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과일 전성시대다. 다양한 모양과 맛, 색깔을 자랑하는 신품종 과일이 국민 식탁에 오르고 있다.샤인머스캣은 최근 몇 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과일 시장에 대변혁을 가져왔다. 일본에서 개발됐지만 상표등록을 않아 로열티가 필요 없자 국내 재배 열풍이 불었다. 샤인머스캣은 캠벨, 머루포도 등을 대체하고 거봉포도 마저 제쳤다. 저장성이 좋아 겨울에도 제철 과일인양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검은 색의 스윗사파이어 종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국산 신품종 수박 블랙위너수박은 까맣고 얇은 과피와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를 지니
2023년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여했던 미국 위스콘신대 카렌 보겐슈나이더 교수는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절망적이다’라 하였다.그가 희망이 섞인 대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인구위기는 구체적이며 현실적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이 속속 나타난다.이대로 가다가는 20년쯤 후는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가 총체적으로 가라앉지 않을까 싶다. 인구문제는 나라의 문제이면서 지역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는 얼핏 머리 숫자 문제처럼 보이지만, 보다 넓은 영역의 생활여건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요추 천골 장골(골반) 고관절은 인체 하단을 서로 꽉 묶어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유기적으로 요추 천골 장골 고관절이 연결되고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인체의 안정상태와 움직임 상태를 무리 없이 유지한다. 이 중 하나라도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부분의 유기적인 연결이 약해지고 기능이상과 관절의 퇴행을 동반한다.허리가 아파서 내원한 사람 중 일부는 고관절과 장골 쪽이 아픈 경우가 있다. 허리 쪽 통증은 요추 천골 장골 고관절로 갈수록 심해진다고 보면 된다. 요추 주위가 삐거나 아픈 환자는 디스크가 아닌 경우는
“어머니 이제 다 고쳤습니다.” 컴퓨터를 고치러온 AS기사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아들들은 엄마 혹은 어무이라 하고 며느리들은 어머님이라 부르니 나는 어머니라 불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이가 꽤나 지긋해 보이는 생판 남이 나에게 어머니라니. 얼마전까지는 남자에겐 ‘사장님’, 여자에겐 무조건 ‘사모님’이던 고객응대 매뉴얼이 바뀌었나? 그조차도 거북했었는데 ‘어머니’는 정말 너무하다.우리나라에선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무례라는 통념이 있었다. 이름 대신 자(字)나 호(號)를 지어 호칭하고 지칭했다. 현대의 조직 내 호칭으로 성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마약치유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기사가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수차례 마약 투약을 한 혐의로 자식이 법정에 서야 하는 가슴아픈 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 전 지사는 “국가 도움 없이 가족의 마약중독을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면서 “정부가 부처급 기관인 마약 컨트롤타워(마약청)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마약 예방·방지와 수사·처벌, 재활 경로를 통합해 관리하는 국가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윤석열 정부가 출범당시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마약사범
낙서(落書)란 아무 곳이든 자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무작위로 글을 남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뜻한다. 주로 문화재나 유명 장소의 건물 등에 낙서를 남기는 경우가 많아 낙서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그러나 유명 예술가 등은 낙서장을 가지고 다닐만큼 낙서를 통해 습작을 해 창작활동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2013년 일이다. 중국의 한 소년 관광객이 3천년 전 람세스 2세 때 세워진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관광하면서 그곳에 “△△가 왔다 갔다”는 낙서를 남긴 사실이 알려져 이집트 당국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또
그런 상상을 해보자.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납치당했다. 납치범들은 인질을 무사히 돌려받고 싶다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그들은 당신이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만큼 수치스러운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릴 것을 요구한다. 제한 시간은 앞으로 12시간. 당신은 순순히 납치범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까?이와 같은 상상이 너무 손쉽다고 느껴진다면, 몇 가지의 가정을 더 덧붙여보자. 당신은 영국의 총리이며, 인질로 잡힌 사람은 공주이다. 납치범이 협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버린 탓에 전 세계의 시민들마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소설이란 무엇인가요? 이따금 받는 질문만큼 난감한 것은 없다. 백과사전식 답을 구한다기보다 문학에 관한 생각을 묻는다는 걸 알기에 괜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쓰는 사람이면서 읽는 사람이고 소설은 오랜 시간 내 옆에서 특별한 의미로 존재했다. 사적인 감상을 넘어 소설이라는 거대한 장르가 쌓아온 역사와 의미가 여타의 장르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대체 소설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 것일까?문학은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들어지는 장르다. 영상이나 이미지로는 구현해 낼 수 없는 언어적 특성을 마음껏 드
또,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한 해가 저무는 아쉬움과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별 감정이 없는 연말이 반복되고 있다. 새해가 되어도 뭐 하나 달라진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평상시와 비슷하게 닥친 일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습관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지난 주말 넷플릭스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았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서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파가 몰아닥치고 황궁 아파트로 외부
