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독자 가운데 위의 여덟 글자의 뜻을 아는 분이 있다면 행복한 가정의 부모라 확신해도 좋을 듯하다.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이걸 모르면 간첩이란 소릴 들어도 무방(無妨)할 정도로 흔한 표현이라고 하니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나는 시팔 나의 길을 간다” 후자에는 쌍시옷이 들어가지만 신문이 공공재임을 감안해 순화(醇化)했음을 밝혀둔다. 한글로 만들어진 사자성어 두 개를 대하면서 느껴지는 소회(所懷)가 몇 가지 있어 적는다. `복잡한 세상`의 함의는 어린 청춘들의 눈으로 봐도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가 만만찮다는 점이다. 하루가 멀다않고 터져 나오는 각종비리와 추문과 절망과 탄식이 인터넷 포털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성적비관이나 학교폭력 내지 부적응으로 자살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황제께서 십만 군대로 동방에 원정오니 천둥 같은 기세에다 범처럼 용맹했네.(중략) 우리 임금 복종하여 다 함께 귀순하니 위엄 때문 아니요 덕에 귀의한 것이라네.(중략) 우뚝한 비석이 한강 가에 서 있으니 만년토록 조선 땅에 황제의 덕 빛나리라.” 이 글은 이경석(1595~1671)이 지은 대청황제공덕비문(大淸皇帝功德碑文)이다. 1637년 1월 30일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삼전나루에 주둔한 청 태종 `홍타이지`에게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궤구고두의 예를 행하며 항복했다. 청 태종은 왕자들과 윤집, 오달제, 홍익한 등 척화를 주장한 삼학사를 포로로 잡아가면서 항복을 받은 자리에 전승을 기념하고 자신의 공덕을 찬양하는 비석을 세우게 했으니 바로 이 비석이다. 하지만 이 비
`최순실게이트`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추문의 골자는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재벌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모아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K)스포츠를 설립했고,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한겨레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 배후로 최순실 실명을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고, 박근혜 정부 출범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민정수석의 청와대 입성에도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추문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를 둘러싼 소문들은 귀로 듣고도 차마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직접 수정하곤
2007년 11월 21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이 있었다. 당시 노무현정권은 찬성·반대·기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 상황을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은 회고록에 “11월 18일 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정하고 북한 측에 의사를 물었고, 20일에 북한 측 반대 의사를 확인하고 기권 입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적었다.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11월 19일 “한국이 찬성 투표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때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심윤조 전 의원은 “회고록의 내용이 자신의 기억과 일치한다”면서 “송 장관이 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듣고 `자신의 사퇴`까지 언급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찬성`을 주장했었다. 새누리당 정진
청포도를 산다.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맛,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움이 미각을 자극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 청포도를 사게 된다. 내가 처음 청포도를 먹었던 것은 열 살쯤 여름방학 때였다. 아버지께서 마당에 열린 포도를 한 알을 따서 입어 넣어주셨던 그 맛. 달달하고 새콤한 맛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닌 줄 알면서도 샀다.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이 입 안 가득 번지고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알알이 맺힌다.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노래들이 그리워진다.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 아버지 곁에서 조잘거리는 어린아이가 되는 듯하다. 그 작은 꼬마아이가 이제는 술을 한 잔 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나의 첫사랑은 아버지이다. 새콤하고 풋풋한 날의 기억. 아버지와 함께 했
오늘은 광화문에서 영화를 보았다. 가을은 거리에 즐비하다. 바스러지는 가을을 밟으며 쌀쌀하진 거리를 걷는다. `해머링 맨 시민광장`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2008년 8월 `도시를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전하는 서울시 도시갤러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시민광장에는 브롭스키가 만든 22m 높이의 `해머링 맨`과 네덜란드 건축그룹 매카누에 만들어진 `강 같은 길`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는 이 광장의 취지가 “시민들이 도심에서 편히 쉬면서 해머링 맨과 주변 도시경관을 향유”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이곳에서 어떤 기갈과 어떤 위안을 느낀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해머링 맨`: 가 닿을 수 없음 `해머링 맨`은 높이 22m에 50t의 무게를 자랑하는 압도적인 조
