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와대발 개헌 물꼬가 터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서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개헌추진 배경과 관련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며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정치권 안팎의 개헌론 주장들을 주시해온 박 대통령은 지난 추
신라 35대 경덕왕 때 하늘에 해가 두 개 생기는 변괴가 일어났다. 왕은 향가(鄕歌)의 명인 월명사를 불러 대책을 물었고, 월명사는 `도솔가`로 해결한다. “용루에서 오늘 산화가를 불러/푸른 하늘에 꽃을 뿌리니/너는 곧은 마음의 명을 받아 도솔천의 미륵좌주 모셔라”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거주하는 하늘로, 곧 성불하여 용화세계를 건설할 미래불이다. 도솔천의 백성들은 다 만족스럽게 산다 해서 지족천(知足天)이라고도 한다.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26대 진평왕때,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心大星)을 침범한다. 향가 작가 `융천사`가 불려와 `혜성가`를 불러 해결한다. 심대성은 궁궐의 상징이고, 혜성은 외적의 침범을 뜻하는데, 융천사는 혜성을 꾸짖지 않고 “혜성은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고, 혜성의 꼬리는 길을 쓰는
몇 해 전 어느 뒷골목 식당에서 손학규와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수더분한 얼굴에 상대의 말을 차분히 들어주는 그에게 우선 호감이 갔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정치 경력도 국회의원, 도지사, 장관, 당대표, 대권후보 등 매우 화려하지만 시종 겸손하였다. 당시 중도 진보인 그의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았다. 2년 전 홀연히 정계를 은퇴했던 손학규가 다시 정치 재개를 선언하였다. 회견장에는 그간의 정치적 소신을 담은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 한 권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과연 그가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한국 `정치의 새판짜기`에 성공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손학규의 정치 재개는 오래 전부터 점쳐져 왔다. 정치적 위기때마다 야권 정치인들이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시로 그를 찾았으나 그는 거절했
어느날 여우가 범을 만났다. 여우가 말했다. “네가 나를 잡아먹는 것은 천제(天帝)의 뜻을 거역하는 짓이다. 천제께서 나를 뭇 동물들의 왕으로 지명하셨다. 나를 따라와봐라” 여우가 앞서 걸어갔는데, 모든 짐승들이 혼비백산 도망을 갔다. 짐승들이 여우 뒤에 있는 범을 보고 도망가는 줄 모르고 범은 여우의 말을 사실로 믿었다. 이 우화에서 `호가호위`라는 사자성어가 생겼다. 최순실(60)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대통령의 위세`를 빌려 세도를 부리다가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최씨는 재벌들을 쥐어짜 800억원을 모으고, 정씨는 학칙·교칙을 변경해가며 이화여대에 입학하고 학점을 땄다. 학칙·교칙이 `정씨로 인해` 변경된 정황이 있다. `문화융성과 체육인재 양성`이라는 취지로 재단법인을 설립했지만 모
초기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보조금을 늘리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해 갔다. 그러나 리만 사태 이후 유럽국가들의 재정난과 유가의 폭락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었다. “먹고 살 것도 없는데 무슨 신재생에너지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의 무대가 미국, 중국으로 넘어오며 투자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중국은 산업화 이후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심각하다. 1997년 12월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중국은 비준하지 않았었다. “선진국들은 이미 다 개발해 놓고 이제 와서 왜 우리에게만 연료소모적인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오는 11월부터 발효되는 파리기후협약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 내 폭동이 일어날 지경이기 때문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일명 `김영란법`이 지난달 말 시행되어 접대문화와 청탁에 관대한 우리 사회에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영란법은 이미 1년 6개월전인 2015년 3월 27일 제정되었지만 사회전반에 주는 충격을 고려하여 공포 후 1년 6월 후에 시행되는 것으로 시행이 유예되었다가, 드디어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춘천에서 고소인이 담당경찰관에게 개인사정을 배려해서 조사시간을 조정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4만5천원 짜리 떡을 선물로 제공하였다가 해당경찰관의 자진신고로 밝혀져서 법원에 넘겨져 과태료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란법 1호 재판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갑니다. 고소인과 담당경찰관의 관계라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는 보기 어
