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지난 1월 9일 귀국시킨 지 85일 만이다. 주한 일본대사와 함께 일본으로 갔던 부산 총영사도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도 이들은 한국으로 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5월 9일 한국 대선을 앞둔 만큼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차기 정권 탄생에 대비하며 북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일간 높은 수준의 정보교환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대사의 귀임 사유를 설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조기 대선과 북핵이라는 뜻이다. 또 일본 정부는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중단한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역대 최장
미국 하원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에 반대해 중국이 가하는 보복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장상회담을 벌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미국 의회가 공개적으로 경고를 한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한국과 한국 국민,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비판하고 중국의 즉각적인 외교적 협박과 경제적 압박 중단을 요구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에 중국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결의안에는 중국 내 50여 개 롯데마트 폐쇄,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전방위 조사, 롯데와 제휴 중인 미국 기업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한국
지난해 말부터 약 2개월간에 걸쳐 경북도의회를 비롯 경북도내 법인요양시설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수사가 종결됐다. 수사결과 도의원, 법인시설 관계자 등 총 3명이 검찰에 송치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당초 이 사건은 올해 경북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지난해 말 도내 법인요양시설 관계자들이 개인요양시설의 인건비 삭감을 부탁하며 경북도의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펼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수사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감지된다. 그리고 사건의 본질이 아닌, 당초 이 문제를 제기한, 조금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초 이 사건은 법인요양시설 관계자들이 경북도에서 편성한 개인시설인건비 2억4천만원을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관은 이미 무력해졌고 새로운 질서는 여전히 가시권 밖에 있다. 밤낮 없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는 시위대가 서울 도심을 뒤덮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참극이 우려될 만큼 불안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이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대통령 파면이란 격랑에 휘말린 대한민국호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우리 한국이란 나라는 변화되지 못하는 것인가.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내일 우리가 살고자 하는 나라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에 대해 도덕의 기초로서 공리 혹은 최대 행복 원리를 주장하고 있는 근대 자유주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1806~1873년
“억울하다”고 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몇 달째 국민들을 분노와 절망으로 공황상태에 이르게 만들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겨울 맹추위 속에서 촛불을 들게 만든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정도면 적반하장(賊反荷杖)을 넘어선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주 수요일.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언론사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 “딸까지 멸망시키려 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민주주의에 입각한 조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마치 독재시대의 양심수처럼 행동하는 최 씨를 보며 `억울하다`와 `민주주의`란 단어가 가진 뜻을 사전에서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실 정말로 억울한 사람은 “억울하다”란 말을 하지 못하
지난 1973년 6월 8일 포항제철소 박태준 사장이 1고로에 직접 불(화입)을 붙였고, 그로부터 21시간이 지난 6월 9일 오전 7시 30분, 1고로에선 시뻘건 쇳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당시 출선 장면을 지켜보던 박태준 사장과 창설멤버들은 일제히 “만세, 만세!”를 외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철강인들은 1고로가 첫 출선된 이 날을 기념해 매년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정해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지금도 포스코 역사관에 가면 그 때의 그 감격스런 장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산 역사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올해를 끝으로 내년 초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철강인들의 가슴 속에 새겨진 포항제철소 1고로가 종풍(終風·