시경은 고대부터 전해오는 3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5편을 뽑아 편찬한 것이다. 공자께서는 시경의 시 305편을 다 읽으면 생각이 사악한 마음, 즉 사특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내 자신은 논어를 읽으면서 사무사(思無邪)에 대한 여러 해설집을 읽었지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언젠가 전각 작품으로 새긴 기억이 있지만 내용상의 깊은 정리는 솔직히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였다. 먼저 邪라는 글자의 어원에서 힘들었다. 옛 글귀에 邪는 正을 이길 수 없다고 하였으며 邪는 본래 땅의 형상을 나타내는 의미로서 바르지 않다, 기우뚱하다의 뜻으로 접근할 수 있어 대략적인데까지 이를 수 있었다. 즉 시는 시대적 해석으로 간사하고 바르지 않고 정직하지 않은 것 등으로 正道가 아닌 邪道가 되는 것이다. 공자는 논어 양화
지난 주 유네스코 출장을 다녀왔다. 금요일에 시작한 연수는 토요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제주에서 강원까지 유네스코 이념을 배우기 위한 전국 교사들이 유네스코 회관에 모였다. 연수 주제는 `세계시민 교육!`. 이를 위해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워크숍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세계시민! 세계가 지구촌이 된 지 오래인 지금 시대에 이 말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그래도 필자에겐 너무 생소하다. 연수 동안 필자는 세계시민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난 지금도 그 개념이 너무 모호하다. 그런데 세계시민 교육이 환경 재앙을 겪고 있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 세계시민교육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세계(世界)와 시민(市民)에 대해 알아보면
교우 여러분, 1997년 9월 5일 하느님 품 안으로 가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아실 겁니다. 수녀님의 말씀 중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다 기도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서는 사랑을 지닐 수가 없으며,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정도 또한 극히 적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베푸는 것 같은 사랑도, 기도로써 주님께 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루카 5,10) 저의 오래 전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는 것은 그물에 가득 들어 있는 물고기를 잡아 끌어 당기는 어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입니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이었습니다. 한동안 그
22대 0! 이 스코어가 어떤 경기 스코어일까 생각해 본다. 축구는 시간상 불가능하고, 야구는 콜드(called) 게임승이 있으니까 아마도 농구나 핸드볼 경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스코어는 농구도 아니고 핸드볼도 아니다. 이 스코어는 과학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의 노벨상 수상 숫자이다. 일본은 올해 의학생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면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까지 총 22개의 노벨 과학상(전체 25개)을 안았고, 노벨상 배출 숫자는 세계 5위권에 육박한다. 2000년 이후에는 미국 다음으로 2위이다. 평화상 1개 수상으로 간신히 노벨상 수상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중요한 과학상에는 단 한 개의 수상도 없다. 인도, 대만, 홍콩, 파키스탄, 심지
신문을 보니 석기시대에도 배를 만들었단다. 그 사연이 한 신문에 실렸다. 경남 창녕군 비봉리, 그곳이 불과 8천년 전만 해도 바다였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6천년 전에 만든 배가 진흙 속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신석기 시대 나무배. 길이 310cm, 너비 62cm. 멋지다. 뭣보다 원시시대 같은 인상을 풍기는 신석기시대라는 것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8천년 전에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놀라움에,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어 쓰던 그 시대에도 배를 만들 줄 알았다는 사실까지! 그것은 별다른 현대적 기구없이도 배를 만들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지 않나. 그렇잖아도 조만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말이다. 학교 선생도 청렴해져야 한다는데 토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북이 대응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삐라였지만 없는 살림에 돈만 버렸지 역효과만 낸다.“종이 질도 형편 없고, 내용도 유치하다”는 반응이고 북한의 인쇄술이 너무 낙후돼 자신들의 치부만 드러냈다. “북은 세계 정치를 주도하는 핵열강!” “따르자, 민족의 운명 지켜주는 김정은 장군님을!” 북한 주민도 믿지 않을 내용이 무슨 효과를 내겠는가. “세계가 가져본 적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을 다 갖춘 백두산혁명강군”이란 문구는 놀림거리나 될 뿐. 북한 주민에게 하던 선전 선동을 그대로 가져온 모양인데, 예전에는 이런 삐라를 가지고 아이들이 딱지나 접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으니 “쓰레기 치우기 귀찮을 뿐”이다. 지난 5월에는 삐라뭉치 속에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한 대목이다. 나는 이 노랫말만큼 근사한 시가 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태어나 처음 자기존재의 근원과 죽음이라는 한계에 대해 본능적으로 감각한 한 소년의 두려움과 고독이 느껴진다. 노래에서부터 문학적, 철학적 사유가 촉발된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라고 노래한 이문세의 `옛사랑`도 그렇다. 이영훈이 쓴 노랫말은 한 편의 시다. 가사가 환기시키는 보편 정서와 `하얀
고학력화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의 부족,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를 고려할 때 지역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산업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잠재된 여성인력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현 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인 `고용률 70%`의 달성을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근로의 확산이 중요하고, 선진국 수준의 고용률 달성을 위해선 남성 중심의 외벌이 문화에서 탈피하여 여성의 취업증
