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가면서 본격 인적쇄신에 나섰다.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전국으로 교차 당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인적쇄신의 기준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사무처 직원들은 한결같이 “당을 살리기 위한 당무감사인만큼 당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철저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한 당료는 “당이 살아야 당직자들도 살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의 심정으로 철두철미한 당무감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대구지역 모 당협의 상황을 점검하는 당직자와의 통화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충분히 감지됐다. 과거와 달리 단순하게 당협이 처한 기본적인 상황보다는 팩트 위주로 질문하는 점이 달랐고 당협의 아픈 곳을 직접 드러내면서 지역
지난 일요일 경북의 한적한 시골마을. 여느 시골마을 답게 맑은 가을하늘에 논에는 벼가 누런 색깔을 띠면서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하지만 시골마을길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어있는 등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한 작은 학교에서 확성기를 통해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초등학교 학교동창회가 열리고 있었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약 100여 명 내외의 동창생들이 모여 운동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등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행복한 편이다. 아직 폐교가 안돼 그나마 이 학교 졸업생을 비롯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북의 경우 시골마을이 많은 특성상 지역의 소규모학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이 없다보니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또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구청이 느닷없이 대구시 청사 이전과 관련해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구청이 ‘시청 사수’에 나선 것이다. 중구청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대구시청사 현 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 용역’을 위한 예산 1천900만원을 편성했다. 예산안이 구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11월께 민간에 용역을 맡겨 시가 현재 위치에 신청사를 지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청사와 주변을 포함한 지역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신청사 개발 계획안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대구시청 이전은 지역의 해묵은 이슈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출마자마다 북구 옛 경북도청 이전 터, 달서구 두류정수장 등 대구시청을 자기 지역구에 이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를 방문했다. 프랑스 역시 보수와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번갈아가며 집권한 내력이 한국과 비슷하다. 1995년. 좌파 미테랑의 뒤를 이어 프랑스 권좌에 오른 이는 자크 시라크. 엘리트 정치인의 정석코스로 불리는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시라크는 ‘샤를 드골의 적자’임을 자처했고, 경력 또한 화려했다. 내무장관, 두 차례의 총리 경험에 파리시장으로도 일했던 시라크는 보수를 이념적 기반으로 1976년 창립된 공화국연합(RPR) 초대 총재. 그는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불렀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주변국과의 불화에도 불도저 같은 ‘밀어붙이기식 스타일’로 독선을 행했던 게 대표적인 예다. 그 모습에서 한국 한 전직 대통령의 그림자가 얼핏 비친다.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 영국의 문화연구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문화’를 영어 단어 중에서 가장 난해한 몇몇 단어 중 하나라고 했듯 문화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일상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것, 새로운 것, 아니면 특이한 것? 문화는 이런 것들을 포괄한, 우리 삶 자체다. 우리의 삶을 포괄하고 있는 문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이 다 다르듯 문화 역시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획일화된 고급문화만을 문화로 여기거나 아니면 저급문화를 문화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경제 발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민선 7대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도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어간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방정부의 단체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새로운 권력구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지방정부의 권력이 만들어지고 실현되는 과정은 역사 이래 불변의 법칙처럼 이어진 권력의 속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지방권력은 단체장의 당선 횟수 별로 다른 형태를 띠며 변화의 과정을 밟는다. 기존에 형성된 단단한 진입장벽을 뚫고 처음으로 입성한 초선 단체장들은 비교적 지도자의 덕목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흔히 지도자의 덕목으로 주역의 첫 괘인 중천건을 자주 인용한다. 중천건에는 지도자의 4가지 덕목으로 인, 예, 의, 지를 들고 있다. 널리 사람을 사랑하는 어진마음(仁)을 지니고, 의(義)로써 이해관계를 조정
2년 전 P사의 해외 현지법인 취재차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왔다. 당시 유럽안정화기금(ESM)의 구제금융체제 하에 있던 그리스를 처음 본 느낌은 피폐한 경제난 속에서도 그들은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무사태평의 그 모습이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는 허황된 자부심과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신념을 갖고 있는듯 했다. 활기를 잃은 도시의 건물과 담벼락 곳곳에는 온통 ‘그래피티(graffiti)’가 난무했고, 한 때 번성했던 시절에 타고 다니던 요트들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고물선이 된 채 바다가 아닌 도로변과 산기슭에 무질서하게 널려 있었다. 그리스 시내를 둘러보며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이 문득 생각난다. 그리스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오전 9~1