매서운 기세로 동장군이 엄습한다. 주춤하던 추위가 동지(冬至)에 즈음해 본때를 보이기라도 하듯 바짝 수은주를 내리고 있다. 옷깃을 파고드는 강추위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온몸을 두텁게 감싸게 하고, 표연히 잎새를 떨군 겨울나무들은 간간이 바람피리 소리를 내며 파리해는 듯하다. 연말이 다가오고 날씨마저 추워지니 움츠러드는 건 나무들뿐만 아니다. 홀몸 어르신들이나 저소득 취약계층, 불우한 이웃 등이 맞이하는 세모의 한파는 해마다 을씨년스럽고 가슴저리기만 할 것이다.그러나 12월이 시작되면서 이웃사랑의 자선냄비가 길거리에 울려 퍼지고, 취약
정부는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모든 국민의 기회가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정부는 집단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모든 피해자가 균등하고 완전한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눈을 돌려 작금의 포항을 한번 살펴 보자. 지난달 16일 포항지원이 포항지진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가 포항시민 4만 7천여명에게 지진 당시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판결 직후 나머지 45만 시민이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허겁지겁 갈팡지팡하며 변호사 사무실이나 길거리에서 사건을 접수하고
정치는 대의(大義)와 명분(名分)이 있어야 한다. 대의 없는 권력 추구는 야만이며, 명분 없는 권력 행사는 폭력이다. 정치의 이상이 대의를 구현하는데 있음에도 현실의 정치는 권력투쟁뿐이다. 대의도 명분도 없이 오직 권력에만 혈안이 된 ‘야만의 정치’ 때문에 국민의 고통이 크다.총선이 코앞인데 아직도 ‘게임의 룰’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야가 ‘명분 없는 실리’를 위해 잔머리를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손해고, 병립형으로 돌아가자니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여야는 자신
파부침주(破釜沈舟)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이다.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의 ‘항우본기’에 나온다.진(秦)나라 시황제 말기 폭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시황제의 죽음을 계기로 여기저기서 들고 일어났다. 진나라를 치기 위해 옛 초나라 땅에서 군사를 일으킨 항우는 거록 전투에서 강을 건넌 후 타고 왔던 배를 침몰시키고 싣고 온 솥을 깨뜨리도록 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만 나누어 주었다.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
벌써 12월이 반을 지났다. 새해가 되면 잔뜩 기대를 품고 시작했건만 연말이 지나도 달라진 건 찾기 힘들다. 이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끝날 기미도 안 보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연일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전쟁으로 세계 경제는 바닥을 기고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다툼은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세계 경제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내년도 전망을 보아도 속 시원하게 나아진다는 보도는 찾기 어렵다. 이렇게 경제가
경제가 어렵지 않은 시대를 찾기가 더 어렵겠지만 요즘 한국 경제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수입이 줄어든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이에 따라 돈이 돌지 않는 악순환이 피부로 체감된다. 상업지구에는 공실이 넘쳐난다.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노동 가치가 하락하다 보니, 성실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단 부동산 ‘영끌’과 가상화폐 ‘존버’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잘 팔리는 상품도 있다. 이른바 ‘가성비’ 상품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탈리아 라벤나에는 동고트의 왕 테오도리쿠스(재위 488∼526) 통치시절인 5세기말에서 6세기 초에 지어진 ‘아리안 세례당(Arian Baptistery)’이 있다. 세례당 천장은 의례 이 시기 교회들이 그런 것처럼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색 입힌 작은 돌이나 유리조각을 배열해 이미지를 만드는 모자이크는 환상적인 방식으로 빛을 반사시켜 실내공간에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 전체는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는데, 반원형의 둥근 천장 가운데 부분에 크기가 작은 또 다른 원형 하나가 더 들어간 구조를 보인다. 가장 중심의
경북대학교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국립대학에서 개관한 곳으로 보유한 자료에 비해 전시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자연사박물관이 15개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사박물관은 주로 지구에 존재하는 자료 및 표본을 수집하고, 수집된 자원을 보존·복제·복원·대여 등을 통해 지구의 다양한 자원자료센터로 기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련 연구를 지원함을 물론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과 인문처럼 ‘우리 곁의 지구’를 이해할 수 있게 호기심을 유도한다. 이는 지구라는 주제
신당 얘기가 계속 나온다. 집권당에서도, 야당에서도, 분당(分黨)과 신당(新黨)이 유행병처럼 퍼진다. 넉 달도 안 남은 국회의원 선거가 실감 난다. 선거를 앞두고는 정해진 순서처럼 신당 바람이 분다. 정당이 공천할 자리가 한정돼 있는데,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떳다방’처럼 창당 바람이 분다.요즘 신당은 그보다 심각하다. 공천장을 받기 위한 대안 정당 정도가 아니다. 내부 갈등으로 양대 정당을 쪼개려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말했지만, 선거판이 그렇다. 득표
뉴스를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정치인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 때도 많고, 폭력, 사기, 산업 재해 등 사회면 기사에도 울분이 치밀어 오를 때도 많다. 뉴스에 딸린 댓글도 유쾌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가끔 사이다 같은 댓글을 만나기는 하지만, 그 댓글의 내용도 분노나 조롱인 경우가 많으니, 내 마음 역시 그들처럼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일 것이다.그러나 잠시 이성을 찾고 생각해보면, 이런 분노나 울분이 문제 해결에 도움되기는커녕 갈등만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분노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해를 입는 것이
현재 내 주위의 모든 물건은 생각의 산물이다. 지금의 삶의 내 모습도 생각의 결과물이다. 생각과 삶의 가치관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 생각을 가공하면 관점이 되고 관점에 따라 삶의 가치관이 형성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느껴지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다. 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어떤 사람은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바로 관점이다.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