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아이콘인 상산고 학부모 수백명은 전북교육청 앞 광장에서 며칠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절차가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을 잃었다는 항의이다. 상산고는 대통령 공약인 자사고 폐지의 첫 희생양인 셈이다.전북교육청은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커트라인을 전국 시·도 교육청의 기준점수 70점보다 10점이 높은 80점을 제시하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예외로 인정하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의무를 평가 항목에 소급 적용하고 배점도 높여 부당하게 평가
대학들이 총장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금년에는 더 정도가 심한 것은 과거 보수정부에서 교수들의 직접 선거를 간접선거로 바꾸도록 하였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직접선거를 장려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대학총장 선출 방식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한국의 대학들은 대강 4년에 한 번 총장을 선임하므로 4년제만 따져도 매년 50개 정도의 대학이 총장선출의 진통을 겪는다. 금년은 특히 디지스트(대구경북과기원), 지스트(광주과기원)가 새로운 총장을 선임하였고, 포스텍(포항공대), 유니스트(울산과기원) 등 특성화 과학기술
한국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어느 대학 캠퍼스를 가도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15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4년제 대학 기준으로 대강 캠퍼스당 1천명이 넘어선다.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은 이미 이들의 숫자가 3천명을 넘어섰고 5천명의 유학생을 가진 캠퍼스도 있다. 일부 대학은 중국에 지점을 설치하고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불과 20년이 채 안된 1990년말 1만명을 넘긴 유학생숫자가 급증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4년 당시
금년 포항시가 70돌 생일을 맞이했다. 1949년 시로 승격한 포항시가 이제 고희(古稀)를 맞이했고 포항시는 과거 70년 포항을 재조명하고 미래의 혁신성장동력 발굴과 비전 제시를 위한 ‘포항 미래비전 포럼’을 지난 5일 열었다. 필자는 90년대 환동해 연구회를 만들어 학자들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일본을 돌면서 회의를 하고 환동해 발전축으로 포항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환동해지역본부가 2021년까지 흥해읍에 들어선다고 한다.환동해 중심권에서 포항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이미 일본은 오래 전부터 니가타를 중
지난주 감사패를 하나 받았다. 경북매일신문의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을 6년간 역임한 것에 경북매일 대표께서 전달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 세월이 빨리도 흘렀다. 지난 2013년 위원장을 맡은 이후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 많은 지역의 유지분들을 위원으로 초빙하여 교류하면서 그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이 큰 보람이고 성과였다. 그동안 신문도 그 내용의 충실도에 있어서나 양적으로 모두 성장하였다.신문칼럼도 그 시절 시작했는데 벌써 300회가 넘었다. 지역신문과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을 같이 하면서 지역신문이 가야 할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있다.미국 방송들은 60년대 영국의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해서 당시 젊은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 방송하고 심지어 비틀즈 복장을 입혀 방송에 출연 시키기도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이 그룹의 방문을 기념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이 그룹이 한국이 배출한 방탄소년단(BTS)이다.이날 BTS는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사인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 라디오 라이브 쇼 출연에 앞서 인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찾았는데
