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이은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비대칭 인간’을 출간했다.이은정 작가는 지난 2018년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등단했으며 첫 소설집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비롯 장편소설 ‘지니-너 없는 동안’과 ‘눈물이 마르는 시간’ 등의 산문집을 발표한 바 있다.이경재 문학평론가는 ‘비대칭 인간’에 대해 “밀실과 광장이라는 소설적 배경에 대한 시대적·문학사적 흐름 속에서 전망이 아닌 희망의 방식으로 삶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독특한 작품집” 이라며 “이는 한국소설 독자들이 거의 받아본 적 없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공존의 이유가 있을 터이다. 자연의 윤회 속에서 나무와 사람이 서로 이웃하여 안부를 묻고 있는 곳이 원골숲이다. 노거수의 몸피가 야위면 사람이 막걸리 몇 사발을 부어주며 원기를 북돋우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허기지면 나무가 치유의 기운을 내뿜어 주는 곳이 여기다. 가끔은 나무가 사람에게, 가끔은 사람이 나무에게, 서로 의지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정미영 산문집 ‘사계’ 중 ‘노거수 그늘 아래’에서)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정미영(51·사진) 수필가가 최근 첫 산문집‘사계’(도
포항의 김만수(69) 시인은 등단한 지 36년 된 한국 시단의 중견 시인이다. 지금까지 첫 시집 ‘소리내기’를 비롯해 모두 10권의 시집을 냈다. 대략 3년 만에 한 권씩의 시집을 낸 것으로, 창작에 매우 열성적인 시인이랄 수 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결코 적지 않은 시집을 낸 것은 그의 문학정신의 충일성뿐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에도 치열했다는
“김명관 고택, 선교장, 임리정, 설선당, 남간정사, 소쇄원, 운현궁, 도산서당…. 우리가 사랑한 옛집을 순례하다.”건축가 부부인 임형남·노은주 씨가 최근 펴낸 ‘집의 미래’(인물과사상사)에는 우리가 사랑한 오래된 집들을 순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이 담긴 살림집과 자연에 스며들어 또 다른 자연이 된 사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옛집 32군데를 순례하면서
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강이라, 김도일, 조영한, 박지음, 유희란, 조미해 작가가 참여한 엔솔로지 소설집 ‘쓰는 사람’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문학 거장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hommage)’를 소재로 삼아 쓰였다.여섯 명의 작가들은 △레이먼드 첸들러 △레이먼드 카버 △현진건 △손창섭 △모옌 △기드 모파상 △오헨리 등 문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리르’ 선정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신작으로 찾아왔다.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는 다채롭다. 23세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그는 현대 사회의 개인이 겪는 실존적 위기와 소통의 단절을 다뤘다.이번 르 클레지오의 작품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책세상·사진)은 ‘레시(récit·이야기)’로 분류된다. 소설(roman)보다는 가볍고, 수필(essai)보다는 무거운 장르를 일컫는데, 르 클레지오의 레시는 보통 서사의
포항지역에서 ‘정치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치학박사 김만수 다산변통사상연구소장이 최근 오늘날 한국이 직면해 있는 사회·경제적 위기를 풀어갈 해법을 모색한 책 ‘위기의 대한민국, 다산에게 길을 묻다’(도서출판 자치시대)를 펴냈다.김 소장은 지난 2017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위민 변통사상’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은 정약용의 경세론의 이론적 근거를 ‘주역(周易)’의 핵심논리인 ‘변통(變通)’의 관점에서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란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위기의 대한민국, 다산에게 길을 묻다’는
대구가톨릭대 프란치스코칼리지 이권효 교수가 도서 ‘뉴스의 비유 왜곡’을 출간했다. 이 책은 매스미디어 뉴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 표현 중에서 의미가 왜곡됐거나 성찰이 필요한 사례 40가지를 성어와 동물, 사물로 구분해 다뤘다. 뉴스는 내용을 빠르고 쉽게 알아듣도록 비유 표현을 많이 활용하지만, 의미를 깊이 살피지 않고 상투적으로 쓰면서 언어를 넘어 현실 왜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성어 비유에서 전전긍긍은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전긍긍해야 실패를 줄인다는 의미다. 기우는 쓸데없는 걱정
임프라버블은 세계적인 메타버스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회사다. 최근 들어 메타(구 페이스북),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거대 기업이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 개념이 유행함에 따라 이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업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신간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아몬드)는 미국의 발달·인지 신경학자인 피처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무어가 생물학계의 뜨거운 주제인 후성유전학의 연구와 통찰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미국심리학회 ‘윌리엄 제임스 도서상’과 미국발달심리학회 ‘엘리너 매코비 도서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책은 후성유전학이 무엇인지,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며 그 학문이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를 자세하게 톺아보는 한편, 후성유전학 중 특히 경험이 우리의 ‘행동’과 ‘생각’과 ‘감정’에 미치는
