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시대 홍국영은 호위대장 주제에 정승판서를 호령했다. 왕의 등극을 도왔기 때문. 23대 순조때는 왕비의 친정 아버지 김조순이 득세, 안동김씨의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 24대 현종 때는 풍양조씨 조만영이 세도를 부렸다.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고, 현종이 일찍 승하하면서 풍양조씨의 세도정치는 겨우 5년이었다. 철종이 강화도에 숨어 농부로 살아가다가 `왕실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임금이 되지만 일자무식인 그는 애당초 허수아비였고 안동김씨 일문이 재집권하면서 그 세도정치는 무려 60년이나 계속되다가 흥선대원군에 와서 마감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어서 당시 삼정(三政·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은 망국의 원인이 됐다. 권력형 비리는 현대사회에 오면서도 변함
추위에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 계절, 겨울이다. 집집마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준비로 한창 바빴을 때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꼭 잊지 말아야 할 월동준비가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 `아니! 연탄가스 중독은 들어봤어도 일산화탄소 중독은 무슨 소리`냐고 흘려들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실제 사고가 일어나고 있고, 자칫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끔찍한 문제라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2014년 11월 경기도 남양주 한 캠프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던 야영객 2명이 난방을 위해 가스연소기를 켜둔 채 잠들었다 사망했다. 실제 최근 5년간(2011~2015) 가스보일러 등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28건이 발생해
그동안 대통령 아닌 사람을 대통령으로 잘못 알았다. 대통령은 꼭두각시였고, 뒤에서 조종한 사이비교주의 딸이 진짜 대통령이었다. 최순실과 그 작당들이 벌인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구체적 사실들이 계속 파헤쳐지고 있다. 캐도 캐도 끝이 없다. 메가톤급 충격의 뉴스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하루 종일 특보만 방영해도 될 정도다. 웬만한 특종은 특종도 아니다. `순실의 시대`, `국가적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나라가 엉망진창이다. 사이비교주 최태민 딸인 최순실, 그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 최순실 언니 최순득, 조카 장유진, 영상감독 차은택, 호스트바 종업원 고영태, 헬스 트레이너 윤전추…. 이런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는 신조어)들이 대통령과 청와대, 내각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이
학교나 도서관에 학부모 대상 독서 강의를 종종 나간다. 이번 주만 해도 영덕 창수초등학교 학부모와 포항 장량초등학교 학부모를 만날 예정이다. 강의를 나갈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이런 질문을 한다. “신문 보시는 분?” 평균적으로 첫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손을 든다. “인터넷 포털에 나오는 기사 말고 종이 신문 받아 읽으시는 분?” 두 번째 질문에는 대부분이 손을 내린다. 남은 손은 대략 10% 내외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에 또는 SNS에서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기사를 우리는 선택해서 읽는다고 생각한다. 오산이다. 선택이 아니다. 영화관에 가보면 금세 안다. 주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편성된 영화는 선택이 아니라 강요다. 포털에서도 우리가 주로 클릭하는 기사는 끔찍하거나 야하거나 이상한 것들 뿐이
`재산을 모으되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나그네에게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사지 마라. 가문에 새로 며느리가 들어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12대 300년 이상 만석꾼으로 일가를 이루면서도 지역민에게 존경을 받아온 경주 최씨 가문의 가훈이다. 이러한 만석꾼 집안의 12대 장손은 그 많은 부동산과 장서를 영남대학교에 기부하는 등 이미 수백년 전부터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경주 최씨 문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는 달리 최근 사회지도층과 권력층의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갈 길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 토픽이 된 `최순실
거국내각제란 대통령을 뒷방 늙은이로 만드는 제도다. 대통령의 각료 임명권을 뺏아 국회에 주는데 여야가 합의로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임명한다. `최순실사태` 초기에 야당은 서둘러 “대통령은 국정에 손떼라”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도 “여야가 합의한 새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가야 한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전 국회의장들, 야권 원로들 모두 한 목소리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대통령을 배제시키는 일이 달가울 리 없지만 국가를 위해 이를 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키로 했고 청와대도 긍정적이었다. 여당이 거국내각제를 덥썩 받아 물자
짜릿한 갯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을바닷가, 파도가 몰고 오는 물보라가 말발굽처럼 거세다. 제철보국의 위대한 땅 포항에서 제1회 철강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나는 노을이 강물처럼 출렁이는 가을오후 `STEEL RUN`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갔다. 출발의 신호와 함께 물오른 10월의 바닷가를 박차고 나갔다.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푸른 파도 넘실되는 해변을 달리는 모두는 기쁨과 행복으로 넘쳐나는 것 같았다. 자폐아의 손을 꼭 잡고 달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더해주는 엄마의 간절함도, 취업에 목마른 청춘들의 간절한 소망도, 한때 이땅의 부흥을 위해 뼈 빠지게 청춘을 바쳐버린 40대의 절망을 기워입고, 저 멀리 눈물로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며 달리는 탈북자의 고독
