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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생애에서 없었으면 하는 계절이 여름일 게다. 사람과 친근해서 가장 사랑을 받는 짐승이면서 여름 복날이면 혹독한 수난을 당해야 하는 개의 운명이 측은하다. 우리말 가운데는 욕지거리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 조금은 특별하다. 특히 영어권에 비하면 욕설의 가지 수는 수배가 된다고 하니 부끄러운 것인지 그만큼 표현의 다양성으로 보아 자랑으로 여겨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그것은 우리의 어휘가 그만큼 고차원적이라는 것에 기인한다면 너무 자랑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표현의 다양성 덕분으로 욕지거리의 가지 수가 많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중에서 개에 빗댄 욕지거리가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은 특이한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서도 개를 비하시킨 구절이 여러 군데 보인다.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이
칼럼
등록일 2009.09.02
게재일 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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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間島)는 백두산 북쪽의 만주 지역 일대로 서간도와 동간도로 구분되며 간도라 하면 우리가 흔히`연변`이라고 부르는 중국 길림성 동쪽의 연변조선족자치주에 해당하는 지역인 북간도를 가리킨다. 지형적으로 볼 때 간도는 남서쪽의 백두산을 주봉으로 장백산맥이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두만강이 흐르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읍루와 옥저의 땅이었다가 고구려가 이쪽으로 뻗어나면서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고 고구려 멸망 후 발해의 영토가 되었다. 고려시대로부터 조선 전기에 걸쳐 여진족이 각지에 흩어져 살았으나 여진족은 농경보다 유목·수렵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이 비옥한 지역이 오랫동안 개척되지 못하였고 조선 후기 조선의 유민(流民)들이 들어가 이 불모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다. 간도의 영유권 분쟁은 만주에 청조가 세워
칼럼
등록일 2009.08.30
게재일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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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망치한`이란 말이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의리를 지키고, 서로 협력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임을 깨우치게 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이런 순망치한의 관계가 아닌 경우가 그 어디 있을까? 그런데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문제다. 특히 미술계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많아서, 순수를 생명으로 알고 살아가는 작가들이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대구에서 개인전을 가질 때다. 두 사람의 화랑 사장이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어느 작가의 작품을 앞에 놓고 고객에게 얼마를 불러야 할지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었다. 그림을 사고파는 것
칼럼
등록일 2009.08.26
게재일 200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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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박복`이란 단어는 있어도 `미인박색`이라는 말은 없다. 여자의 미모가 너무 뛰어나면 반드시 시기하는 잡귀가 있어, 갖은 수단으로 괴롭히고 끝내는 불행을 자초하게 만든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아름답다 보니 추하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기가 막혀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며칠 전 몹쓸 꼴을 목격하곤 이게 바로 말도 안 되는 기 막히는 일이구나 여겼다. 가깝게 지내는 이웃 부부와 시내 어느 회 식당에 점심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날도 그 식당에는 제법 많은 손님들이 붐비고 있었고, 약간 떨어진 저만치 옆자리엔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회 접시를 중간에 두고 연신 소주를 들이키며 무슨 심각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문득 눈길이 간 것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뛰어난 그 여자의 미모
칼럼
등록일 2009.08.19
게재일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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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는 1945년 5월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해 전투가 끝났으나 일본은 필리핀에서 연합군에 맞서 싸우는 등 항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대한 결심을 내린다. 그 결과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인류사상 최초의 리틀보이(little boy)와 팻맨(fat man)으로 불리는 2개 원자폭탄이 각각 투하된 것이다. 이 원자폭탄은 한순간에 20여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두 도시를 거의 완파시켰으며 8월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미국 정부가 2차대전 중 비밀리에 추진한 암호명 `맨해튼 계획`의 결과였던 것이다. 핵폭탄 제조의 발단은 독일이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할 것을
칼럼
등록일 2009.08.17
게재일 20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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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생이불유(生而不有)위이불시(爲而不恃)장이부재(長而不宰)시위현덕(是謂玄德) `낳았으되 소유하지 아니하고, 행하였으되 기대하지 아니하며, 길렀으되 마음대로 부리지 아니하니, 이를 일러 그윽한 덕이라 한다.`” 이 말을 학자들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인 뜻은 자기 소유라고 여겨서 가지려하지 말며, 자기가 이룬 것이라고 해서 대가를 바라지 말고, 자기가 키웠다고 해서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 마음이 참 도를 깨우치는 덕스러움이다. 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인간이 놓지 못하는 과욕을 스스로 깨우치고 겸양의 미덕을 쌓으라는 뜻으로 해석해 봄직도 하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절대로 자기의 도를 넘어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주어진
칼럼
등록일 2009.08.12