현대판 나제동맹이라고 일컫는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은 그동안 정치권이 갈라놓은 영호남을 다시금 잇는 결과를 도출하면서 각종 구호에 못지않은 우호적인 관계가 정착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12월 확장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의 명칭을 국토부는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광대고속도로)’로 결정했다. 대구와 광주 지자체 등은 즉각 어감도 좋고 부르기도 편한 ‘달빛고속도로’로 명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국토부의 답변은 규정상이라는 행정적인 답변만 내놓고 양쪽지역의 견해는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정부의 하는 일은 항상 규정이고 법으로 행정편의주의를 여과없이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스꽝스런 ‘광대고속도로’보다는 ‘달빛고속도로’가 얼마나 정겨운지는 말하지 않아
얼마 전 휴가차 경북 울진을 다녀왔다. 집사람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김에 신한울원전 백지화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60대로 보이는 식당 주인은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현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2002년부터 추진한 신한울원전은 찬반으로 지역 내에서도 갈등을 겪는 등 어렵게 결정했는데 현 정부의 일방적 탈원전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백지화됐다며 정부의 결정으로 피해를 보는 울진군민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어렵다는 IMF보다 더 어려운게 지금 울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는 9월 14일 청와대 인근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추진을 위한 총궐기대회’를 연다고 한다. 좀처럼 행동에 나서지않는 경상도 ‘양반’이 열 일을 제쳐놓고 서울로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그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원대한 구상인 대구경북통합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철우 지사가 경북도에 입성한 지도 50여 일이 지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선거캠프 관련자와 민간인 등이 망라돼 향후 도정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잡아위원회’의 활동도 최종 발표를 남겨놓는 등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이 지사의 ‘대구경북통합안’방안이다. 그는 국회의원 재임 시절 저서를 통해 ‘대구경북통합안’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사취임 후에도 늘 “대구경북은 한뿌리이고, 대구와 경북이 분리돼서는 미래가 없는 만큼, 당장 행정통합은 어렵더라도 경제통합만이라도 우선 이뤄내 양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이 지사 취임 이후 그동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왔다. 그 기간 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던 게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소설’이었다. 유장하고 미려한 문장으로 우리 민족의 옛말을 되살려낸 김성동의 ‘국수(國手)’와 섬세하고 정치한 문체로 오십 살도 되기 전 이미 일가(一家)를 이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바로 그 화제의 소설들. 이 소식을 가장 반긴 건 오랜 침체의 터널을 통과해온 출판계였다. 뿐 아니라 적지 않은 국민들 또한 “문학을 아끼고 향유할 줄 아는 통치자의 출현이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설 읽는 대통령’의 등장은 ‘소설을 썼던 대통령’의 기억을 소환한다. 누구냐?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이다. 1981년. 예순다섯의 미테랑은 세 번의 도전 끝에 프랑스 대통령에
“여름휴가 어디로 가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요즘 가장 많이 주고받게 되는 질문이다. 휴가란 말만으로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어떤 에너지가 분출됨을 느낀다. 하지만 막상 휴가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여러모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꽉 막히는 도로, 어딜 가나 북적대는 인파와 비싼 물가, 누군가와의 갈등. 그쯤 되면 휴가는 곧 스트레스가 된다.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또다시 돌아온 휴가 시즌에 맞춰 또 한 번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휴가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지겨운 일상 또 지겨운 ‘집구석’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휴가(休暇)란 무엇보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어떤
포항의 도시 이미지는 철강도시와 함께 ‘해병대’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포항은 해병대 제1사단 주둔지로 우리나라 해병대의 출발지이자 해병대 장병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다. 해병대에 지원하면 먼저 해병제1사단에서 혹독하기로 소문난 신병 훈련을 받으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태어나는 곳이다. 포항 해병대에서 헬기추락사고로 5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3일 해병제1사단에서 이들 장병들의 영결식이 열렸고 전국 해병대원들과 포항시민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이들과 이별을 했다. 이들 장병들은 해병대가 새롭게 도입한 헬기의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곧바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사고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
