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모 대학 총장이 대학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최근 대학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입시 실패에 대한 총장 책임을 묻는 글 아래에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사실만 약속드린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사실상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올해 대입에서 정원을 못 채운 지방대가 속출하면서 ‘대학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닫는다’는 말이 나돌곤 있지만, 이제는 총장 사퇴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80%라고 한다.이 대학 뿐만 아니라 인근 대구권 4년제 대학의 정원
포스코가 3년 전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가 리튬 가격 급등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이다.2018년 3천100억 원에 인수한 호수에 매장된 리튬을 생산해 현 시세를 적용해 판매시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하며, 이는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올해 급등한 덕분이라고 한다.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는 지난해 말 호수의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늘어난 1천350만t임을 확인했고 이는 전기차 약 3억7천만 대를 생산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는 포스텍(포항공대)과 함께 한국을 끌어가는 특성화 과학기술 대학의 쌍두마차이다. 한국사회에서 이 두 대학은 세계의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다.신성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오는 22일 은퇴식을 갖는다고 한다. 1975년 카이스트 석사과정으로 입학하여 거의 반세기 가깝게 카이스트와 함께한 신 총장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성대하게 거행하였다.카이스트는 1971년 대학원으로만 창설되어 첫 입학생을 1973년 선발하였고 신 총장은 필자와 함께 입학한 3기 입학생이
금년 개교 35년을 맞는 포항의 포스텍도 “수도권에 세웠으면 더 좋지 않았는가?”라는 논의가 있은 적이 있다.그러나 설립 당시 박태준 설립이사장이나 김호길 초대 총장 모두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초일류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길 원했다.동국대 이사회가 최근 경주캠퍼스 이전을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등 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은 자체 투표에
조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직업 정치인이지만 오랜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대통령 선거에 세 번째 도전 끝에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불복, 의사당 난입에 이어 사상 유례없는 트럼프의 2번의 하원에서의 탄핵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취임식이었다.더구나 미국의 오랜 전통인 전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이 없는 적개심이 남아있는 이상한 취임식이 되었다.지금 트럼프 정책에서 허덕였던 각 국가와 한국도 바
우방과의 군사훈련을 적과 상의한다?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필요하면 남북 군사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군 통수권자가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 훈련을 적과 협의하겠다고 한 것이다.김정은은 강한 군사력을 선언하고 군 퍼레이드를 심야에 열고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공언하며 무력에 기반한 통일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핵이 없고 미군과의 연합 훈련 강화만이 북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 아닌 북한과 ‘훈련 협의’를 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다.‘싱가
코로나 백신!미국을 시발점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뉴스가 들린다. 백신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 50대 남성 의사가 화이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고 16일 만에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한국도 곧 백신접종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공포가 아닐 수 없다.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주의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 교수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맞고 2주 만인 지난 1월 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은 기저 질환이 없었고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며
2021년은 어수선하게 시작되었다.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를 난입하여 상·하원 합동 회의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또 한 어린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는 뉴스로 분노에 찬 소리가 들린다.21년 전 새천년의 역사를 시작했고 이제 3번째 10년(Decade)을 맞이하는데 어둠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2020년은 사용하지 않아서 나이를 한 살 안 먹어도 된다는 조크도 들릴 정도로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고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학생들이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많은 회의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
90년대 초 이야기이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8월 하순 김포공항의 오후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간단한 짐검사를 마치고 대합실로 걸어나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공항 실내에서 웅성거리는 한국사람들의 한국말은 내게 달콤하게 들려왔다.여기서 다시 포항에 가는 비행기는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후덥지근한 몸을 잠시 물에 담그고 여행의 피로를 풀고 싶었다. 긴 줄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택시를 탔다. “어디 가시죠?” 괜히 화난듯한 모습의 기사 아저씨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근처 아무 곳에서 목욕을 하고 싶은데요…. 아, 화곡동
“태정태세 문단세….” “웃어서 세우세….”어려서 이런 말들을 달달 외던 생각이 난다. 누구나 눈을 감고 초중등 학교 시절 외우던 말들이다. 이조시대 왕들의 순서를 외웠고, 영어의 will, shall 용법을 외우던 시절이다. 어떻게 쓰이는 지도 모르고 무조건 외웠 다.대부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달달 외우는 것을 잘하던 아이들이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생각하지 말고 외워!”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생과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과학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해당 과목에 대한 흥미도는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성취
