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남대병원은 최근 대구금연지원센터(영남대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1층)에서 금연 상담의 질적 향상과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금연 상담사례 지도회의 및 사업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구·군 보건소 금연 사업 담당자와 상담사, Wee센터, 대구금연지원센터 상담사 등 금연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금 교수가 상담사례 지도를 진행하고, 대구금연지원센터의 금연 상담사가 금연 상담 성공 사례들을 발표했다.이근미 센터장(가정의학과)은 “올해 주력 사업으로 생활 터전을 근로환경·교육환경·
건강
등록일 2024.03.24
게재일 2024-03-25
댓글 0
-
-
인간이 그림자에게2인자의 지위를 부여한 건인간이 무지하거나오만하다는 증거밤을 무서워하는인간의 지위는그림자를 붙잡을 수 없어2인자 없는 영역이몹시 불안하다인간은 그림자를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여 중요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시에 따르면 그것은 무지나 오만의 증거일 뿐이다. 통상의 생각과는 달리, 융과 같은 분석심리학자가 말한 바, 그림자야말로 인간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인간은 그림자에게 “2인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 한편 그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인간은 “몹시 불안
시
등록일 2024.03.24
게재일 2024-03-25
댓글 0
-
강가에 있는 3월의 과수원그 꽃들 사이로 그대 볼 때면순결한 꾀꼬리들처럼꾀꼴꾀꼴 지저귀고 싶다오.순결한 꾀꼬리들처럼그대에게 내 사랑 바치고그대 사랑 빼앗기는 여름까지노래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싶다오.그대 키보다 너무 큰 내가과수원 사과 딸 때면그대 욕망보다 너무 크다오잡힐까 너무나 저항하며그대 향기에 이끌리는 나는너무나 조그만 아이라오.스페인 프랑코 군부독재정권에 죽임을 당한 참여 시인 미겔 에르난데스의 시. 참여 시인의 마음에는 위의 연시가 보여주듯이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이 밑에 깔려 있다. 화자는 “3월의 과수원”에서 본 ‘그대’
시
등록일 2024.03.21
게재일 2024-03-22
댓글 0
-
강은 흘러야 강이고꽃은 피어야 꽃이라고 말하는 듯동강할미꽃 피네수만 년 동안강과 산이밤낮으로 만나 빚은 절경절벽을 수놓는 꽃댐을 막아절경을 수장시키려던 시절때맞추어 세상에 나타나아름다움의 가치를 증언한 꽃강은 한없이 젊고그리움은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동강할미꽃 피네.통념과는 달리, 자연은 늙지 않는다. 도리어 “한없이 젊”다. “수만 년 동안” 강은 멈추지 않고 흐르며, “동강할미꽃”도 이름과 달리 새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강과 꽃은 서로 어울려 절경을 보여주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증언한”다. 그러나 인간 세상은 이 “절경을 수장
시
등록일 2024.03.20
게재일 2024-03-21
댓글 0
-
광산촌 사북의슬레이트 사택들처럼달동네 판잣집들처럼다닥다닥 다닥다닥파도가 때려도 다닥다닥물거품에 휩쓸려도 다닥다닥죽어서도 다닥다닥악착같이 다닥다닥파도 시퍼런 갯바위따개비 마을에따개비들이 산다다닥다닥 다닥다닥“재벌 4세는 모르”는 삶. 가난한 이들의 삶. 이들은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서 살고 있다. 이는 가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약한 이들은 이렇게 집단을 이루어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파도 시퍼런” 세상을 “악착같이” 견딜 수 있다. “물거품에 휩쓸”리거나 “죽어서도” 이루어지는 이 삶의 방식은 “따개비들이” 사는 방식과
시
등록일 2024.03.19
게재일 2024-03-20
댓글 0
-
제 몸이 되지 못한 몇 알의 씨앗들이구멍 난 정수리 속에서 꿈틀거린다자꾸만 간지러워, 손톱으로 긁어 보지만뿌리에 박힌 낯선 얼굴이 고개를 든다슬픔을 머리에 이고 가만히 웃는 너,떡잎이 떨어질 때까지 푸드득 춤을 춘다가는 비를 맞으며 자유공원에서 월미공원까지사부작 걸어가면 어느새 해가 쨍쨍하다미워했던 마음 위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가냘픈 이파리들이 머리칼처럼 휘날린다땅과 물, 불과 바람이 가득 차오르면겨우내 굳었던 마음들이 새순으로 돋는다봄이 오면, 자연의 싹들만 새로 움트는 건 아닌가보다. 머리 안에 있었던 생각의 씨앗들도 꿈틀거리
