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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경주는 과거 다 같은 `신라땅`이었다. 다만 경주는 강으로 둘러싸인 왕경(王京)지역이었고, 포항은 주변지역이었지만, 형산강이라는 강줄기를 공유하는 `한 마을`이었다. 홍수가 질 때 마다 경주는 물난리를 겪었는데, 용이 꼬리를 쳐서 산을 두 동강 내 형산과 제산으로 갈라놓음으로써 빗물이 영일만으로 빠져나가 경주가 물난리를 면하게 됐다는 `유금리 전설`도 있으니 `포항은 경주에 빚을 진`측면도 있다. 이처럼 포항과 경주는 뿌리를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소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경주는 국회의원이 1명인데, 포항은 2명이라는 점과 인구와 산업적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경주는 자존심 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경주시는 방폐장 유치로 인한 인센티브와 `왕경지역 복원사업` 등으로 시세(市勢)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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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12
게재일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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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권한 중 나라살림을 다루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국정감사권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항상 `우리 국회의 후진성`을 폭로할 뿐이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말만 하고, 질타만 하는 기회”이다.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는 국정감사는 대체로 `장관이나 기업인 길들이기`용이다. “국회의원의 끗발을 알았으면 차후 알아서 기라”는 엄포가 대부분이다. 국회의 권한이 많이 왜곡되는데, 예산심사 또한 밀실예산, 쪽지예산, 카톡예산 등이 여전하다. MB정권 시대인 18대 국회에서는 `형님예산`이니 `만사형통`이니 했다. 지난 많은 세월 동안 경북 동해안지역의 SOC상황을 보면, 이 지역이 역대로 얼마나 심한 푸대접을 받았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늦게나마 보상해준다는 생각은 없고, 여당 실세이기 때문에 `걸고 넘어지는`모
사설
등록일 2014.11.12
게재일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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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92세의 일기로 최근 세상을 떴다. 그는 본받을 것이 많은 기업인이었다. 그리고 우리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포항시 신광면 우각리에서 태어났고, 대구에서 처음 `한국나일롱`을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롱실을 뽑아냈고, 그것은 의류혁명이었다. 얇고 가볍고 투쟁하고 질긴 이 화학섬유는 한동안 `나일롱 태풍`을 몰아왔고, 섬유혁신의 선봉에 섰지만, 열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어서 오래 사랑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일롱`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변용되기도 했다. `나일롱뻥`을 비롯해서, 조악품·가짜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어릴 적 포항에 있는 일본인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했고, 부친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가 당시 일본에서 `아사히공예사`를 경영하고 있을때 그 회사에서
사설
등록일 2014.11.11
게재일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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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가 타결됐다. 한미FTA, 한EU FTA에 이은 경제영토 확장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경제영토의 73%를 차지한 FTA강국이 됐다. 한중FTA가 30개월만에 타결된 것을 두고 야당은 `졸속`이라고 폄하하지만,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신뢰와 우정의 산물이다. 지루한 힘겨루기 없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자동차가, 한국에서는 쌀이 제외된 것이 대표적인 `합리적 결정`이다. 중국은 한국의 공업기술력에 밀리고, 한국은 중국 농산물의 물량에 밀리는 상황에서 양국은 이 부분에서 스마트한 상호양보를 이끌어낸 것이다. 일부 농민단체들은 “시기만 늦췄을 뿐 언제든지 관세 철폐 및 인하로 이어질 수
사설
등록일 2014.11.11
게재일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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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위안부 인권유린을 증언한 분이 배봉기(1914~1991) 할머니다. 그 후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달았다. 일본 작가 가와다 후미코 씨는 배 할머니를 10여년 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그 녹취록을 바탕으로 쓴 책 `빨간 기와집`을 펴냈고,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왔다. 배 할머니는“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나무 밑에 누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저절로 바나나가 떨어진다”며 그런데를 가자는 `여자 소개꾼`의 말에 속아 다른 6명과 함께 빨간 기와집으로 들어간 그 날부터 인생이 망가졌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씨는 최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엔 공통적으로 자기책임 회피가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제2차대전의 패전에 대해서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후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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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10