만약 독자 가운데 위의 여덟 글자의 뜻을 아는 분이 있다면 행복한 가정의 부모라 확신해도 좋을 듯하다.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이걸 모르면 간첩이란 소릴 들어도 무방(無妨)할 정도로 흔한 표현이라고 하니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나는 시팔 나의 길을 간다” 후자에는 쌍시옷이 들어가지만 신문이 공공재임을 감안해 순화(醇化)했음을 밝혀둔다. 한글로 만들어진 사자성어 두 개를 대하면서 느껴지는 소회(所懷)가 몇 가지 있어 적는다. `복잡한 세상`의 함의는 어린 청춘들의 눈으로 봐도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가 만만찮다는 점이다. 하루가 멀다않고 터져 나오는 각종비리와 추문과 절망과 탄식이 인터넷 포털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성적비관이나 학교폭력 내지 부적응으로 자살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황제께서 십만 군대로 동방에 원정오니 천둥 같은 기세에다 범처럼 용맹했네.(중략) 우리 임금 복종하여 다 함께 귀순하니 위엄 때문 아니요 덕에 귀의한 것이라네.(중략) 우뚝한 비석이 한강 가에 서 있으니 만년토록 조선 땅에 황제의 덕 빛나리라.” 이 글은 이경석(1595~1671)이 지은 대청황제공덕비문(大淸皇帝功德碑文)이다. 1637년 1월 30일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삼전나루에 주둔한 청 태종 `홍타이지`에게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궤구고두의 예를 행하며 항복했다. 청 태종은 왕자들과 윤집, 오달제, 홍익한 등 척화를 주장한 삼학사를 포로로 잡아가면서 항복을 받은 자리에 전승을 기념하고 자신의 공덕을 찬양하는 비석을 세우게 했으니 바로 이 비석이다. 하지만 이 비
`최순실게이트`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추문의 골자는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재벌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모아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K)스포츠를 설립했고,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한겨레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 배후로 최순실 실명을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고, 박근혜 정부 출범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민정수석의 청와대 입성에도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추문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를 둘러싼 소문들은 귀로 듣고도 차마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직접 수정하곤
2007년 11월 21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이 있었다. 당시 노무현정권은 찬성·반대·기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 상황을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은 회고록에 “11월 18일 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정하고 북한 측에 의사를 물었고, 20일에 북한 측 반대 의사를 확인하고 기권 입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적었다.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11월 19일 “한국이 찬성 투표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때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심윤조 전 의원은 “회고록의 내용이 자신의 기억과 일치한다”면서 “송 장관이 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듣고 `자신의 사퇴`까지 언급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찬성`을 주장했었다. 새누리당 정진
청포도를 산다.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맛,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움이 미각을 자극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 청포도를 사게 된다. 내가 처음 청포도를 먹었던 것은 열 살쯤 여름방학 때였다. 아버지께서 마당에 열린 포도를 한 알을 따서 입어 넣어주셨던 그 맛. 달달하고 새콤한 맛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닌 줄 알면서도 샀다.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이 입 안 가득 번지고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알알이 맺힌다.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노래들이 그리워진다.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 아버지 곁에서 조잘거리는 어린아이가 되는 듯하다. 그 작은 꼬마아이가 이제는 술을 한 잔 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나의 첫사랑은 아버지이다. 새콤하고 풋풋한 날의 기억. 아버지와 함께 했
오늘은 광화문에서 영화를 보았다. 가을은 거리에 즐비하다. 바스러지는 가을을 밟으며 쌀쌀하진 거리를 걷는다. `해머링 맨 시민광장`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2008년 8월 `도시를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전하는 서울시 도시갤러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시민광장에는 브롭스키가 만든 22m 높이의 `해머링 맨`과 네덜란드 건축그룹 매카누에 만들어진 `강 같은 길`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는 이 광장의 취지가 “시민들이 도심에서 편히 쉬면서 해머링 맨과 주변 도시경관을 향유”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이곳에서 어떤 기갈과 어떤 위안을 느낀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해머링 맨`: 가 닿을 수 없음 `해머링 맨`은 높이 22m에 50t의 무게를 자랑하는 압도적인 조
시경은 고대부터 전해오는 3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5편을 뽑아 편찬한 것이다. 공자께서는 시경의 시 305편을 다 읽으면 생각이 사악한 마음, 즉 사특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내 자신은 논어를 읽으면서 사무사(思無邪)에 대한 여러 해설집을 읽었지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언젠가 전각 작품으로 새긴 기억이 있지만 내용상의 깊은 정리는 솔직히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였다. 먼저 邪라는 글자의 어원에서 힘들었다. 옛 글귀에 邪는 正을 이길 수 없다고 하였으며 邪는 본래 땅의 형상을 나타내는 의미로서 바르지 않다, 기우뚱하다의 뜻으로 접근할 수 있어 대략적인데까지 이를 수 있었다. 즉 시는 시대적 해석으로 간사하고 바르지 않고 정직하지 않은 것 등으로 正道가 아닌 邪道가 되는 것이다. 공자는 논어 양화