시
등록일 2024.03.18
게재일 2024-03-19
댓글 0
-
二月의 빈 논/ 잘린 벼들의 발목/ 시름 얽힌/ 영하의 긴 아침떨며 가는/ 바람의 빗장뼈/ 사이사이/ 봄의 딸꾹질을 막는/ 겨울의 주먹소쩍,/ 소쩍,해거름 동풍冬風에/ 응어리진 살얼음 소리/ 먼 산 가득 흩어지고/ 소쩍새들/ 세월 앞당겨 미리 우는/ 당신의 무덤가소쩍, 쿵/ 소쩍, 쿵애절도 녹여 내리는/ 낫날 같은/ 이월의 목청.시에 따르면, 무덤가에서 봄은 시작된다. “당신의 무덤가”에서 “세월 앞당겨 미리 우는” ‘소쩍새들’의 울음이 봄을 가져온다. 그 울음은 죽음에 대한 슬픔의 표현이자, 새로이 삶이 곧 태어나리라는 징조이기도
시
등록일 2024.03.17
게재일 2024-03-18
댓글 0
-
-
-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부지사(지사장 민도기)가 최근 상병수당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24년 1차 상병수당 시범사업 지역협의체’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상병수당’이란 취업자가 업무와 무관한 질병·부상으로 일을 하지 못할 때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지원하는 제도로, 2022년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포항시를 비롯한 창원시, 부
건강
등록일 2024.03.17
게재일 2024-03-18
댓글 0
-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중독 환자 10명중 2명은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7천766명의 중독 환자를 심층 조사한 결과, 전체 중독환자 중 여성이 55.4%로 남성(44.6%)보다 많았다.연령별로는 20대가 1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이상(15
건강
등록일 2024.03.17
게재일 2024-03-18
댓글 0
-
-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어두운 벽난로와 옴이 오른 늙은 고양이와,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한밤중에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생명을 키우
시
등록일 2024.03.14
게재일 2024-03-15
댓글 0
-
엄니는 신명이 많았다당신의 감정을 노래로 대신하였다(중략)노래는 엄니의 삶과 생의 양식이었고 경전이었다엄니는 밝고 높고 경쾌한 노래보다는어둡고 낮고 무거운 노래를 즐겨 불렀다슬픔으로 슬픔을 문질러 닦아 내었다나는 엄니의 노래를 곧잘 따라 불렀다어린 몸속에 청승을 담고 산 것은엄니 때문이었다엄니는 내게 노래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노래를 살다 가신 엄니나는 오늘도 엄니의 노래를 부르며 살고 있다노래는 힘이 세다‘엄니’의 노래는 시인의 몸속에 녹아들어 있다. 아마 엄니의 삶은 고달팠을 테다. “슬픔으로 슬픔을 문질러 닦아 내”기 위해 노래
시
등록일 2024.03.13
게재일 2024-03-14
댓글 0
-
이른 꽃 핀 늙은 매화나무가느란 가지 끝에 소복이흰 눈 내려 쌓이네활들짝, 놀란 꽃잎들일순 잎을 오므리고놀란 꽃잎처럼 나도 깨어차고 은은한 매화 향에 눈을 뜨네누군가 봄눈 같은 말을 문자로 보내왔네삶은 기적이요 만남은 신비라고,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시인에게 이 세계는 놀라운 일이 계속 벌어진다.‘늙은 매화나무’ 위로 새로 “흰 눈 내려 쌓이”는 일도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보다는 놀라운 사건이다. 시인은 이 놀라움을 표현하기 위해 ‘활들짝’이라고 쓴다. 그래서 ‘누군가’ 보낸 문자 그대로, “삶은 기적이요 만남은 신비”인 것,
시
등록일 2024.03.12
게재일 2024-03-13
댓글 0
-
먼 인가의 불빛처럼 반짝이는 무엇이 되고 싶었다어둠이 밤새 일렁일 때마다 불 비늘이 되어외로운 이의 창가를 밝히고 싶었다심야 버스의 낯선 실내등이 파랗게 질려 간다어둠을 배경 삼아 더 파랗게 질려 가는 찌든 얼굴들이마가 창문에 차갑게 닿는다출렁거리며 어둠이 다가왔다가 물러선다어둠을 뚫고 먼 인가의 불빛이 다가오다 망설인다이 버스가 닿는 곳이 내일이다시인은 젊었을 때, “불빛처럼 반짝이는 무엇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어둠 속에 외로이 있는 다른 이를 위해 불빛이 되고자 했던 것. 하나 현재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들로 어둑한 심야 버
시
등록일 2024.03.11
게재일 2024-03-1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