경북도가 안동으로 이전한 지 6개월여 남짓만에 최고의 위기에 직면했다. 경북도는 올 초 안동청사를 연 이래 굵직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공무원 수십여 명이 땅투기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 경북도 최고위급이 포함된 공무원 30여 명은 지난해 예천군 땅을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았고, 이 땅은 현재시세가 최고 7배나 오르는 등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 공무원들의 집단투기 의혹에 경북도가 휩싸여 있다. 올 초 경북도청이 무사히 안동으로 안착된 뒤 경북에는 유달리 대형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신공항 무산에 이어, 사드 경북배치, 수해, 뒤이어 경주지진 등 그야말로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경북도가 전국 뉴스의 중심에 있었고, 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공무원들도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
강대국이 약소국을 길들이는 방법에는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이 있다. 중국은 한국과 FTA를 체결했고 WTO에도 가입했기 때문에 마음대로`관세요법`을 쓰지 못하고 `통관규제`를 사용하는데 최근 한국 김과 화장품을 비관세요법으로 규제를 가했다. “중국이 김에 대해 세균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데 한국 수출업체가 여기 걸린 것”이라 했다. 한국 김이 70여 개국에 수출되지만 `세균`을 이유로 불합격시키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미국 일본에도 세균 기준이 없다. 구워서 먹는 마른김에 세균기준이라니? 진짜보다 가짜가 많고 정품보다 불량품이 많은 중국이 `세균기준`을 만들어서 김 수입을 막는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후진국에서는 권력자 마음이`기준`이다. 그래서 일당독재국가와의 무역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한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BMW 본사가 있는 남부 바이에른 주의 뮌헨에는 국립 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이 있다. 기술 강국 독일의 위상을 잘 보여주듯 이곳에서는 초기 내연기관을 포함해 디젤엔진, 광학기술, 자동차기술 등 가히 독일의 기술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이 박물관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 대전 중 실제로 투입되었던 비행기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어 공중전의 치열함을 상상하게 한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는 전차인 `LK 1`과 전투기인 `포커 아인데커`, 2차 세계대전 때는 전차인 `티거`시리즈와 전투기인 `메셔슈미트` 시리즈가 보인 활약상을 보더라도, 그 기술력이 여타 유럽 국가들을 훨씬 상회했었다. 전후 연합국은 영원히 독일의 재기를 막고자 전역의 산업시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소식이 보도되곤 한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높았고, 수상 후보자로는 시인 고은의 이름이 언급되곤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작년과 올해에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점쳐졌으나, 결과는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필자는 밥 딜런의 수상이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질문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밥 딜런은 대중 가수로서 노벨 문학상을 처음 받았다, 문학은 넓은 의미로 문자로 쓰인 것을 의미하며, 좁게는 소설, 희곡, 시, 수필, 평론 등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문학상 역대 수상자로는 소설가나 시인이 많았다. 이 때문에 가수인
2007년 10월 4일 필자는 평양에 있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일원으로서 겪어본 평양은 거대한 사이비종교 성지 같았다. 양복차림의 남자들과 울긋불긋한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자들이 연도에 쏟아져 나와 광기어린 동작으로 조화(造花)들을 흔들어대는 낯선 모습은 반가움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 며칠 동안의 경험과 관찰은 북한이 여타지역을 수탈하여 온존하는 `평양공화국`임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그때 동행했던 수행단의 꽤 많은 분들과 `북한`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각성하게 됐다는 공감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 통일에 대한 무수한 낭만적인 담론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계기였다. 막연했지만, 그때 그 뭔가 억지춘향 같은 야릇한 미심쩍음은 두고두고 현실이
2013년 아베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중국 시진핑 주석은 화가 나서 “일본 전쟁 범죄 기록을 유네스코에 올리라!” 했고, 외교부는 2014년 `난징 대학살 기록`과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등재신청했다. 난징대학살은 지난해 등재됐고, 위안부는 제외됐다. 그러나 위안부 기록은 8개국 14개 시민단체와 영국 전쟁기념관이 올해 6월 신청해 심사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10월쯤 결론이 난다. 이에 일본정부는 보복에 나섰다. 매년 4~5월에 내왔던 분담금을 지금까지 내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수치를 철저히 감추려하는 일본정부는 44억엔(450억원)을 `고삐`로 삼는다. 중국은 돈으로 `캄보디아 다스리기`를 한다. 남중국해 강점에 반대하지 않고 중국 편을 든데 대한 반대급부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