최근 개최된 ‘서울포럼 2019’에서 과학계의 리더들은 기초연구 및 기초과학의 생태계, 그중에서도 특히 교육 분야의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현재와 같은 암기식 교육 중심의 중고등교육 구조에서는 과학영재가 있어도 세계적인 과학자로 육성하기 힘들고, 암기를 잘하는 인재를 키우는 방식에서 창의적 교육 시스템으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수업시간에 필기를 잘한 학생들이 학점이 높은 대학의 현실은 심각한 문제이며, ‘시험기술자’가 성공하는 구조로 필기만 잘하는 학생에게서 창의적 연구가 나오기는 어렵고 그토록 원하는 노벨상도 나오
최근 미국 일간지가 미국 사립고교 랭킹을 발표했다. 미국은 사립고교 입학 경쟁이 치열한 나라다. 학군제로 운영되지만 공립고교 랭킹도 존재한다. 뿐만아니라 주별로 때로는 도시별로도 고교랭킹을 보도하기도 한다. 대학랭킹은 이보다 더 치열하게 보도된다. 경영학석사인 MBA 대학 랭킹과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Law School)의 랭킹은 졸업후 연봉과도 직결된다.경쟁이 있는 곳에 랭킹이 있고 그러한 경쟁은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경제학 제1장에 쓰여 있다. 사회주의 지상주의라는 중국이나 심지어 북한도 명문학교가 존재한다. 중국의 명문교 입
1인당 국민소득 10만불이라는 초부유국 UAE 아부다비에 회의 참석차 왔다.회의 자체는 대학평가에 관한 회의이지만 초대된 많은 전문가들이 원전에 관한 전문가인 것들이 이채로웠다. 한국에서 초빙된 전문가도 원전 전문가였다. 그만큼 원전에 대한 이곳의 관심은 뜨겁다.7개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진 UAE에서 가장 면적이 크고 OPEC 석유생산의 10%, 세계 석유생산의 5%를 감당한다는 세계 초부유국 UAE의 아부다비는 고급 호텔 건물에서 잘 정돈된 거리까지 모두 풍부한 자금을 가진 아부다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1980년 수교하고, 그
10년전 프랑스 명문대학 에꼴폴리텍(Ecole Polytechnique)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에꼴폴리텍은 푸리어, 라그랑제, 포아송 등 수학, 통계, 공학 등에서 유명한 학자들을 배출한 나폴레옹이 만든 대학이며 프랑스 최고의 대학으로 꼽힌다.당시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대학이 석박사 연계과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었다.모든 에꼴폴리텍 입학자는 석사까지 마치는 학석사 연계과정을 대부분 선택하게 된다. 이런 제도는 프랑스의 명문대학 그랑제꼴(Grandes Ecoles)에서 대부분 택하고 있는데, 이는 학문, 특히 공학이나 자연과학은 석사
포스텍 김승환 대학원장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금년 4월 30일이 무은재 김호길 포스텍 초대총장의 25주기이니까 특별행사로 명예교수님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전언이었다. 그제서야 무심하게도 금년이 무은재 25주기라는 걸 깨달았다. 1994년 그날은 토요일로 기억된다. 동료교수들과 시내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지역TV 방송에서 그의 서거를 알리는 화면이 나왔고 식사를 하던 교수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부근 병원에 이송된 그는 포스텍 총장 6년 동안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뒤로한채 그렇게 떠났다. 금년 1월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요즘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65세 교수 정년이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학계에 있다.기업들이 60세 전후 은퇴를 볼 때 65세도 충분하다는 의견과 미국대학들처럼 교수는 정년을 없애고 교수 스스로가 정년을 결정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다.사실 65세 은퇴하는 교수들은 미국교수들이 부럽기까지 할 정도로 건강도 좋고 연구활동도 여전한 교수들도 많다.오랫동안 대학에서 수 십 년을 후학을 가르치시고 은퇴하신 교수님의 생활은 어떨까?계속 학교에 남아 가르치기도 하고 다른 대학으로 가기도 하고 또 개인 연구소를 경영하는 분도 있고 책을 쓰기도 하
지금 대전 카이스트(KAIST) 캠퍼스에서는 흥미로운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카이스트와 세계 대학 랭킹 발표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공동 개최한 ‘KAIST-THE 이노베이션 & 임팩트 서밋’(혁신과 영향력 대학 정상 회의)이라는 회의가 그것이다.필자가 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지금까지 기존 관념을 뒤엎는 이채로운 토의내용과 새로이 발표되는 대학랭킹을 접했다.이 회의 주제는 ‘대학이 사회, 문화, 경제, 기술 등 사회전반에 어떤 영향과 기여를 하는가’를 가지고 대