게재일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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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 `용도변경`이다. 당초에는 사업 취지에 맞게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상적인 가격을 제시하지만, 그 후 슬금슬금 변경신청을 하고 인허가 담당 관청은 슬쩍슬쩍 승인해주는데, 위원회란 곳도 있지만 그것은 `공무원의 면책 수단`으로 만들어놓은 `거수기`일 뿐이다.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위원회를 통과했으니 절차상 하자 없다”며 빠져나간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도 시행자 금우산업이 지난해 1차 변경 승인을 받았고, 올해 10월말에도 유치 업종과 배치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신청을 해놓았다. 문제는 산업단지를 조성한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 업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제조업종을 유치해야 국가경제와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인데, 창고업 같은 서비스업종을 유치하면 고용증대 효과도 별로
사설
등록일 2014.11.10
게재일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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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교정책이 이상하다. 애기봉 등탑을 자진 철거했고, 탈북단체들의 삐라도 `공개`에서 `비공개`로 물러섰다. 대북관계에서 후퇴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또 독도문제에서 정부가 `물러서는` 자세를 취했다. 양보냐? 후퇴냐? 혹은 유화책이냐? 패배냐? 정부는 국민들로 하여금 또 열심히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 북한 3실세가 `선수 격려차`왔을 때 전문가들은 하루 종일 소설을 썼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빗나갔다. 그들은 `대통령 예방`소리는 입밖에 내지도 않은 채 우리 측이 먼저 입을 열자,“대통령 만날 시간이 없다”면서 그냥 갔다. `쓴물`을 먹고, 놀림감이 된 것도 입맛이 쓴데, 고위급회담에 목을 매고 `양보 모드`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김이 작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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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09
게재일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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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민혈세 2조4천854억원으로 공무원연금 구멍을 메워주었다. `정권이 공무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납세자들의 허락 없이 혈세를 수혈해준` 인기정치 때문에 지금 `연금재앙`이 걱정이다. 납세자들이 들고 일어나 “더 이상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원연금을 보태줄 수 없다”면서 `조세저항운동`을 벌인다면, 그것이 연금재앙으로 이어진다. 선진국에서는 국민의 조세저항을 매우 두려워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예가 별로 없어서 공무원노조도 심각성을 모르는 모양이다. 다행히 장관과 장관급, 차관과 차관급들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참했다. 고위직과 장기 재직자가 연금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비판의 소리가 들린 것이다. 장관급은 월 평균 414만원, 차관급은 월평균 391만원의 연금을 받으니, 퇴직후에도 부자로 살게 된다.
사설
등록일 2014.11.09
게재일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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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부터 `3진 아웃제`를 시행키로 했다. 농업 보조금을 3회 이상 부정수급할 경우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영원히 제외시킬 작정이다. 또 부정수급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 적발 횟수에 상관 없이 즉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부정수급한 금액의 액수에 따라 `지원 제한 기한`에 차등을 두었으나, 수급자가 사업규모를 부풀려 과도한 보조금을 타내는 등 부정수급 행위가 근절되지 않자, 일벌백계하기로 한 것이다. 또 부정수급자와 결탁해 부당하게 계약을 체결한 시공업자도 보조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5억원 이상인 보조사업은 입찰을 통한 계약과 함께 사업비 정산전 전문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농업보조금을 받아 식당을 짓는 등 변칙도 많았는데, 이는 한번만 담당자가 현장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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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06
게재일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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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로 우리나라 외교부는 독도정책에 관한 한 늘 `조용한 외교`를 주장했다. 말은 조용한 외교지만 사실상은 저자세 굴욕외교였다. 일본의 심기를 건드리면 경제제재 등 불이익이 돌아오니 소신 있는 외교정책을 펴기 어려웠던 것이다. 국력이 약하면 눈치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감을 내보일 때도 있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대일 외교에 관한 한 `강력한 대응`으로 일관했고, YS는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극언을 했고, 노무현정부때도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늘 독도는 `대일 흥정의 카드`였다. 우리나라 국력이 이만큼 성장한 후 `저자세 눈치 외교`에서 `흥정외교`로 격상된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 `이상 기류`가 흐른다.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외교부장관의 의도가 독도
사설
등록일 2014.11.06