방대한 대장경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중학생 수준의 문해력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읽도록 쉽고 편한 용어로 옮긴 책 ‘뜻으로 읽는 금강경’(따뜻한 손)이 출간됐다.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줄임말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전 중 하나이자 대승불교의 근본을 이루는 경전이다. 금강경은 금강과 같이 견고해 어떠한 번뇌와 집착도 깨뜨려버릴 수 있는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며, 반야바라밀은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는 깊고도 수승한 지혜’를 뜻한다.책은 영어본으로 읽으면 이해가 되는 금강경이 조계종 표
포스코 교육재단 임원을 지낸 이광수(74)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꽃이 나 좋으라고 피었겠나’(놀북·사진)가 나왔다. 담담하면서도 애잔한 서정을 4부 72편을 담고 있다.대도시 대기업 임원의 삶을 거쳐 늦게 시작한 시가 이제는 오롯이 삶의 전부가 됐다고 말하는 이 시인은 “시 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시를 통해 이해하는 과정을 내 나름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또 “정년퇴직 후 자연의 여러 존재와 함께 살면서 몸으로 직접 얻은 삶의 보람과 이치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노화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신간 ‘노화의 정복’(까치)은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노인학 교수인 저자 로즈 앤 케니가 젊음과 늙음을 숫자로 따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묶은 책이다. 노화 종단 연구를 지휘해온 저자는 장수의 비밀과 노화 방지를 위한 중요 키워드를 제시한다.우리가 미신이 아닌 과학에 근거한 실천에 나
‘빛의 화가’, ‘백색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인중 신부(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와 서울 낙원동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북한산 심곡암 주지 ‘꽃의 시인’ 원경 스님이 함께 시화집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파람북)을 펴냈다.김인중 신부는 원경 스님의 시 세계에 깊이 공감했고 원경 스님은 김인중 신부의 구도자적 삶에 존경과 섬김으로 그림 곁에서 마음의 시를 썼다.
우리는 오랫동안 ‘비핵·평화’ 정책을 추구하며 북한을 압박해 왔지만 끝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지 못했다. 북한은 사실상 세계 아홉 번째 핵보유국이고, 핵탄두와 미사일의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반도 안보 환경의 달라진 모습이다.‘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되어야 하는가’(메디치미디어)의 저자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는 세계 10위권의 산업화된 민주국가인 우리나라가 북핵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숙고와 큰 결단과 함께 학계와 산업계의 새로운 길 모색을 제안한
경주의 종합인문지리지인 ‘경주인문지리총람, 경주의 옛길’이 나왔다. 경주문화원은 최근 1천 쪽 분량의 ‘경주인문지리총람, 경주의 옛길’을 발간했다. ‘경주인문지리총람, 경주의 옛길’은 경주의 지문(地文)을 담고 있다. 고대부터 특히 조선시대·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른 지금까지 옛길과 새로 난 길을 따라가며 주변 마을의 이야기와 변화를 짚어보고 있다. 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신냉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큰 가운데, 한미동맹 70주년을 재조명한 책이 발간돼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 김성해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벌거벗은 한미동맹 –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이유(개마고원)’란 제목의 책을 최근 발간했다.이 책은 그간 한미동맹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 왔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국과 헤어져야 할 이유는 물론 한미동맹 때문인 부작용을 방대한 자료를 통해 분석한다.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이 아닌 중립화라는 대안도 함께 제시되어 있다. 해방 직후부
“앞서가는 브랜드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 다만 고객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뿐!”세상에는 수천수만 개의 브랜드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에는 5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처럼 수많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과연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브랜드는 몇 개나 될까? 이러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흉악범죄들의 법 판결을 보며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한 의구심을 품어보았을 것이다.‘과연 법원의 판결은 공정한가? ‘범인의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닌가?’ 혹은 반대로 ‘다른 사건들에 비해 범인의 형량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등등 때로 우리는 사건 이후 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리는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나이 ‘일흔’이지만 세월 흐르는 대로 그냥 둥둥 떠내려가기 싫었다. 큰돈 들이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때론, 나의 ‘아직 덜 삭은 끼’를 조금씩 발휘하면서 혼자 좋아서 싱글벙글 웃어가며 하루하루 재미있어할 일. 게다가 술술 잘 풀려나가서 일이 점점 넘치더라도 지치지 않고 즐겨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기 시작했다. 대구 앞산에 시집만 파는 책방 ‘산아래 詩’를 차렸다.”지난 4월 대구시 남구 앞산 카페거리에 ‘시집만을 파는 서점’을 연 이동림씨가 펴낸 ‘일흔에 쓴 창업일기’(산아래 詩) 중 한 부분이다. 작가는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