지난주 화요일 아침, 필자는 인터넷신문에서 JTBC의 특종 기사를 보았다. 미르재단 설립과 자녀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 등으로 세간을 시끄럽게 하던 최순실씨에 대한 것이었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독일로 떠나면서 사무실을 정리했는데, 그 사무실에서 버린 컴퓨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포함된 파일들이 다수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수요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로부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는 사과문을 발표하였다. JTBC의 보도는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최순실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도 그런 점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었다.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30일 철강기업체 작품 기증식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이 지난 2012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니 벌써 5회째이며, 이제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비전에 대하여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과연 스틸아트페스티벌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세계의 철강산업 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철강산업도시 포항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으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해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자부 뒷켠에는 알 수 없는 갈증이 마치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다. 부대행사로 곧 진행될 성과평가 세미나` 스틸아트, 도시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에서 포항의 미래 도시전략을 스틸 컨벤션 시티
요즘 대한민국을 통째로 멘붕(멘탈 붕괴상태)에 빠트린 비선실세(秘線實勢)의 폐해는 역사 속에서 심심찮게 나타난다. 정난정(鄭貞)은 조선 13대 왕인 명종 대에 미천한 기생 신분에서 정경부인까지 올라간 불세출의 여인이다. 그녀는 선대왕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에게 접근해 첩실이 되었고, 그 권세를 이용해 많은 부를 축적하며 악행을 저질렀다. 그녀는 1551년(명종 6년) 윤원형의 정실 김씨를 몰아내고 적처(嫡妻)가 됐고, 문정왕후의 신임을 얻어 궁궐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 당시 권력을 탐했던 조신들이 윤원형·정난정 부부의 자녀들과 앞다퉈 혼맥잇기에 혈안이 됐을 만큼 그녀의 위세는 엄청났다. TV드라마의 단골주제인 정난정의 횡포를 다룬 `옥중화`가 MBC에서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말이 `적토마`. 말이 사람의 절개·신의까지 버리게 했다. 한나라 무제는 아라비아의 말이 천하제일이란 말을 듣고 사러 갔다가 모욕만 당했다. 국가가 보호하는 종마였던 것.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 해서 천리마요, 붉은빛 땀을 흘린다 해서 한혈마(汗血馬)였다. BC101년 한 무제는 전쟁을 일으켰다. 페르가나를 침공해서 한혈마 3천필을 노획해서 돌아왔다. 그 천마(天馬) 중에서도 `역사적인 말`이 적토마였다. 당초 동탁의 소유인데 여포에게 선물로 주자 그는 바로 주군(主君)을 버리고 동탁 밑으로 들어왔다. 조조가 여포를 죽이고 적토마를 빼앗아 관우에게 선물하자 그 또한 조조에게 왔다. 관우 전사 후 손권이 적토마를 취해 마충에게 주었다. 마충이 관우를 죽였기 때문. 관우가 죽자 적토마는 식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의 일괄 사퇴를 지시하였다. 여기에는 문고리 3인방도 포함되었다. 이번 사태로 대통령이 갑자기 제안한 개헌문제 등은 모두 블랙 홀에 빠져 버렸다. 진보적 시민단체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소위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의 신뢰와 권위까지 전면 실추시키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는 14%까지 추락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말기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위기의 구조부터 정확히 진단하여야 한다. 단언컨대 이번 위기의 근원은 박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에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불통의 리더십을 자주 지적하였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馬耳東風)격이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2007년 한국 대선 때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당시는 이명박-박근혜 간 후보경선이 치열하던 때였다. 주한 미 대사관은 그 해 7월 16일 “MB세력들은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부른다. 카리스마가 있는 고 최태민씨는 인격 형성기에 있던 박근혜 후보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다. 최의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최의 사위 정윤회 등 최씨 일가가 직권을 남용할 수 있다는 말을 MB측에서 흘린다”란 구절도 있다. `라스푸틴`은 20세기 초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시절 떠돌이 `최면술사`였다. 그때 황태자 알렉세이가 혈우병에 걸려 죽을 지경이 됐는데 라스푸틴이 이 병을 고친 것이 계기가 되어서 황제 내외의 지극한 신뢰를 받
인구의 노령화가 세계 전역에서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병의 예방에 필사적이다. 늘어나는 노인들이 이미 병에 노출돼 치료를 해야 할 경우 정부 재정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 주력하는 두 가지는 유전자 분석과 원격진료이다.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며 신체정보를 쉽게 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건강보험관리공단은 이런 개개인의 신체 빅 데이터(big data)를 슈퍼컴퓨터에 저장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개인별로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조언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고혈압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다가 특별히 위험해지는 상황을 분석해서 이를 피하라고 알려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원격진료보다 병의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관심은 유전자 분석에 있다. 왜냐하면 유전자 안에 인간