게재일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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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논의는 블랙홀이 될 것이고, 그것이 다른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이라 해서 대통령이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개헌논의는 이미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자는 논의는 미온적으로 간간이 거론되지만, 지방에서 일어나는 지방 분권을 위한 개헌논의는 매우 적극적이다. 정치적으로, 재정적으로 중앙에 예속된 현 체제를 가지고는 `지방자치`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에, 개헌논의가 일어나는 지금의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 4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분권국민운동, 전국지방신문협회, 한국지역언론인클럽 등이 공동주최하는 `국가개조와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가 3일 서울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독재적 민주주의를 분권적 민주주의
사설
등록일 2014.11.05
게재일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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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음폐수처리시설 문제가 계속 꼬여간다. 애당초 제대로 못한 후유증과 합병증이다. 이 사업에는 설계 감독기관인 한국환경공단, 설계사인 (주)동호, 기술공법사 (주)에코다임, 음폐수 공급 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주)영산만산업 등의 공동책임을 물어 포항시는 대구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포항시의회는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관련된 여러 기관·업체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니, 시나 시의회도 판단을 하기 힘들었고, 결국 법원과 감사원에 맡긴 것이다. 법원의 판결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 감사는 신속하다는 점에서 감사원 감사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이었다. 감사원도 다루기 힘들었던 탓인지, “법원의 결정에 따르라”며 일거리를 법원에 떠넘겼다. 애당초 판단을 법원에 맡겼으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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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05
게재일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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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무원·교원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단결하고 투쟁해 공적 연금을 지키고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교원단체연합회 회장은 “정치권에 의한 일방적인 연금법 개악을 막을 때까지 투쟁하자”고 했다. 당초 공무원연금법은 행정부 공무원들이 만들었으니 정치권에서는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도 자신에 관련된 법을 마음대로 만드는데, 행정 공무원은 왜 안되느냐는 행간(行間)이 읽혀진다. 입법부와 행정부가 다들 자기들 좋을대로 법을 만들어 제 실속을 차리는 나라에서 국민은 주인이 아니다. 국민은 세금을 내라는 대로 내고, 공직자들은 그 혈세를 마음대로 나눠 먹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국민은 선거 기간에만 주인이고, 선거 끝나면 노예로 떨어진다”는 말은 명언이
사설
등록일 2014.11.04
게재일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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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의 장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서 행정행위를 할때는 국방부 장관이나 관할 부대장 등과 협의해야 한다. 도로 철도 교량 운하 터널 수로 등의 설치 변경, 하천 또는 해면의 매립과 준설 및 항만 축조 변경, 통제구역 및 제한구역 안에서 주택 등의 신·증축, 통신시설의 설치 사용, 광물 토석 토사의 채취, 조림 및 벌채, 토지의 개간 및 지형 변경 등도 협의사항이다. 이같은 규제는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 과거 가난하던 시절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실에서는 심한 규제가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마찰 갈등이 발생하고, 군사관련 법을 잘 모르고 허가를 내주었던 지자체장이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 국무총리실에 행정조정을 신청한 사례도 늘어났다. 규제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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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04
게재일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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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류는 요즘 한국, 중국, 러시아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물류의 요충지가 되고 있다. 중국 훈춘과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선봉을 연결하는 통합물류 후보지이기 때문이다. 종전까지는 서해안 다렌(大連)항을 이용해왔으나 그것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동해안으로 관심을 돌렸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곳을 개발하는 일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중국은 2009년 `두만강 지역 협력개발계획요강`을 만들고, 이른바 `창지투(창춘·지린·투먼)`지역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러시아도 극동지역 개발 플랜에 두만강 유역을 포함시켰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나진-하산 간 노선을 연결시킨 뒤 최종적으로 한반도까지 연결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두만강 하류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고위급
