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 실패를 딛고 오늘 우리는 19대 총선의 투표를 마쳤다. 향후 4년의 정치주역들을 선택한 것이다. 19대 국회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열강의 리더쉽이 바뀌고 한반도와 주변 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을 가진 역사적 대전환기에 물려있다. 우리의 국운이 걸린 막중한 사명을 띤 것이다. 그럼에도 개표가 끝나면 여느 선거때처럼 새누리당이든 야권연대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에서 환희나 비애의 표정과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든지“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든지 하는 수사적 반응을 곁들이는 것으로 첫날이 마무리될 것이다. 선거의 전 과정을 지켜본 국민으로서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통상적 반응보다 19대 국회가 18대 국회보다 나은 정치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선거는 국민화합의 축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 이 말에는 선거가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보여주는 가장 화려한 상징이며 그것이 잘못되면 민주주의는 시들어 죽고 만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로 우리는 선거에 의한 국회의 정상적 구성과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함으로써 훌륭하게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비록 법적 하자가 없는 합법적 선거를 해 온 것은 분명하나 선거의 승리와 패배가 국민의 올바른 뜻에 부합했던 것인지에는 많은 회의를 갖게한다. 특정 정치세력의 선거공작이나 흑색선전, 선동적 정치공세 등으로 민심이 왜곡되고, 그것이 부당한 승리를 만들어냈던 경우들을 뼈저리게 경험해 오면서 선거가 야바위 노름처럼 흘러가는 것을 개탄해왔다. 선거 때마다 온갖
북한이 남한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며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도 국민들과 정치권은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어 보인다. 물론 북한의 발표는 남한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우리 지역을 통과할 뿐아니라 발사에 실패할 경우 우리 군이 요격태세를 갖추고 있다해도 로켓과 추진체 등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설사 핵폭탄을 장착한 것이 아니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번처럼 미사일 발사후 핵실험을 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가공할 일이다. 이는 북한의 주장대로 단순히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핵공포를 미사일에 실어 나를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국내원전은 안전하다고 장담했던 정부와 한수원이 고리원전1호기 비상발전기 고장사고에서 보여준 거짓말과 은폐의혹, 안전불감증 등을 보면서 국민들은 소름끼치고 두렵고 황당하기만 하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가공할 지옥의 황무지로 변한 일본 피해지역의 TV르포를 보고도 비상발전기의 고장을 제대로 점검도 않은 채 원자로를 가동한 한수원의 처사와 감독부서인 대통령직속의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지식경제부의 직무태만은 국민에게 엄청난 배신감과 불신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4개 지역 중 이번 사고원전이 포함된 3개 지역이 영남권 동해안에 집중돼 있고 그중에서도 경주와 울진 2개 지역에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경북지역민으로서는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가운데 올해 설계수명이 끝나는 경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진행과정을 보면 영토와 민족을 지키지 못했던 우리의 과거사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중국이 관할권 주장을 하는 이어도에서 한중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부산 해군작전사에서 이곳까지는 21시간 걸리고, 건설이 시작된 제주해군기지에서는 7시간 걸린다고 한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주장대로 되면 이어도는 사실상 지킬 수 없고 이는 이어도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시키겠다고 공약한 이번 총선의 야당 통합세력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하는 야권의 비례대표 후보와 이를 지지하는 무리들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우리의 영토주권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우리의 국군을 적대시하는 입장으로밖에 보이지않는다. 조선 세종조이후 우리가 경략해 온 대마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대 국회의원 공천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마무리됐다. 총선 투표일도 불과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혼란한 공천과정과 공천결과로 옥신각신하다가 정작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후보 검증 기간을 놓쳐버릴 것같은 현상은 예년의 총선과 흡사하다. 국민을 혼미속에 빠트리는 이같은 정치행태는 또 한번 국민불신을 키울 뿐이다. 그러나 정치의 수준이 국민의 수준이라면 주어진 선택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무관심과 냉소는 현재의 정치수준마저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보면 이제는 국민이 여야의 공천결과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그 범위에서도 가장 바람직한 선량을 가려내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선 19대 국회는 어떤 국회라야 할 것인지, 그 기간
탈북자문제가 한반도 문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선불교에서 간화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수행자는 인생과 우주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풀기 위해 화두라는 언어를 사용하는데 화두가 풀리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고 한다. 이 때 사용하는 화두는 1천800개라고 하나 그 중 하나의 화두만 풀리면 1천800개의 모든 화두가 한꺼번에 풀린다는 것이다. 지금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한반도 문제의 화두처럼 되고 있는 것은 이것이 남북문제와 통일 문제, 한·중간 외교갈등문제, 북한 핵문제, 이를 둘러싼 남·북·미·중·일·러 등의 관계를 풀어줄 수도, 꼬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과 우주의 근본을 간단히 깨칠 수 없듯이 탈북자 문제도 얽히고 섥혀 있다. 그러나 화두의 문제는 일생을 두고 궁구하는 것이지만 탈북자의 문제는 발