파란 잔디가 싱그럽다. 일년 중 가장 골프치기 좋은 계절이 왔다. 필드를 그리워하는 골퍼들에겐 그야말로 본격적인 시즌이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요즘 폭염으로 필드 나가기가 자꾸 망설여진다. 언제 어디서 생겨난 말인지는 몰라도 포항이 ‘골프 천국’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몇 년 전 포항에서 근무하다 서울 본사로 발령을 받고 떠난 모 건설사 Y소장은 포항만큼 골프하기 좋은 곳이 없다고 했다. 그는 포항을 ‘골프 천국’이라고 했다. 포항시내에서 20~30분 달리면 골프장이 널려있다. 정규 코스 또는 퍼블릭 등 입맛대로 골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부킹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린피 역시 서울, 부산 등 타 도시보다 훨씬 싸다. 얼마 전 집안일로 부산을 다녀왔다. 오후에 포항을 출발, 울산-부산으로 연결되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이 보여준 선택은 여러 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정치적 관점에서 앞으로 지역 정당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 조짐이 느껴지면서 정치지형의 변혁까지 전망할 정도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자유한국당의 지지세가 여전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명도가 높은 민주당 인사들이 나섰다면 대구·경북 당선자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타당성을 얻을 정도로 민주당이 선전한 것은 분명하다. 우파의 본산으로 꼽히는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대구·경북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민주당 측이 집권여당으로서 생색내기를 위한 이른바 ‘버리는 카드’로 활용했던 인사들이 반등하는 모습까지
지금 대구는 먹는 물을 놓고 10년째 구미시와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는 구미지역 기업에서 흘려보낸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질이 수돗물에서 검출되며 대구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1일과 24일 매곡·문산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환경호르몬 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는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은 139.6~165.6ppt로 나타났고,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 경우 낙동강 원수는 12.1~19.9, 정수된 수돗물은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특히 발암물질로 분류된 과불화옥탄산은 고도정수처리를 거쳐도 10∼15% 밖에 제거되지 않고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에서는 시민들이 생수를 사기 위해 마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어닥친 것과 궤를 같이해 경북도의회도 변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일색으로 집행부 견제를 위한 토론과 논의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관행에서 탈피해 보다 진지하고 격렬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 민생행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북도의회에 민주당 의원이 대거 입성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보수의 심장이라 여겨지던 경북에도 불어닥쳤다. 그동안 예산을 비롯 각종 조례 등 의안통과에 일사불란한 모습의 ‘거수기 역할’에 눈총받던 경북도의회도 이제 격랑이 일 전망이다. 최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북도의회에 민주당이 지역구 7명, 비례대표 2명 등 총 9명이 입성했다. 김현권 국회의원(비례)의 부인이 의성에서 당선된
다시 월드컵 시즌이다. 수억 명의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축구는 밀림과 정복전쟁이 사라진 시대를 사는 현대인 내부에 잠복한 원시의 ‘뜨거운 피’를 확인시켜주는 매력적인 스포츠임에 분명해 보인다. 공을 쫓아 맨몸으로 잔디 위를 뛰는 건장한 사내들이 뿜어내는 야성미는 스포츠에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에도 시원스럽긴 하다. 그래서일까. 주위엔 축구 관람이라면 밥 먹는 것도 미루는 선후배가 적지 않다. 특히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한 시절 낙양의 지가를 올린 시인 최영미의 축구사랑은 각별하다. 축구를 소재로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책을 냈을 정도니까. 최 시인은 축구가 가진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축구는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 건진 최상의 것이다. 내게 축구는 둥근 공을 통해 세계의 어
내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행정과 살림을 집행하고 감시할 사람을 뽑는 날이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지역의 앞날과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후보로 나선 사람들의 소속 정당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보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도 중요하다. 4년 전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 여성지에 실렸던 특집 기사가 생각난다. ‘화제의 여성 당선인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는 여성 구청장이 싹쓸이했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며 이름의 마지막 자가 모두 ‘희’ 여서 ‘희자매’ 라는 애칭까지 생겼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행정 전문가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강북구 부구청장과 서울시 행정국장을 지냈다. 2010년
아침 출근길마다 인사를 받는다. 시가지 중심도로 길목에서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거리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지난 달 25일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지역별 선거 대진표가 짜였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충성을 다해 주인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고 읍소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 ‘머슴’을 자처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머슴론에 대해 “머슴의 역할은 성과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