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선생은 세한도 발문에 제자 이상적(李尙迪)의 인품과 처세에 대하여 이렇게 칭찬하고 있다. “세상의 인심은 각박하여 오직 권세와 이익을 찾아 나서는데 늙고 힘없이 귀양가 있는 내게 힘을 주는 구나” 태사공이 말하기를 “권세와 이익이 없어지면 왕래가 소원해 진다”라고 했는데 어찌 그대는 그러하지 않으니 태사공의 말이 틀렸다는 말인가!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즉 날씨가 차가워 진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라고 하였다. 권모와 술수가 팽배하고 배신과 음모만이 출세의 방편이 되어버린 작금의 이 세태를 한없이 아프게 한다. 권력과 명예 앞에 지조없이 줄지어 서는 소인배들의 기회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을 회초리질 하고 있다. 진실된 사람 만나기 쉽지
사는 일이 허물투성이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잘못에는 이유 많고 지독하게 관대하면서도 남의 잘못에는 쉽게 화를 낸다. 화는 자신의 감정조화에 실패한 다툼이다. 노자(子)는 다툼 없는 부쟁(不爭)의 덕을 강조하였다. 한번 화를 내면 100가지 아니 만가지 장애가 생긴다. 화로 인해 자신을 상처주고 칼로 내 몸을 베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공자는 옹야 편에서 “화를 내는 것을 넘어서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도 말고 잘못을 거듭 저지르지 않는” 학문 도통제일의 제자 안회(顔回)를 애공(哀公)에게 들려준다. 애공은 물었다. 그런 제자 없나요? 오직 안회뿐이라 했다. 화를 낸다는 노(怒)는 노(奴)와 심(心)으로 이루어져있다. 화를 내면 마음의 노예가 된다. 자신이 마음의 노예로
한동안 천지가 얼어붙었다. 한 겨울의 엄동설한과 살을 깎는 삭풍을 이겨낸 매화가 막 눈뜨는 참 귀한 봄의 기운이 산천에 익어가고 있다.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탐매여행을 떠날 것이다. 세상살이가 물질적 풍요와 물신 숭배의 혼탁스러움으로 타고난 착하고 선한 천품마저 빼앗아버렸다. 이 시대를 건져낼 수 있는 고전들은 영원히 살아있다. 한 말씀 한 구절이 촌철살인이며 혼탁세상 청정제이다. 서투르고 다듬어지지 않는 둔한 붓끝이지만 인간학의 첫 번째 영원한 고전 논어를 우리 생활 속에 다시 살아나게 할 일이다. 논어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에서 시작하여 제20장 예의범절과 인간의 도리로 끝내고 있다. 공자께서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