이번 총선에서 또 신공항문제가 영남민심을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 MB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최종 무산시킬 때와 꼭 같은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언론보도를 보면 이번 총선 공약에서 신공항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이 완전히 두 쪽으로 갈려 사활을 걸고 싸울 태세다. 수도권 언론들도 또다시 남부권의 신공항은 필요없는 것이라고 수도권 이기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지역민의 여론에 편승해 총선공약에 신공항 건설을 넣느니, 빼느니 옥신각신하고 일부에선 지역표심을 노리고 특정지역을 못박아 공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권 민심은 정치권과 언론 동향에 따라 갈갈이 찢어져 볼썽 사나운 춤을 추고 있는 꼴이다. 어쩌다 이 지경
올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여야의 선거 전략을 보면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집권 정치세력의 교체여부를 넘어서는 국가 운명이 걸린 심각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을 앞둔 여야는 그동안 당명을 갈고 각종 선심공약이나 복지논쟁 등을 쏟아내는 등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상적 선거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갑자기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미FTA를 폐기하겠다는 뜻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 전달하면서 상황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다. 사실 내치(內治)와 관련해 `성장이냐 복지냐`, `선심 공약이냐 아니냐` 등의 문제는 선거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실행의 완급을 조절하거나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 초강대국들과 경제·안보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상호간의 친선우호 관계
여야 정당들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수니 진보니 해서 평소 같은 뿌리의 사람들을 다시 모우고 당명도 바꾸면서 정강정책도 이전과는 크게 다른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기성정치권에 불신과 거부감을 가졌던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흰개 꼬리 굴뚝에 3년을 넣어 둔들 검게 변하겠느냐는 비아냥이 있는가 하면 어쨌든 저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금년 양대 선거가 끝나면 한국정치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변신을 추구하는 정당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표방했던 가치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반면, 세계사의 흐름과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공감을 가
대법원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재판 담담 김형두 부장판사 집앞에서 계란을 던지고 항의집회를 연 사태에 대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란 이례적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 `부러진 화살`은 전체적으로 사실 호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급기야 사법부 구성원에 대한 물리적 저항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사법부의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대법원은 “어떠한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도 흔들림 없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사명을 다할 것”,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법행정을 총괄하는 법원행정처로서는 이같은 사태에 대한 당연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법원 성명
전당대회 돈봉투 돌리기 폭로가 검찰 수사로 비화되면서 여야 정당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여권에서는 국가의전 서열 2위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혐의를 받으면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을 겨우 벗어나는 참에 돈봉투 정당의 오물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통합민주당에서도 돈봉투 전당대회가 불거지다가 당지도부의 흐지부지 넘기기로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에 따라 어떤 상황을 몰고올지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여파로 통합후 첫 전당대회는 모바일 투표에 참가한 이른바 엄지족이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돈봉투와 동원을 없애는 정당사상 초유의 성과를 올리는 계기가 됐다. 검찰 수사의 진행이 어떻게 되든 이번 돈봉투 사건으로 안철수 교수의 등장에 기가 죽은 기성정치권은 남은 자존심마저 먹칠을 한 셈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변해야 살 수 있다는 말이 철칙이 돼버렸다. 특히 새로운 천년이 시작됐을 무렵, 해가 바뀔 때, 선거가 있는 시기에 변화를 금과옥조로 강조했다. 올 새해엔 양대선거가 끼어 있어 신년벽두부터 변해야 한다는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있다.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꾸라”든지 하는 변화를 강조하는 극단적 표현들도 이제 식상할 정도다. 그렇다면 올해는 뭐든 바꾸기만 하면 만사형통할 것인가. 물론 변화는 세상의 근본 원리이다. 변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육체를 가진 인간도 신진대사의 변화가 정지되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 시대는 생활방식이 아날로그 시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는 필연적이다. 선거에서도 잘못한 정치인과 집권세력을 바꾸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공로는 영일만 뻘밭에서 맨손으로 철강산업을 일으켜 우리의 산업화를 뒷받침한 업적 뿐만아니다. 어쩌면 그 보다 더 큰 공로는 이전까지 농업에만 의존하던 사회의 구조를 공업화 산업화 자본주의화하는 획기적 변화의 동인을 만들었고 그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서 수범을 보인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는 어촌에서 자라나 포스코 회장이라는 거대자본의 경영자가 됐고 마침내 총리직에 오르는 신분의 수직상승을 이룩했다. 산업사회를 선도하면서 계층적으로는 하위계층에서 최상위 계층까지 올랐으나 세상을 떠날 때는 집도 한 칸 없이 태어날 때와 같이 빈손으로 돌아간 것이다. 자신의 실력과 업적으로 큰 돈과 큰 권력을 쥐었지만 그것을 세습하지 않고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많은 국민이
