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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을 추징, 국고에 환수하는 특별법이 `전두환법`이다. 대통령 재직 중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재물을 거둬 측근·친인척들에게 나눠줬고, 법원의 추징명령을 받고도 “내 재산은 29만원뿐”이라며 버티다가 급기야 박근혜정부는 `공무원의 부정축재를 추적·추징할 법`을 만들었다. 부정으로 모은 재산은 흔히 남의 이름으로 숨기는 일이 많으므로 법원은`보전명령`을 내려 재산 처분을 못 하게 막았고 재산이 어디로 흘러갔다는 `개연성`만 있어도 이를 불법재산으로 간주했다. 이 법으로 인해 자식·처남에게 준 재산도 몰수됐는데 부동산은 물론 미술품까지 압류딱지를 붙여 차떼기로 실어갔고 아들 처남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눈물로 사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연이어 `세월호 침몰`이라는 어처
칼럼
등록일 2016.11.09
게재일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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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새누리당을 생각하면 절로 떠오르는 옛시조들이 있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秋草)로다/오백년 왕업이 목적(牧笛)에 붙였으니/석양을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원천석은 한때 이방원의 스승이었으나 그가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되는 것을 보고는 원주 치악산 깊숙이 숨어버렸다. 태종은 왕사(王師) 자리를 비워놓고 치악산까지 스승을 모시러 왔으나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훗날 개성 만월대를 돌아보며 `권력의 허망함`을 시조에 담았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정몽주와 정도전의 스승이었던 이색은 두 제자가 친원파·친명파로 갈라져서 목숨 걸고 싸우는 꼴을 보고 “내가 이러려고 저들의 선생이 되었나, 괴롭고 참담한 마음
칼럼
등록일 2016.11.08
게재일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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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성종대왕 시절, 한 내시가 고향에 다니러 갔다. 왕의 최측근이라 그가 지나는 길목 고을 원들의 대접이 융숭했다. 그러나 고향 마을 사또는 “환관과 사사로이 친교를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례적 문안인사만 하자 내시가 앙심을 품었다. 그는 왕에게 “고향 수령이 크게 대접했습니다” 거짓을 아뢰었다. 왕은 이를 괘씸히 여겨 그 지방관의 승진을 막아버렸다. 어느날 경연자리에서 왕이 내시 고향 수령의 이야기를 했는데 대신(大臣)이 듣고 사실을 조사해 본 결과 내시가 거꾸로 말했음을 알고 이를 왕에게 고했다. `왕을 기만한 죄`로 그 내시는 처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2006년 청와대가 그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
칼럼
등록일 2016.11.07
게재일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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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작의 비밀`이란 책이 나왔다. 일본의 사회심리학자 오카다 다카시의 저서. 남을 조종하는 세뇌와 암시와 최면에 관한 기록이다. 살인집단인 옴 진리교에 엘리트 지식인들이 맥 없이 넘어간 이유를 밝히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일단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믿게 된다.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며 의존하는 사람에게 맡겨버린다. 난처한 일이 발생하면 바로 그 사람에게 묻고 그가 시키는대로 한다” 내용의 일부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차지철, 중앙정보부, 검찰이 최태민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한결같이 “조심해야 할 위험 인물”이었고, 아버지는 딸을 심히 나무랐다. 그러나 `윗불`은 껐지만 `속불`은 타고 있었다. 전두환정권도 최태민을 조
칼럼
등록일 2016.11.06
게재일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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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사람이라 특별히 애정을 쏟는 `가족같은` 인물이 없을 수 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도 벨러리 재럿이 있다. 8년간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있다. 재럿은 1990년대 시카고 시장실에 있을 때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셀 오바마를 채용한 것이 인연이 돼 세 사람은 끈끈한 인연의 끈을 맺었다. 흑인 여성 변호사인 재럿은 오바마가 시카고 정계에 진출하도록 다리를 놓았고,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될 때까지 킹메이커 역할을 해주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 당장 재럿을 불러 `문고리 권력`의 자리에 앉혔다. 대통령은 나이가 몇 살 많은 재럿에게 깍듯이 `누님`이라 부르며, 국정 전반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연설문 손질은 기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20년 지기 최측근이 있다. 후마
칼럼
등록일 2016.11.03
게재일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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