게재일 20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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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선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10대 여중생이 개설한 `엄마안티카페`에 실린 글이다. `자식을 상처 입혀 괴롭히는 부모가 부모인가. 우린 너희의 노예가 아니야` 라는 주로 자신의 어머니나 가족을 욕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이 카페의 글을 보고 네티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한다. 이 카페 내용에 찬반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양편에서 공감하는 편은 패륜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동폭력으로 학대당하며 자란 아이라면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안티카페를 개설한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했고, 어떤 이는 지금의 우리 사회는 학업성적=사회계급이라는 등식이 아이들을 입시 악몽으로 내몰고 있다며 교육 현실을 비판했다. 반대의견은 대체로 패륜의 극치다. 인륜을 거스
칼럼
등록일 2009.08.06
게재일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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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는 빌바오라는 도시가 있다. 15세기 이래 스페인 최고의 철강도시였지만 80년대 제철산업의 쇠퇴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문화산업부흥`이라는 기치 아래 바스크 자치의회가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을 세우면서 문화관광지로 기사회생했다. 20년 전 미국 워싱턴미술관을 방문했을 때다. 1941년에 개관되었다는 미술관의 크기에 놀랐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을 비롯하여 르누아르, 피카소 등 12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전 유럽의 회화작품과 미국 현대미술 등 명작만 3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어 그 질과 양에 놀랐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오히려 보기 힘든 대작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제력을 실감하는 곳이기도 했다. 2차 대전 후 한창 어려울 때 유럽
칼럼
등록일 2009.08.05
게재일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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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말기의 위나라 공족(公族) 출신인 위앙은 일찍부터 형명학(刑名學)에 조예가 깊었다. 위나라에 사관(仕官)하려 하였으나 받아주지 않아, 진나라로 가서 효공에게 채용되면서 부국강병의 계책을 세워 당시 보수파였으며 인의를 바탕으로 인치를 내세우던 유가(儒家)와 투쟁하면서 형법, 가족법, 토지법 등 여러 방면에 걸친 대개혁을 단행함으로써 후일 진 제국 성립의 기반을 세운다. 그 공적으로 열후(列侯)에 봉해지고 상(商)을 봉토로 받으면서 상앙이라 불렀다.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로서 법가(法家)의 원조(元祖)였으며 통일국가 형성기에 관한 귀중한 사료인 그의 저서 상군서(商君書)가 전해지고 있다. 위앙이 처음 진나라로 왔을 당시 진나라의 백성들이 엄청난 생활고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진효공에게 백
칼럼
등록일 2009.07.30
게재일 20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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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많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 가면 재미있는 원숭이 낚시가 있다고 한다. 목이 잘록한 호리병에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넣고 나무에 매달아두면 원숭이가 와서 그 먹이를 꺼내기 위해 손을 집어넣었다가 움켜쥔 주먹 때문에 손이 빠지지 않아 결국은 잡히고 만다. 주먹을 펴 버리면 간단히 빠져나올 수 있는데도 움켜쥔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비단 동물세계에만 있는 것일까? 우리 인간세상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움켜쥔 재물을 놓지 못해서 죽는 순간까지 바락바락 악을 쓰다가 끝내는 어느 하나도 잡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간다.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인 양 여기며 착각에 빠져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일찍부터 많은 현자는 욕심을 버리고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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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7.29
게재일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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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TV방송에 `스타킹(star king)`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여 그 주의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인데 그동안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다양한 재주를 뽐내기도 했고,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무용과 여대생이 스피커음향의 공기진동으로 빈틈없는 춤 실력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고, 양손연주로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놀라게 한 고등학생,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유치원생, 성인가수를 뺨치며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준 초등학생 등등. 세상에는 드러난 스타들도 많지만 숨은 재주꾼들이 더 많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진 사람 중 식당의 수족관을 관리한다는 포항의 김성태씨는 내게 특별
칼럼
등록일 2009.07.22
게재일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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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캐나다에서 살았던 어느 후배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좋은 환경에 풍요롭고 근사한 문화생활을 한다고 해서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그는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늦은 나이에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처음 느낀 캐나다의 인상은 어딜 가나 울창한 숲, 널려 있는 아름다운 호수와 맑고 파란 하늘에 매료되어, 하나님이 처음으로 지었다는 에덴동산이 꼭 이랬을 것이라고 여겼단다. 환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라고 여기며 한국의 습관들을 하루속히 버리고 그곳 생활에 적응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한다. 한 달, 두 달,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니 아름다운 숲 속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일상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하더란다. 종일 거리를
칼럼
등록일 2009.07.15
게재일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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