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잉교육 사회’다. 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지난 15일, 외신들은 “학생들이 하루 16시간까지도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고, ‘SKY’로 불리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받는” 한국의 현실을 다루었다. 우리 사회 구조적 병폐 중의 하나가 대학입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출발선의 불평등”을 개선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신분 상승의 욕망이 개입된 대학입시를 개혁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 숙의 결과를 보더라도 대입제도를 둘러싼 여론 수렴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수능 비율 확대를 말하면서 동시에 수시 전형도 강조하는 입시 딜레마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지옥에서 학생들을 벗어나게 하면서 또 제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어
선거제 개혁을 둘러싸고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도입을 주장하는 선거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로 지역구 의석을 결정하는 국회의원 선거 방식이다. 사표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으로 여겨지며 ‘독일식 비례대표제’ 또는‘독일식 정당명부제’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정당별 총 의석수가 정당 지지율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예를 들어. 서울의 총 의석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쳐서 100석이라 가정하자. 정당 투표에서 지지율이 A당 30%, B당 10%로 나타났다면 A당은 30석, B당은 10석을 배분하게 된다. 이 경우 A당의 지역구 당선자가 20명이면 이들은 자동으로 당선이 확정되며 나머지 10명은 비례대표 후보 순서에 따라 당
일반적으로 30대에 결혼한 지 15년에서 25년 지나면 자녀들이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고 대학생 또는 사회의 새내기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그때 부모들은 인생의 가을에 깊이 들어와 흔히 50대 중년시절에 접어들고, 크게 세 가지 이슈에 직면하게 된다. 부부간의 관계, 법적 성인이 되었고 아마도 이미 자신의 가정을 이룬 자녀들과의 관계, 그리고 10여 년 후에 시작되는 내 자신의 노년 또는 은퇴시기를 위한 준비이다. 첫 두가지 이슈는 인생의 가을만 아니라 일생에 걸쳐 논의해야 할 성격이므로 후에 따로 논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노년 또는 은퇴시기를 위한 준비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전통적인 대가족 생활 풍습 하에서 노부모들의 준비는 자녀들이었다. 특히 큰아들이 노부모를 보시는
최근 세계적으로 신용위험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실기업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유전 개발비용 부담이 큰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그 동안 초저금리로 연명했던 구경제 한계기업들은 작은 금리 상승에도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GE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며 시중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신용 스프레드가 상승해서 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금융기관들도 안심할 수 없다. 물론 리먼사태 이후 자본충실화 규제로 인해 자기자본대비 위험자산의 규모를 줄여왔지만 위험자산의 질은 의문이다. 즉 동일한 대출자산이라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더 낮은 곳에 대출해서 초과이익을 탐했거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비밀은 과연 밝혀질까.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이 1430년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불상의 원래 위치는 정확치는 않지만 지금 위치보다 5m 산 위쪽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상이 바라본 방향은 서북서쪽으로 유추했다. 남산 마애불은 2007년 5월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유물이다. 10년 넘게 엎어진 채 땅만 바라보고 있는 마애불은 21세기 발견된 유물 중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의 유산이다.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은 물론이다. 현재 문화재청에 보물 신청을 해놓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
‘어떤 부모가 과년한 아들에게 맞선을 보러 가자고 했더니, 신붓감 다섯 명을 데려다 놓지 않으면 안 나가겠다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객관식 시험에만 익숙한, 찍기식 공부가 빚어내는 부작용을 풍자한 것으로 들린다. 매사 그렇게 정답만 알면 되는 식으로 문제를 상대하는 버릇과 능력을 키운 사람은 여러모로 부실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과정’이라는 말은 진리다. 고지만 탈환하면 수단은 상관치 않는 것이 ‘군사문화’라면, 민주주의는 달라야 한다. ‘성과 지상주의’에 함몰되어 구성원의 권리나 소비자의 권익을 무시하고 몰아쳐 성장만을 추구해온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래서는 안 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아니, 정치야말로 객관식 문제 풀듯이 달려들어서는 결코 정답에 다다를 수가 없다. 설사 그렇게
