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조류를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태어나 성장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무려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부르는데, 미국의 우버, 에어비엔비, 에버노트,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그리고 우리나라의 쿠팡, 야놀자 등이 그 사례라 할 수 있다.비록 우리나라도 유니콘 기업들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이처럼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사례는 아직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이 중심이다. 이러한 현상은 창업 아이디어가 부족한 때문일까 아니
최근 포항은 연구개발특구, 첨단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그동안 유치에 실패했던 사업들 대신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에 성공하였다.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첨단신소재’ 분야의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포항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오래 전부터 공급해온 가장 원천적인 ‘소재’의 생산기지였던 만큼 ‘소재’라는 말이 붙은 특구를 가볍게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항은 보다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재가 최종제품으로 탈바꿈하기까지 단계별로 부품, 반제품, 최종제품으로 이어지는 일
기업 경영자들은 지금쯤 ‘여름이라는 계절’의 느낌보다는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사방이 모두 날카로운 칼날로 덮여있어 한발만 잘못 내디디면 베일까 가슴이 서늘해지는 ‘정치라는 계절’임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2020년은 수많은 1년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미국과 우리에게는 묵직한 한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4월 15일이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11월 3일이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지 아니면 수많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계자 중 하나가 정권을 잡을지 결정될 것이다. 선거는 내년이지만 이
우리 경제는 그동안 주요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이른바 따라잡기, 체질개선, 구조조정, 합리화 등 시기별로 요구되는 상징적인 개념들에 대해 그 때마다 적절한 대응조치를 마련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개념들은 대체로 일정한 시한이나 목적이 달성되면 더 이상 불필요한 일종의 일시적 내지는 일과성 현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태계(ecosystem)’라는 개념은 다소 맥락을 달리한다. 경제 산업측면에서 본다면 자유로운 창업과 성장, 기업 간 흡수합병, 기업공개와 퇴출,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개발이나 혁신 등으로
정치행정과 경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시장경제가 충분한 성장경로와 기회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업이 속한 지역·국가의 정치행정과 배타적이면 기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이와 반대로 특정 기업이 정치행정과 밀월관계를 가지면 시장경제는 교란되고 비효율적인 자원배분과 더불어 다른 기업들은 아예 투자결정을 보류하거나 철회하기도 한다. 이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인 기업들이 특정 팀이나 선수를 옹호하는 심판인 정치행정으로 인해 반칙을 하지도 않은 자신이 시장인 경기장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시장에 대한 불신만 커지기
과거 고도성장 시기에는 공단과 같은 특정지역 내에 입주한 기업의 제조공장에서 수출제품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에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제품을 수출하였을 경우 납부했던 세금을 환급해주기도 하였다. 같은 기업 활동이라도 특정 지역에 입주한 기업에 차별화된 혜택을 주는 곳을 우리는 특별구역 내지는 특구라 부른다. 이러한 특구들은 대체로 지리적인 공간제약 속에 속해 있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제품에 대해 특혜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그 지역경제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러한 특구 가운데 지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영향
최근 구찌(Gucci)가 발표한 새로운 디자인 하나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봄 패션쇼에서 구찌는 터번형태의 모자를 선보였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시크교에서는 시크교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터번이 지닌 신성한 종교적인 의미를 무시하고 구찌가 이것을 단지 패션의 한 형태로 모방 내지는 도용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결국 이 모자는 전 세계 매장에서 품절표시 등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찌는 이 사건 이전에 선보였던 패션쇼에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색채가 보인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이는
포항,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지역에는 굵직한 위험 시설들이 많다. 중앙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주창한 이후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경주에는 방사성폐기물저장소까지 있다. 사실 행정구역상 시군 간 지역이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원전과 관련한 것은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큰 의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탈 원전 이후 이 지역의 항구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가동 종료와 해체에 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범국가적인 사업 가운데 위험, 혐오시설 등을 특정지역이 자의반 타의
우리는 그동안 다양하게 세대를 정의하여 왔다. 통기타와 그룹사운드라고 하면 7080세대라는 말이 떠오른다. 컴퓨터를 기준으로 삼은 386세대라는 말은 정치적 영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령화가 진전되는 동안에는 베이비붐세대라는 말이 오래 지속되었다. 이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세대라고 할 수 있는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미국의 퓨 리서치에서 밀레니얼세대라고 명명한 바 있다. 현재 나이로 치면 25세부터 39세에 이르는 연령층이다. 이들 세대가 점차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2019년 5월 1일은 우리에게는 수많은 일상 중 하루에 불과할 것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일부 근로자들은 노동절로서 하루 휴식할 수 있는 날 정도의 감흥뿐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새로운 연호(元號)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明治) 이후 일왕(天皇)이 바뀔 때마다 연호가 바뀐다. 이후 다이쇼(大正), 쇼와(昭和)를 거쳐 4월 30일까지는 헤이세이(平成)였다. 이번의 연호 변경은 금년 85세인 일왕이 고령으로 사임하고 황태자인 나루히토(1960년생)가 새로 즉위한 때문이다. 일본 당국은 일본이 국