현재 전국에는 4만개가 넘는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고 약 150만 명의 어린이가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포항에도 약 1만5천명의 영유아들이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500여개의 어린이집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 10년전에 비하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수가 2배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증가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정부의 보육료 지원정책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앞으로도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육시설은 하루 2번의 간식과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영유아 하루 필요영양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양이다. 영유아기는 식품에 대한 기호가 결정되고, 식습관이 형성되며 성장의 기초가 형성됨으로써 건강하고 위생적인 양질의 급식이 제공돼야 한다. 그
2013년 3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한 정유라(최순실의 딸)씨가 준우승에 그치자 판정시비가 일었다. 청와대는 문체부를 시켜 승마협회를 감사했다. 감사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청와대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체육국장과 담당 과장을 바꾸라 했고, 제2차관도 김종 한양대 교수로 교체됐는데 그는 `실세차관`으로 장관을 눈 아래에 깔았다. 다음해 유 장관도 옷을 벗었고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장관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 최순실의 딸이 문체부 고위층의 `인사 쓰나미`를 불러온 것. 승마대회에서 정씨를 우승시키지 않은 괘씸죄였다. 이화여대에 `실세3인방`이 있다. 체육과학부 김경숙 학장, 의류산업과 이인성 교수, 대기과학공학부 박선기 전 기획처장 등이다.
지난 26일 구미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때 언론사에서 함께 동료로 지냈던 이 지인은 전화를 받자마자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지역에서 근무하는 그가 느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심각성은 남다르다 할 수 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사태에까지 이르자 “대구·경북 사람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더욱 큰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TK지역에서 더욱 큰 민심이반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한, 가장 큰 이유가 “(박 대통령은) 사심이 없을 것”이란 믿음으로 지지했는데, 알고보니 박 대통령 배후에 온갖 사심에 가득 찬 최순실이란 사람이 도사리고 있는 줄 누가 알았겠냐는 것이다. 그러
다른 사람을 아는 것과 알아준다는 것은 별개(別個)의 사안이다. 안다 함은 정보나 인식에 근거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다. 알아준다 함은 아는 것에서 나아가 그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함을 뜻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인정심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어린아이가 까닭 없이 울 때에는 인정심리 기제가 작동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왜 날 버려두는 거야?” 여기 문제적인 인물이 있다. 공자다! 그의 사유와 인식은 첫 머리부터 범상치 않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아니하니 그 또한 군자 아니겠는가?!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논어, 학이 편)” 나는 이것이 `군자삼락(君子三)`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문구라고 생각한다. 노나라를 떠나
조선 숙종 때의 학자인 임영(1649~1696)은 창계집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어진 자는 큰 것을 알고 있고, 어질지 못한 자도 작은 것을 알고 있다.` 이 말은 임영이 숙종의 과격한 성격과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폐단을 지적하기 위해 올린 차자(箚子)로 논어 자장편을 인용한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 때 일차적인 심리는 상대의 의견을 누르고 싶어 한다. 각자 나름대로 깊이 생각하여 결정된 사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특히 고위층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위와 연치(年齒)의 힘에 의지해 남의 의견을 누르거나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할수록 일은 반드시 어긋나고 잘못되는 경향이 많다. 크고 작음을 우열의 개념으로 보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조
도는 어떤 것입니까? 울타리밖에 있지. 그 道말고요. 그럼 무슨 道. 大道 말입니다. 大道라면 장안가는 길이 있지. 어느 스님과 조주와의 선문답이 조주록에 실려 있다. 한번 크게 웃어볼 일이다. 공자께서도 태백편에 군자가 향해 가야할 도는 3가지가 있는데 나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있는 사람은 갈피를 못 잡는 일이 없고 용기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공은 이것은 선생님만이 할 수 있다 하였다. 어찌 이것만이 도일까. 도는 여러 가지로 서도, 다도, 검도, 예도 모든 삶의 길, 실생활이 바로 도의 수행이며 길인 것이다. 도를 道로 표현하면 어렵지만`길`로 해석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불가에서는 득도의 도를 평상심이라고 하고 남천께서는 “도는 知에도 속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