칠곡군이 최근 입법예고한 ‘행정기구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돌연 철회했다.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을 통해 행정 효율성·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며 ‘정원·행정기구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칠곡군이 갑자기 이를 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는 ‘행정기구 개편 계획 추가 검토’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칠곡군의회의 ‘보이콧’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깊은 속사정은 따로 있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되고 있던 조직개편안이 일부 군청 직원의 입방정(?)으로 인해 외부에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확정되지도 않은 사항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소문이 소문을 낳기 시작했고 조직개편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하던 군의회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칠곡군은 행정기구 조례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의 남북관계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철원 비무장지대 내에서 남북의 장교가 전술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어울려 악수하는 장면이 보도됐다. 6·25 전쟁 시 전투가 치열했던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유해를 찾기 위함이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 때 손을 맞잡은 남북 지도자의 모습과는 다른 장면이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돼 남북의 회합이 성사됐다. 이미 비무장지대 내에서는 최전방 초소가 철수됐다. 남북 간에는 휴전 선언에 버금가는 적대적 긴장관계가 해소되고 있다. 북미 관계에 비해 남북관계는 순풍에 돛을 단듯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이를 보는 시각은 불행하게도 양분돼 있다. 우리 사회의 보수진영에서는 이러한 사태의 진전을 매우 불안
미국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일본에서는 소사이어티 5.0 등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시작된 인더스트리 4.0이 우리나라까지 파도처럼 밀려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들도 모두 주요 정책이나 미래전략에 ‘4차’라는 글자를 넣지 않으면 다른 지역보다 낙후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듯하다. 포항시도 지난해에 이미 대응전략을 마련한 바 있어 든든한 마음이다. 이처럼 각 국가와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 모두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보는 곳은 다들 제각각이다. 인공지능과같은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을 적용할 수 있는 주요 전자기기 개발, 무선통신속도 개선, 향후 산업과 사회생활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통섭적인
구미시가 말그대로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란 말은 얕은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뜻의 속담이다. 구미시는 지난 22일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입건된 구미시 공무원노조 간부 A씨와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내부망 기사 스크랩에서 모두 삭제했다. 구미시는 과연 내부망 스크랩에서만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 직원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믿는 걸까. 아니면 음주운전을 한 직원이 노조 간부라서 삭제한 것일까. 이유야 어찌됐든, 구미시의 이러한 행태로는 공직기강이 절대 바로 설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구미시의 이런 행태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구미시는 지난 2017년 11월 7일자 ‘근무시간에 노래 배우러 간 간 큰 공무원’이란 제목의
마르첼리노! 늦가을 아침 길. 인도(人道)가 낙엽들의 만남으로 넘쳐난다. 노란 만남, 빨간 만남, 갈색 만남, 보랏빛 만남, 푸르스름한 만남도 있다. 도로 가에 줄지어 사는 가로수들에서 태어나 살던 나뭇잎들. 때가 차자, 홀연히 나무를 떠나 이리저리 흩날리며 가을의 만남 길을 시작하고 있다. 낙엽들을 바라보고 밟기도 하며 걸어가는 내 마음 거울에 수많은 만남이 아롱져 비친다. 올 늦가을, 이 거리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낙엽이 압권이다. 예전에 비해 색깔이 너무나 샛노랗고, 수량도 많다. 남쪽하늘에 낮게 뜬 아침 해가 가로수 가지 사이로 비집고 나와 웃고 있다. 따사롭게 볼을 쓰다듬는 햇살이 꼭 어린 날 엄마의 약손이다. 은행나무 가지와 작별한 잎이 가을노랑나비로 보인다. 팔랑팔랑 날아 새로운
어느 비평가의 말처럼 이 정도라면 ‘시를 통과한 소설’(신형철)이라 부를 만하다. 그럴 때마다 마루엔 괴괴한 적막이 빈 항아리처럼 도사리고 앉았다 사라지곤 한다(169면). 빛 한 점 없는 새까만 내가 몹시도 서글펐던 것이다.(175면) 하늘에서 신발이 매우매우 떨어져요?(192면) 신발도 없이 밖에서 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194면) 이것은 ‘빛의 걸음걸이’(윤대녕 ‘반달’, 문학동네)에서 따온 문장들이다. 최소한의 언어로 어떤 사건 전체를 강렬하게 꿰뚫어버린다. 시가 함축적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시의 무기인 이미지를 윤대녕은 시인만큼이나 잘 다룰 줄 안다. 이런 문장도 있다. “맞선을 본 자리에서 여동생은 꼭이 입양되는 아이처럼 결혼에 응했다고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은 17세 때인 1929년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선하고 스무살엔 특선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수십개의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했다. 그 후 일본으로 유학해 고흐, 고갱 등 후기 인상파의 화풍을 감각적으로 소화했다. 1932년 요미우리 신문엔 ‘조선의 천재 이인성’이라는 기사까지 실릴 정도로 근대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였다. 많은 천재의 삶이 그렇듯 천재의 마지막은 안타까운 비극이었다. “나 말요? 나? 천하의 나를 모르오?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나를 모르오? 난 이인성이오. 천하의 천재 이인성이오”. 서울의 한 거리의 통금 시간, 길을 막아선 치안대원은 어이가 없었지만 취객의 기세가 하도 등등해 집으로 보내준다. 그러나 치안대원은 그를 뒤쫓아가 고위층 인사인 줄 알았