정유년 새해가 시작됐다.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설계해 보지만 국가 현실이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대통령 탄핵소추로 이어지며 나라 안팎이 매우 불안한다. 고물가, 저성장, 고실업 등 각종 경제지표는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 국가들간 외교관계도 순탄치 못하다. 나라를 이끌어갈 정치인들은 연일 쌈박질만 하고 있으니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흔히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라는 거울이 우리에게 비춰주는 것을 바로 보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계를 일깨워주는 뜻일 것이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니 과거 역사의 거울을 들여다 보게 된다. 조선 왕조시대에도 오늘의 현실과 비슷한 시대상황이 있었고 어김없이 불행한 역사로 기록됐다. 조선
정유년 새해를 맞았지만, 우울하고 씁쓸한 뉴스들만 가득하다. 탄핵정국에다 국정조사, 특검, 헌재, AI 파동, 각종 물가 인상 등 훈훈하거나 가슴 따뜻한 희망적인 일들보다는 너무나 답답하고 서민의 살림살이만 팍팍해지는 이야기가 더 많다. 탄핵정국은 촛불 민심에 보수단체의 태극기, 호통과 모르쇠로 일관되는 국정조사 등 어느 하나 속 시원한 것이 없다. 그나마 경남 양산의 산계장 농장주의 선제적 대응이 AI에 따른 대량 살처분을 막은 것이 위안거리다. 농장주 서모씨는 구랍 24일 오후 사육장을 둘러보다 5만여 마리의 닭 중에서 5~6마리가 꾸벅꾸벅 조는 증세를 보고 곧바로 보건당국에 AI 의심 조기신고를 했다.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건당국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결국 고병원성 AI로 확진됐
주나라 문왕의 스승인 강태공 여상은 어려운 가정 형편을 돌아보지 않고 책에 파묻혀 살았다. 이를 견디지 못한 그의 아내는 친정으로 달아났다. 시간이 흘러 여상이 문왕을 만나 부귀공명을 이루게 되자 아내는 여상을 찾아와서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떠났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자 여상은 그릇의 물을 마당에 쏟으며 “저 물을 그릇에 담아보시오”라고 했고, 그의 아내는 물을 그릇에 담으려고 했지만 쏟아진 물을 담을 수는 없었다. 여상은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소. 한 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소”라고 말했다. 고사성어인 복수불반(覆水不返)은 “한 번 엎지른 물은 돌이켜 담을 수 없다”는 말로 일단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경북도의회와 안동지역의 언론인 안동mbc가 보다 성숙된 자세로 도민을 위한 의회와 언론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최근들어 경북도의회와 안동mbc의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의회의 예산심의가 파행을 거듭하는 등 혼선을 빚어 내년도 경북도와 언론행사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는 등 두 기관의 싸움으로 인해 그 불똥은 도민들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최근 경북도의회는 내년도 경북도와 언론의 사업(홍보)예산을 일괄 30% 삭감하는 초 강수를 뒀다. 도의회가 생긴이래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경북도 집행부와 언론을 아연실색케 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사업예산의 경우, 언론 등이 예산편성권을 쥐고있는 경북도에만 행사내용을 설명하고 당위성을 구하는데 반해 의회에는 사업내용 설명뿐 아니라 행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온다. 새해라는 단어는 통상적으로는 `새 출발`이나 `새로운 각오` 같은 긍정적인 전환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하지만 요즈음 분위기는 이 새해라는 단어를 그렇게 희망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한국 사회가 30년 전으로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이 수많은 난관들이 헤쳐 나갈 수 있는 종류의 것인지에 대해 의심케 한다. 그리하여 가까운 미래에 좀 더 안정되고 활기찬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어두운 전망에 휩싸이는 듯하다. 하지만 좀 거창하게 말한다면 삶이라는 덩어리, 역사나 문화 같은 것들은 겉으로는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도 실상은 그리 쉽사리
지난 26일 피델 카스트로(1926~2016)가 죽었다. 체 게바라(1928~1967), 카밀로 시엔푸에고스(1932~1959)와 함께 `쿠바혁명을 이끈 삼두마차`라 불렸던 아흔 살의 노정객(政客)이 지상에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했고, 우여곡절 많았던 카스트로의 사망소식을 접하면서 자문했다. “이제 낭만적 혁명의 시대가 끝난 것인가?” `낭만적 혁명`이라니…. 총탄이 날아다니고 피가 튀는`혁명`과 연애소설에서나 사용됨직한 `낭만`은 얼핏 보기엔 서로 연결되기 힘든 단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분명 쿠바혁명에는 낭만적 요소가 적지 않게 포함돼 있었다. 앞서 언급한 세 사람의 삶은 현실이 아닌 낭만주의시대 소설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 20~30대 청년 수십 명이 전투경험이 없는
명문구단 포항스틸러스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별 다섯개 명가(名家)의 자존심이 구겨지다 못해 부끄럽다. 포항스틸러스가 창단된 이후 지금과 같은 초라한 성적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필자가 체육부 기자로 출입하던 시절, 포항스틸러스는 항상 상위권에 랭크 돼 있었고 중위권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최근 황선홍 감독이 맡을 때까지만해도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치와 자존심을 지켜 왔다. 그런데 올 시즌 최진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몰락이 시작된 것이다. 팀 색깔도 없고, 스타급 선수도 없는 그저 그런 하류 팀으로 전락했다. 포항의 팀컬러는 유니폼만큼이나 강렬하다. 용광로를 상징하는 붉은 색깔에 강렬한 검은색 줄무늬는 국내 축구팬 누구나 기억