지난 주 유네스코 출장을 다녀왔다. 금요일에 시작한 연수는 토요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제주에서 강원까지 유네스코 이념을 배우기 위한 전국 교사들이 유네스코 회관에 모였다. 연수 주제는 `세계시민 교육!`. 이를 위해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워크숍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세계시민! 세계가 지구촌이 된 지 오래인 지금 시대에 이 말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그래도 필자에겐 너무 생소하다. 연수 동안 필자는 세계시민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난 지금도 그 개념이 너무 모호하다. 그런데 세계시민 교육이 환경 재앙을 겪고 있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 세계시민교육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세계(世界)와 시민(市民)에 대해 알아보면
교우 여러분, 1997년 9월 5일 하느님 품 안으로 가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아실 겁니다. 수녀님의 말씀 중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다 기도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서는 사랑을 지닐 수가 없으며,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정도 또한 극히 적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베푸는 것 같은 사랑도, 기도로써 주님께 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루카 5,10) 저의 오래 전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는 것은 그물에 가득 들어 있는 물고기를 잡아 끌어 당기는 어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입니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이었습니다. 한동안 그
22대 0! 이 스코어가 어떤 경기 스코어일까 생각해 본다. 축구는 시간상 불가능하고, 야구는 콜드(called) 게임승이 있으니까 아마도 농구나 핸드볼 경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스코어는 농구도 아니고 핸드볼도 아니다. 이 스코어는 과학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의 노벨상 수상 숫자이다. 일본은 올해 의학생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면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까지 총 22개의 노벨 과학상(전체 25개)을 안았고, 노벨상 배출 숫자는 세계 5위권에 육박한다. 2000년 이후에는 미국 다음으로 2위이다. 평화상 1개 수상으로 간신히 노벨상 수상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중요한 과학상에는 단 한 개의 수상도 없다. 인도, 대만, 홍콩, 파키스탄, 심지
신문을 보니 석기시대에도 배를 만들었단다. 그 사연이 한 신문에 실렸다. 경남 창녕군 비봉리, 그곳이 불과 8천년 전만 해도 바다였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6천년 전에 만든 배가 진흙 속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신석기 시대 나무배. 길이 310cm, 너비 62cm. 멋지다. 뭣보다 원시시대 같은 인상을 풍기는 신석기시대라는 것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8천년 전에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놀라움에,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어 쓰던 그 시대에도 배를 만들 줄 알았다는 사실까지! 그것은 별다른 현대적 기구없이도 배를 만들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지 않나. 그렇잖아도 조만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말이다. 학교 선생도 청렴해져야 한다는데 토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북이 대응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삐라였지만 없는 살림에 돈만 버렸지 역효과만 낸다.“종이 질도 형편 없고, 내용도 유치하다”는 반응이고 북한의 인쇄술이 너무 낙후돼 자신들의 치부만 드러냈다. “북은 세계 정치를 주도하는 핵열강!” “따르자, 민족의 운명 지켜주는 김정은 장군님을!” 북한 주민도 믿지 않을 내용이 무슨 효과를 내겠는가. “세계가 가져본 적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을 다 갖춘 백두산혁명강군”이란 문구는 놀림거리나 될 뿐. 북한 주민에게 하던 선전 선동을 그대로 가져온 모양인데, 예전에는 이런 삐라를 가지고 아이들이 딱지나 접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으니 “쓰레기 치우기 귀찮을 뿐”이다. 지난 5월에는 삐라뭉치 속에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한 대목이다. 나는 이 노랫말만큼 근사한 시가 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태어나 처음 자기존재의 근원과 죽음이라는 한계에 대해 본능적으로 감각한 한 소년의 두려움과 고독이 느껴진다. 노래에서부터 문학적, 철학적 사유가 촉발된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라고 노래한 이문세의 `옛사랑`도 그렇다. 이영훈이 쓴 노랫말은 한 편의 시다. 가사가 환기시키는 보편 정서와 `하얀
고학력화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의 부족,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를 고려할 때 지역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산업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잠재된 여성인력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현 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인 `고용률 70%`의 달성을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근로의 확산이 중요하고, 선진국 수준의 고용률 달성을 위해선 남성 중심의 외벌이 문화에서 탈피하여 여성의 취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