오랜 공백 끝에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기원)의 새로운 총장이 결정되었다. 아직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신임 총장이 결정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디지스트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전 서울대 명예교수인 국양 교수를 디지스트 4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디지스트는 작년 11월 총장이 사임한 후 4개월 가까운 오랜 총장 부재의 공백기를 거쳤다. 사임 전에도 수개월간 과기부의 감사가 이어지면서 대학은 힘든 과정을 겪었다.디지스트는 학부에서 학과에 소속되지 않은 자유전공으로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전공을 확정하는 한국 최
중고교 교가는 지금도 한가할 때는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른 곳을 다녔던 필자는 두 개의 교가를 모두 잘 외우고 있고 가끔 불러보기도 하고 흥얼거리기도 한다. 동창모임에 가면 끝날 때 어김없이 부르는게 교가이다. 그만큼 중고교 교가는 10대 성장기의 정서를 키워주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노래요 노랫말이다.지금 느닷없이 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인물이 작사·작곡한 교가는 바꿔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지은 건물은 다 부숴야 한다는 논리와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그 친일인명사전이란 것이 얼마나 정확한
미국의 아이비 리그(미국 동부의 8개의 명문대)의 하나인 코넬(Cornell)대학은 이타카(Ithaca) 라고 하는 아주 작은 마을에 있다. 몇 년전 그곳을 찾아가는데 시골길을 한참 차를 몰고 가니까 멀리서 나타나는 그런 소위 ‘촌구석’에 있는 대학이었다. 정문이 그러니까 후문 쪽은 좀 번화하지 않을까 하고 후문 쪽으로 가보았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소위 ‘시골대학’인 코넬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도 여럿 배출하고 경제학, 경영학, 공학, 자연과학 등에서 미국의 최고 명문 대학으로 수 백년간 칭송받고 있다.미국의 많은 우수한 대학
인도 델리에 있는 인도공대(IIT) 델리 캠퍼스를 가본적이 있다. 시설은 한국대학에 못미치지만 엘리트 의식이 가득한 캠퍼스였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인도 학생들 사이에는 “MIT 붙고 IIT 떨어졌다”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15%, IBM 엔지니어의 28%, NASA 직원의 35%, 미국의 의사 15%를 IIT 출신이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IIT는 인도의 독립 직후, 인도의 과학 발전을 위해 설립한 명문 국립 공과대학이다. 인도 독립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네루 수상이 설립을 주도했다. 지
한국 과학기술계가 바야흐로 ‘여성 과학자 시대’를 맞았다. 이젠 여성과학자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게 별로 낯설지 않다.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에 이화여대 약학과 이공주 교수가 임명되었다고 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미옥 1차관에 이어 “여성과학자 트로이카”시대를 열었다는 요란한 언론보도가 주목을 끈다.모두 필자와 인연이 많은 교수들이다.카이스트 석사과정 후배인 이공주 교수를 만난 건 80년대초 스탠포드 대학 시절이었다. 당시 최근 임명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함께 20대의 학생 시절이었다
5·16이 일어난 다음해인 1962년, 서울 마포에 2년제 수도공업초급대학이 세워졌다. “국가의 자주 독립을 고수·발전시키고 인류 평화 건설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한다.” 는 구호 아래 한국전력이 만든 대학이다. 이 대학은 2년후 4년제인 수도공과대학으로 개편되었다. 한국전력은 흩어진 전력회사들을 통합하면서 전문인력 공급이 절실했다. 그래서 세운 것이 수도공대였다.당시 수도공대 인기는 대단했다. 전교생에게 기숙사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취업률도 좋아서 가난하게 살던 시절 인재들이 몰렸다. 하지만 수도공대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가로
한국의 신혼여행지 변천사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신혼여행지로 60∼70년대는 유성온천이 압도적이었다. 경주도 선택을 받았다. 그러다가 70년대 중반부터는 소득의 향상으로 신혼여행지로 제주도가 급부상하였다. 제주도의 인기는 80∼90년대까지 이어진다. 2000년대 이후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신혼여행지는 해외로 바뀌었다.구정 기간 중 40년 전 신혼여행을 갔던 제주를 찾아보았다. 그간 제주를 회의나 공식적인 일로 여러차례 왔었지만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과거 신혼여행때 찾았던 명소들을 들르며 똑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