사설
등록일 2014.11.03
게재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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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려면 그 나라의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역사를 파괴·왜곡하고, 전통문화를 지워버리고, 패배주의를 심어주는 그런 과정을 우리도 일제 강점기때 겪었다. 그 식민지배의 독소를 씻어내고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일이 급하다. 이 일에 정부가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어 다행이다. 전통술을 재현하고, 전통기술을 보존 발전시키고, 전통 음식을 계승하는 노력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그동안 전통기술을 지원하는 일에 열성을 보였다. 조선시대 궁중의 인장을 전통기법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는 한 사기꾼에 의해 실패하고 오명만 남겼지만, 그것도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고, 숭례문 복원사업에 얽힌
사설
등록일 2014.11.03
게재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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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모처럼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 식물국회니, 뇌성마비국회니, 갖은 욕을 다 먹다가 끝내 “이 따위 국회 해산시켜라!” “국회가 나라를 망친다”란 극언까지 듣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여야당 간의 태도가 전과는 달라졌다. 정치권이 과거와 같은 극한대립을 피하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당 대표가 같은 날 연설을 한 것이나, 상대당 대표가 연설을 할 때 야유와 삿대질이 없었던 것도 이례적이고, 자리를 떠거나, 옆자리 의원과 잡담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보거나 문자를 날리는 의원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자중하는 모습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선진화법의 이상은 좋으나 현실적으로는 국회가 마비되는 사태를 초래했다”는 발언에도 야당
사설
등록일 2014.11.02
게재일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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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비현실적 판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언론자유다.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문제 있는 판결이 그동안 많았다. 법과 양심에 의한 판결이라기 보다 `이념`에 의한 판단도 있었다. 같은 사안을 두고 판결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국민의 법정서와는 매우 다른 판결을 했다”는 논란이 빚어지면서, 법의 권위와 법원의 권위가 흔들리기도 했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렸다. `위헌판결`과는 달리 헌법불합치는 `해당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만 사회적 혼란을 우려해 개정때까지 그 효력을 인정`하는 변형결정이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조정되기 전까지는 유효하다는 뜻이다. 헌재는 선거구 별 인구편차를 현행 3대 1에서 2대 1
사설
등록일 2014.11.02
게재일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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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는 정당공천제에 목이 매여 있고, 지자체는 재정이 중앙정부에 예속돼 있는, 자치(自治) 같지 않은 지방자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고치겠다는 의지가 지방의회와 집행부에서 공히 분출되었다. 28일 양 기관 의장들이 제주도에서`제대로 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방안`을 도출했다. 지방의회의 경우, 견제와 비판, 감시 감독을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재정 독립성과 자율성, 지방의회 직원 인사권 독립, 광역의회 정책보좌관제 도입, 지방공기업 임원과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제도 도입 등을 주장했다. 또 지자체장들도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특별법, 담뱃세에 소방 안전세 부과, 시도지사 대우를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승격, 자치조직 운영·시행권 보장, 중앙·지방 간 협력회의 설치 등을 요구했다
사설
등록일 2014.10.30
게재일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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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본래 변덕이 심하고 간사하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조령모개(朝令暮改), 작심삼일(作心三日)란 말도 있고, “측간 갈때 마음,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속담도 있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고쳐보려는 잠언도 많다. “군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 “교언영색은 소인배” “지도자의 약속은 쇠와 돌 처럼 야물다”등등이다. 그런데 정작 `교육대통령`이라 불리우는 교육감이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하니 망연자실이다. `미생지신`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미생`이라는 청년이 한 아가씨와 어떤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떠내려갈 지경이 됐다. 그러나 미생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기둥을 붙잡고 버티다가 결국 홍수에 떠내려갔다는 중국 고사(古事)이다. 지도자의
사설
등록일 2014.10.30
게재일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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