대한민국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 하찮은 강남 아줌마가 나라를 거덜냈다. 일국의 대통령이 장막 뒤에 숨어있는 비선실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민의 상처 난 자존심을 어찌할 것인가. 차리리 “모두 내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밝히고 당당하게 물러나는 것이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 듯싶다. 어쩌다 나라 꼴을 이 지경까지 망쳐놓았는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영화 `간신`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폭군 연산군이 죽음을 앞둔 희대의 간신 임숭재에게 일갈(一喝)한다. “왕이 잘못을 행하려 할 때, 신하는 목숨을 걸고 간언해야 하는가. 아니면 제 목숨을 애석히 여겨 순종해야 하는가. 군주의 뜻에 영합하여 그 뒤의 해로움을 생각지도 않으니 너는 간신이고, 또한 아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를 접하는 순간 고려 공민왕 시절 신돈(辛旽)과 러시아 괴승으로 악명 높은 라스푸틴(Rasputin)이 떠올랐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이 두 사람을 빗대 최순실 게이트를 평가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또 지난 2009년 12월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이라는 여인까지 생각이 났다. 이는 이들 모두 요상한 술수로 정치권에 등장한 뒤 이를 등에 업고 한 나라의 국정을 철두철미하게 농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역시 돌고 도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고려 공민왕의 왕비 노국공주가 결혼한 지 13년 만에 아이를 가졌지만, 난산 끝에 사망하자 왕은 정사를 거의 살피지 않을 정도로 슬픔에 빠져 있었다. 이때 신돈은
`재산을 모으되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나그네에게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사지 마라. 가문에 새로 며느리가 들어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12대 300년 이상 만석꾼으로 일가를 이루면서도 지역민에게 존경을 받아온 경주 최씨 가문의 가훈이다. 이러한 만석꾼 집안의 12대 장손은 그 많은 부동산과 장서를 영남대학교에 기부하는 등 이미 수백년 전부터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경주 최씨 문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는 달리 최근 사회지도층과 권력층의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갈 길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 토픽이 된 `최순실
경북도가 안동으로 이전한 지 6개월여 남짓만에 최고의 위기에 직면했다. 경북도는 올 초 안동청사를 연 이래 굵직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공무원 수십여 명이 땅투기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 경북도 최고위급이 포함된 공무원 30여 명은 지난해 예천군 땅을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았고, 이 땅은 현재시세가 최고 7배나 오르는 등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 공무원들의 집단투기 의혹에 경북도가 휩싸여 있다. 올 초 경북도청이 무사히 안동으로 안착된 뒤 경북에는 유달리 대형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신공항 무산에 이어, 사드 경북배치, 수해, 뒤이어 경주지진 등 그야말로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경북도가 전국 뉴스의 중심에 있었고, 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공무원들도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
10월은 정부가 지정한 문화의 달이다. 매년 10월 한 달이 문화의 달이며, 세 번째 토요일이 문화의 날인데, 그 법적 지위는 대통령령이 정한 36개 안팎의 `날`에 속한다. 대등한 국가기념일로는 식목일, 4·19 혁명, 과학의 날, 어린이날, 현충일, 국군의 날 등을 들 수 있다. 문화예술의 의미가 `공동체 성원이 가꾸고 만들어가는 여유로운 삶의 즐거움`이라는 점에서, 이를 기념해 구체적으로 공식화하고 많은 부대행사를 곁들여 국민들이 흡족히 삶의 기쁨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은 정부가 힘을 기울여 가히 `문화의 전성기`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자. 우리 문화의 정체성 회복이나 우리 문화의 국제화 측면, 그리고 국민들의 삶에 확연한 질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점 등은
문:`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카카오톡 기프티콘 커피쿠폰 5천원을 보내면?` 답:`직무 관련성이 있으므로 부정청탁 관계가 성립해 과태료 부과 대상` 28일부터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관련 기관과 기업 내부에서는 이 같은 모범문제 교육이 한창이다. 광범위하면서도 알쏭달쏭한 사안들을 중심으로 `Q&A 자료`가 배포되고 있다. 초등생 시험준비를 보는 듯하다. 현장에서는 우스우면서도 웃지 못할 예행연습까지 벌어졌다. 적용대상 기관들은 법 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법이 허용하는 선물이나 접대 범위 등이 모호해 자신도 모르게 위법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공직자 등`에 포함된 공기업 임직
한빈(寒貧)한 자의 간난신고(艱難辛苦)였다고 말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 남쪽 지방에서 태어난 보잘것없는 사내가 서울에서 보낸 18년의 시간을.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세간의 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산업화와 현대화의 급격한 진행 속에서 이 격언은 무슨 `진리` 처럼 작동했다. 중·고교 시절을 보내며 학업 혹은, 예술적인 부문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룬 학생들은 앞을 다퉈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했고, 이른바 `글로벌 기업`으로 불리는 회사의 본사는 90% 이상이 서울에 위치해 있으며, `입신출세`의 지름길이라 불리는 고위직 공무원 선발시험에 합격한 이들 역시 예외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