입시의 추억은 추위와의 싸움이다.50여 년 전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택시를 타고 고교 입시장으로 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 대학입시 보던 날은 단체로 버스를 타고 갔지만 버스에서 내리기가 힘들 정도로 추운 겨울이었다. 대학 1년 선배들이 격려차 버스에 올랐지만 추위에 떠는 모습이었다.입시는 왜 꼭 추운 날 치루어지는 걸까? 그건 봄 학기제와 관계가 있다. 좀 더 따뜻한 날 치를 수 없을까? 그래서 9월 학기제가 이런 저런 이유로 더 좋게 느껴진다. 한국 등 아주 소수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가 가을학기
가덕도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에 속한 작은 섬이다. 울릉도의 1/3의 넓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갑자기 가덕도가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그만 섬 가덕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선심정치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그저 표가 생긴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게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국가 발전보다 표를 모으는 게 더 중요하다.지난 20년간 정치권의 민감한 이슈였던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전 정부에서 밀양, 가덕도, 김해 확장의 3파전에서 김해공항
늘 걸어다니던 캠퍼스 길이 사라졌다.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사라진 길 사이로 빨강색, 노랑색으로 물들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느려진 발걸음 속도는 낙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린색의 녹음을 놓으면서 변한 낙엽의 색깔은 여전히 멋있다. 마무리가 한창인 나무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자연도 사람도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바이든이 승리한 가운데 트럼프 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미국이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결정될 정
추운 겨울을 버티고 산과 들에서 피어나기 시작하면 이젠 봄이 막 끝나고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는 꽃이 있다.이름 그대로 인동초(忍冬草)! 인동초는 기나긴 겨울을 버티고 햇살 바른 양지의 돌담에 기대어 한 겨울에도 상록의 이파리를 간직하고 있다가 봄이 되면 개나리 진달래에게 선두권을 양보하고 서서히 피어올라 진한 봄을 알린다고 한다. 끈질김과 양보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는 인동초는 폐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한방에서 약초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인동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표적 별명이기도 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대통령에 당선 되었기
한 TV 언론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호칭을 “이명박 씨”로 부르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법원 17년형 확정 판결을 계기로 ‘이명박 씨’라고 호칭하겠다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정권이 바뀐 뒤에 전직 대통령이 과거의 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씨’라고 부르는게 맞는 것일까?야당 정치인들은 “해당 언론사는 앞으로 범죄혐의가 유죄확정된 수많은 분들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사유로 법원의 재판을 받지 않은 분들도 호칭의 일관성을 유지하시길 기대한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미 유죄 판
“Samsung is proud of being a part of Boston” (삼성은 보스턴 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미국 보스턴공항 내 천장에 플래카드에 쓰여있는 문구이다. 하버드, MIT 대학이 있는 세계 학문의 중심이고 미국 개척의 시발점인 도시 보스턴시에 삼성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는 것은 한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준다.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3남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선대를 이어 1987년 회장에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호언하였다.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
매년 가을이면 “혹시나”하다가 “역시나”로 끝나는 행사가 있다. 노벨상 수상식이 그것이다. 미국, 영국들이 수백개를 받았고 일본도 수십개를 받은 노벨상을 한국은 평화상이라는 정치적인 상 한 개를 받은 것 이외에는 단 한 개도 받지 못하고 있다.어떤 기자는 만년 하위 팀 야구팬들이 ‘가을잔치’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매년 가을 노벨상 발표를 지켜보는 기분이 딱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매년 “혹시나”의 신드롬은 계속된다.몇 년 전에는 한국의 시인 한 명이 매년 “혹시나”하다가 “역시나”로 끝난 적이 있는데 금년에
“한국 전쟁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얼마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이 전한 수상 소감이다.밴플리트상은 한국 전쟁 당시 미국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James A. Van Fleet) 장군을 기리며 1992년 제정한 상으로 한·미 관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 한다.BTS의 수상소감은 그간 한미가 함께 걸어온 길을 생각할 때 매우 당연하고 멋진 소감이었다. 그런데 이 발언으로 BTS는 중국인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한국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아무도 오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한국GM 사장이 되면 곧바로 전과자가 된다”는 사실이 글로벌GM에도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노조와 정부규제로 일하기 힘들고 이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전과자가 된다는 것이다.귀족노조로 변질한 일부 노동조합들로 인해 기업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온 기업들의 고충이 심하다. 적자인 회사가 그들의 인상 요구를 들어주면서 기업 이익을 유지하려면 결국 납품업체에 대한 비용 절감으로 충당된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그 업체의 노동자의
선심정치는 정치권의 단골 메뉴이다.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주자는 정치권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인구 5천만이면 총 비용은 1조원이다.1조원을 이렇게 쓰는 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선심정치는 금년 봄 선거에서도 큰 이슈였다.당시 야당이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주자고 제안했을 때 명분은 코로나19 위기로 국민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뜻은 좋아 보였다. 그러나 여당은 야당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선심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