영화를 보는 내내 몇 번이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 `도가니`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많은 약자들이 당하고 있는 비참하고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한꺼번에 담아낸 `분노의 도가니`이면서 `눈물의 도가니`였다. 작가 공지영의 소설과 이 영화는 예술의 리얼리티가 가진 대중에 대한 호소력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정서를 순식간에 동일 공감 영역으로 몰아넣는 경이로운 효과를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반응을 보면 이 `도가니`신드롬은 아직 다분히 감성적 차원에서 머물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장애어린이의 인권유린을 다룬 이 작품이 국민 전체에 그토록 광범위하게 충격을 준 까닭은 단순히 문제가 된 인화학교라는 한 학교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지체부자유아의 인권에 국한된
한류 바람을 타고 이달들어 사상 최대규모의 중국 단일단체관광객이 서울과 제주에 몰려들어 해당지역과 관광관련 업계가 특수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과 유럽의 침울한 금융위기속에 모처럼 희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에게는 정말 가슴뛰는 일이다. 중국 굴지의 보건제품업체인 바오젠이 인센티브관광객 1만2천명을 5박6일 일정으로 수도권과 제주 관광에 투입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약 914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최근 한국의 비자발급 완화정책과 중국인의 대일감정 악화 등으로 올해 9월 약175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1.5%나 폭증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전체 해외관광객수를 연간 약 1억명으로 잡고 그 중 10%만 한국에 유치할 경우 무려 1천만명에 이를 수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전개를 보노라면 우리나라가 혼란 속에서 혁명 전야에 놓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한진중공업 노사분규는 핵심당사자가 아닌 민노총의 상급 지도위원이 크레인 꼭대기에 6개월째 극단적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시민단체 등 제3자의 지원에 야당의 지도부 인사들까지 대거 가세하면서 이같은 사태에 이른 것이다. 물론 크레인 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사주측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제3자가 가세하는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특히 김진숙씨는 이 회사의 해고 노동자이고, 이 회사가 필리핀 공장을 건설한 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려는 상황에서 회사의 대주주들은 거액의 주식배당을 챙겼던 사실이 극단적 분노와 저항의식을 불러온 데 대한 공감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에 대한 평가는 반기업 친서민 정책 때문에 기업 투자가 부진하고 국내기업의 해외도피 등 기업의 의욕 침체로 경기침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것이 청년실업 등 국민경제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것을 두고 노정부 때의 침체된 민생경제를 안정시켜 달라는 국민적 요청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해 과거 대기업 CEO로서 경제 전문성을 살려 서민들도 일자리를 가지고 생활 걱정없이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겼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취임초 규제를 철폐하고 세금을 깎아주는 등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표방했을 때 이를 정경유착이라고 비판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었다.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미국발 금융위기도
대학의 반값 등록금 정책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앞날이 정말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제기됐지만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넘어오면서까지 잠잠하다가 야당에서 이를 이슈화하고 4·27보선후 여당의 황우여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정부여당이 황 대표의 돌출적 공론화로 혼선은 빚었지만 반값 등록금 실현에 접근하는 모습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결정 과정에서 너무 허둥대는 느낌을 주는 것은 국민적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의 불만을 살 만하다. 그러한 모습은 대통령 공약을 임기 후반까지 아무런 검토작업 없이 지내왔음을 반증하는 것이고, 우리의 미래가 걸린 대학 경쟁력과 관련된 중대한 정책에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생과 학부모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재앙은 TV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할 말을 잊는다. 간 나오토 일본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태평양전쟁)후 65년만에 최대 위기”라며 울먹였지만 실제로는 전쟁참화보다 더 비참하게 보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땅이 갈라지고, 산더미 같은 바닷물이 덮치고, 화산이 폭발하고, 빌딩과 집들이 무너지고, 원자로가 터지고, 도시들이 통째로 사라지고, 사람들이 수만 명이 죽어도 상황조차 짐작도 할 수 없는 이 천재지변을 전쟁에 비교할 법이나 한 일인가.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지질학자들도 지진만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최첨단 과학기술에 자만해 온 인류에게 숙연한 교훈을 또 한 번 일깨워준다. 자연의 힘과 우주의 섭리가 얼마나 엄청난 불가지(不可知)의 영역에 있는가를 직관케 하는 것이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