최근 대한민국의 밤은 어쩌면 예전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전국 각지에서 유행처럼 ‘야시장(夜市場)’을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야시장은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이던 19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비교적 산업과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주요 도시에는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었기 때문에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 포항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야시장이 개설되었던 것이다. 포항도 야시장의 역사는 이미 1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당시 포항의 상거래는 조선인들이 중심이 되는 여천시장과 지금의 중앙상가 위치
지방에 소재한 도시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을 매고 있다. 당연히 야심찬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사례들의 공통된 성공요인은 단 하나다. 그것은 해당 지역 주민 내지는 프로젝트 대상의 진정한 참여다. 그것이 특정한 건축물일 수도 있고 지역의 무형의 자원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지역에 의미하는 바가 정확하게 어떠한 것인지를 해당 지역 주민이나 프로젝트의 당사자들이 알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는 우리에게
최근 포항지진과 관련하여 정치권, 재계, 시민 등 각 계층별로 각자가 추구하는 목적은 다를지 모르나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법을 제정하는 것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이루어지겠지만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는 국민청원제도는 무시할 수 없는 민의를 수렴하는 하나의 장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포항 지진과 관련한 특별법 제정을 청원하는 항목은 ‘안전·환경’분야에 청원기간만료가 4월 29일인 “11·15 포항지진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특별법 제정을 간곡히 요청합니다.”라는
포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재해와 재난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포항사람(浦項人)들은 특유의 기질로 그때마다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아왔다. 굵직한 재해 가운데 가장 첫 번째 사건이라면 1923년 4월 12일에 발생하였던 유례없는 폭풍우로 인한 재해였다. 당시 포항경찰서가 피해상황을 공식 집계한 기록만 보더라도 사망자 311명, 행방불명자 355명으로 인명피해는 공교롭게도 ‘666명’이었는데 이는 당시 1만명이 조금 넘었던 포항면 인구의 6% 가까운 수치에 해당한다. 그밖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조난 선박도 95척에
2017년 11월 15일 포항의 역사에 하나의 선을 그은 포항지진이 발생한지는 불과 1년 4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아직도 지진에 따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포항지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오랫동안 생고생을 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였던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수험생들은 어쩌면 자신의 예상과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포항지진을 겪고 난 이후 불안에 떨면서 포항과
포항 경제계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남북관계개선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이를 계기로 한반도 동해안철도와 북한을 경유하는 한·러 간 가스파이프라인이 연결될 경우 미국의 수입규제나 조선 등 철강수요 부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핵문제와 유엔 등의 제재조치가 모두 해결되어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개방에 나서더라도 우리나라가 대북 투자나 대북경협을 독점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남북 당사자에게만 해당되는 프로젝트가 아닌 한 북한도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투자조건이나 협력방식을 택할
과거 독일이 그러하였듯이 어떠한 지역·국가를 불문하고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부딪치면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연구에 주목하면서 민족적 지역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조망하기 마련이다. 최근 ‘포항지역학’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는 경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점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오랜 세월 축적되어왔던 지역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 승격 70주년 기념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
흔히 노동자는 노무 제공의 대가로 소득을 얻고 사업가는 자본 투입의 대가로 잉여를 얻는데 그것이 바로 경제활동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다. 이 경제주체들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합하면 지역단위로는 지역내총생산, 국가 단위로는 국내총생산이 된다. 이것이 전년보다 커지면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로, 줄면 마이너스가 된다. 지난 10년간 포항경제는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수차례나 겪었다. 지역 가계의 소득이나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포항지역 내 각계각층에서는 모두 머리를 맞대고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지, 어떤 산업을
세계 각국이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관세 및 비관세장벽을 높이 세우고 있어 우리 산업들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 경제를 견인하였던 구미와 포항 지역경기도 여전히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은 불투명한 시야에 갑갑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야가 밝아졌을 때 주저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체력관리에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약점이 무엇인지 진단하여 철저히 보완하는 한편 장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그러한 의미에서
포항 영일만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으로서의 청어는 관목청어, 관목어로 불리며 궁중에 진상되기도 하던 포항 지역의 특산품이었다. 효전 심노숭(孝田 沈魯崇 1762-1836년)이 유배생활(1801~1806년)을 기록한 남천일록(南遷日錄)에도 계해(1803년) 2월 24일 김귀선이 관목어 3개를 가져다주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효전 선생이 기록으로 남겨둘 만큼 인상 깊은 귀한 선물이었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수백 년의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겨왔던 청어가 최근 다시 어획량이 많아지면서 대체품이었던 꽁치과메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청어과메기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