유교사회에서는 본래 바른 생활습관과 품성을 배양하기 위한 조기 인성교육을 중시했다. 그래서 초등교육 단계의 교재로 사자소학(四字小學)이나 동몽선습을 비롯해 소학 등을 권장했다. 사자소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열 살 이전에 익힐 수 있는 책으로 반드시 배워서 익혀야 할 생활규범과 철학이 실려 있는 초학서이다. 동몽선습은 오륜을 정리해 덕행함양에 목적을 두었으며,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 어린 학동들이 배울 초급교재로 중종 때의 학자 박세무(1487~1554)가 저술한 것으로, 1670년(현종11)에 간행됐다. 당시에는 지식교육도 획일적이 아니라 개인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행해졌다. 사회 전체 차원에서는 지위나 부는 그리 중요시되지 않았고, 인품과 덕망이 높은 인사가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그려졌다. 국가
서울 신림9동은 지금은 이름이 변해서 대학동이다. 옛날에 이 부근이 산동네에 무허가주택 천지였을 때 귀에 박힌 이름이라 바꾼 것이다. 봉천동, 신림동 두 동네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새로 붙은 이름이 서러울 지경이다. 이 신림9동은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 학생들을 위한 자취촌, 하숙촌 역할도 단단히 해와서 유난히 다세대 주택에 원룸이 많다. 이 학교에 진학한 타 지방 출신 학생들은 신림, 봉천 두 동네 중 으레 한 곳은 거쳐가게 마련이다. 공부와 인연이 있는 동네라 그런지 오랫동안 이곳 일부는 고시촌이라 불리기도 했다. 사법, 행정 고시나 그밖의 직급 높은 공무원 시험을 위한 학원이 들어서고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시원들이 수없이 들어섰다. 지역 경제를 돌리는 원동력이 바로 이 고시원생들
문익점이 중국으로부터 목화씨를 몰래 들여왔다면 반도체를 한국에 들여와 전파한 사람은 강기동 박사(84)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 강 박사의 근황이 소개됐다. 강 박사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 리노라는 외곽 주택가에 살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토로라에서 반도체를 만들며 일하던 그는 1974년 모국인 한국 땅에 반도체 회사를 설립했다. 문익점이 추위에 떠는 백성이 입어야 할 옷을 걱정했던 것처럼 그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라는 황금 거위를 한국에 가져 온 것이다. 그가 세운 한국반도체(주)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손목시계용 칩)를 만들었다. 중동 전쟁으로 유류 파동이 나면서 이 회사는 1년만에 파산한다. 삼성이 인수했
탄력근로제 확대를 계기로 민주노총이 지난 21일 전국에서 총파업을 벌이면서 정부여당과 날을 세우고 있다. 여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민노총을 수차례 설득해왔지만 응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고 보면 정부여당과 민주노총의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22일 민주노총 참여없이 사회적 대타협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출범시킨 것도 대화를 거부하는 민노총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돌고 있다. 최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민주노총을 향해 연거푸 비판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노동계와 너무 사이가 틀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계절이 건너간다. 가을을 거쳐 겨울로 건너간다. 열매와 결실에 감사하면서 한 해를 마감하며 백설의 겨울을 맞을 채비에 나선다. 가을처럼 늘 풍성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을 알리는듯 마음을 춥게 하는 뉴스가 지면을 채운다. 인천의 중학생이 그의 생을 마감했다. 상세한 사연이야 더 밝혀질 일이지만,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동급생이면 친구들이 아닌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마을에서 그 또래 시절을 즐겁게 누려야 하지 않았겠는가. 어쩌다 우리의 10대는 우정을 쌓기보다 폭력으로 그늘지는가. 이걸 놓고 이 사회는 바로잡을 생각을 하고나 있는가.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피해 중학생은 러시아 출신 어머니를 가졌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던 것이다. 러시아 사람처럼 생겼다는 탓에 따돌림
빅데이터는 디지털 혁명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급증한 대량 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2012년 전 세계에서 생성된 데이터 규모는 1.8조 기가바이트로, DVD에 저장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두 번 쌓을 수 있을 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들이 주택 관련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아파트 가격 예측, 등기 비용 계산 등 서비스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빅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지인플러스가 전국 아파트 가격 변화 예측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웹사이트 ‘부동산지인’이다. 전국 4만3천여 단지를 대상으로, 고객이 선택한 아파트 가격 등락과 수요 증감, 가격 변동상 특징 및 주기 등
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중하게 여기는 덕목은 공감이다. 공감은 등장인물들이 처하는 대립과 갈등, 절체절명의 위기와 전락, 위대한 승리와 치명적 패배를 목도하면서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는 행위다. “너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다!”는 것에서 공감은 시작한다. 그것이 슬픔이든 분노든, 한탄이든 자조(自嘲)든, 증오든 사랑이든 문학의 주인공과 독자가 공유하는 감정과 인식의 교류에서 공감은 생겨나고 확산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강의실에서 공감이 자취를 감췄다. 소설이나 희곡, 시를 읽지 않는 세대가 주축이 되어버린 염량세태의 당연한 풍경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축약본’ 독서를 끝으로 대다수 청춘은 문학과 영원히 작별한다. 줄거리와 주인공,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 아닌 독서가 청춘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