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나는 서슴없이 그렇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돈의 노예가 되어 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셈이다. P시의 모기업 사장은 나이가 들어서 가업을 물려줄 계획을 세우고 둘째 아들을 지명하여 사장으로 세웠다. 그 이유는 첫째보다는 아무래도 둘째가 `돈을 잘 쓰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라고 소문이 돌았다. 둘째는 몇 일 동안 실무를 배우고 회사의 경영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낙하산으로 내려온지라 아랫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정보를 차단하고 뒤에서 숙덕거리기 일쑤였다. 그중에서도 소위 S대 출신에 회사업무에 뛰어난 비서실장이 그들 중 가장 속으로 탐탁지 않게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였다. 이 회사의 비서실장은 실무에 뛰어날
저녁 식탁에 쑥국이 올라왔다. 아내에게 웬 쑥국이냐고 물었더니, 이웃집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맛도 보기 전 쑥의 독특한 맛이 코를 자극한다.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으니 입안 가득 머물던 쑥 향이 목젖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아, 봄이다. 그때서야 진정한 봄이 내게 왔음을 깨닫는다. 사실 봄이야 창 밖의 풍경이나, 길가에 핀 꽃을 보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 몸 저쪽에 머물고 있는 봄이다. 이 계절 나는 쑥국을 통해 봄을, 아니 봄님을 내 몸에 모신 것이다. 쑥국 몇 숟가락의 쑥향이 자연스럽게 나를 유년시절로 데리고 간다. 지금처럼 음식 보관이 용이하지도 않았고, 먹을 것 또한 풍족하지 못한 때였다. 그렇기에 먹을 것 대부분을 자연에 의지했다. 자연에 의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제철음식을
동서양을 휩쓸었던 천재 무용가 최승희, 그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던가? 1911년 11월24일 서울의 한 양반집 2남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숙명여학교에서 전교 2등을 할 만큼 수재였던 그는 본래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였으나 26년 봄, 일본 신무용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시이바쿠(石井漠)의 서울공연을 보고, 운명을 바꾸어 놓을 그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천부적인 창의성과 열정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해방 후 사회주의자인 남편 안막을 따라 월북한 뒤에, 자유가 그리웠던지 그 이듬해인 46년에 최승희는 북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를 타고 남으로 왔다. 그러나 오자마자 반민 특위에 의해 친일파 명단에 올랐다. 그 해 7월 도망치듯 또다시 38선을 넘어 북의 김일성을 만나게 된다. 김일성은 대
“피고는 묻는 말에 예, 아니오만 답하시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법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많이 듣는 대사다. 묻는 물음에 다른 어떤 변명이나 군더더기 같은 말은 필요 없음을 피고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변명을 늘어놓다 보면 진실이 왜곡되어 객관적인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다. 변명을 국어사전에선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이라고 했다. 사전적인 의미로 볼 때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 사리를 밝힌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어떤 구차한 이유를 들어 지금의 곤란한 입장을 벗어나기 위한 핑계로 보는 부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은 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등등 변명에 관련되는 속담도
15세기 루마니아의 전쟁영웅인 루블러드 테페스 백작은 브람 스토커의 공포소설 `드라큘라`를 통해 불멸의 존재로 거듭났다. 스토커는 현대사회에서 살아 있는 죽은 자를 칭하는 소위 `뱀파이어`라는 이미지를 문학적으로 완성했던 것이다. 여자 뱀파이어 원조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소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16세기 헝가리의 에르제베트 바토리 백작부인을 기원으로 한다. 뱀파이어는 발칸 반도 민중의 삶 속에서 전해져 왔으며 인간의 상상력이 빚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운데 하나다. 이 뱀파이어의 의미는 `흡혈귀`, 또는 `사람의 고혈을 빠는 착취자`란 뜻으로 통한다. 밤이 되면 관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목덜미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꽂아 피를 빨아들이는 흡혈귀는 결국 다른 인간의 생명을 취하면서 자신의
해넘이를 하다 보면 지나온 세월이 늘 뒤돌아 보인다. 50Km로 내리막을 달려가는 내 인생을 보는 것 같아 새해가 그다지 시답잖다. 그래서 또 하나의 추억을 곱씹는다. “이놈이 저놈을 치고, 저놈이 이놈을 치며, 죽고 죽이는,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영화! 사상 최고의 스펙터클, 시네마스코프 총천연색,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50, 60년대 우리나라 시골구석을 돌던 가설극장 확성기 소리다. 삑삑대는 스피커소음이 한적한 시골을 그렇게 휘젓는 날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한밤 개천바닥에서 벌어질 영화구경에 마음 설레기도 했다. 폐기 직전 필름에, 고물 외제영사기, 돌아갈지 의문인 발전기로 상영되던 가설극장의 풍경을 떠올리노라면 아련한 향수가 되살아난다. 너무 낡아빠져 자막 글자를 알지 못했던 것이라든지, 중
007 첩보영화를 능가하는 기술전쟁으로 박 터지는 것이 오늘날의 국제사회다 보니 애써 개발해 놓은 산업기술을 몰래 빼내 저개발 국가로 팔아치우다가 발각되어 철창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CEO의 입장에서 본다면 햇병아리를 갖은 정성 다해 키웠더니 배신 때리는 꼴이다. 호랑이 새끼를 키워 놓으니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주인마저 물어 죽이는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한창 뜨고 있는 치킨체인점이 있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입맛이라고, 기존의 숱한 치킨브랜드 속에서 뜬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 시장을 뚫고 최근에 혜성 같이 나타난 업체다. 이 체인점을 창업한 분은 우리나라 치킨시장을 석권한 G업체 연구실에서 20년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는 짧기로도 유명하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길이에 비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이 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제각각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시의 전면에 흐르고 있는 뉘앙스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뜨거운 열정으로 기억될 수 있는 삶을 살았느냐고, 한 번이라도 남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푼 적이 있었느냐고 질책하는 것만 같다. 자신을 불태워 온기를 전하고 생명을 다한 비록 하잘것없는 한 장의 연탄재지만 그것을 통하여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암시한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흙 밟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오늘날인데, 옛날
기원후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중국 동진(東晋)시대에 육조의 화가 3대가 중 한 명이 태어났으니 그가 바로 고개지(顧愷之)이다. 그는 364년 건강(지금의 南京)에 있는 와관사 벽면에 유마상(維摩像)을 그려 처음으로 화가로서 이름을 도출시켰다. 이 유마상이 얼마나 정교한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 이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보시가 백만 전을 넘었다고 한다. 진서(晉書) 고개지전(顧愷之傳)에 의하면 고개지는 감자(甘蔗:사탕수수)를 즐겨 먹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어 먹었다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사탕수수를 먹을 때 왜 거꾸로 먹나` 하고 물으니 그는, `갈수록 점점 단맛이 나기 때문이다` 하고는 태연하게 답했다. 이때부터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며칠 전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출발한 지 채 일분이 될까 말까 앞서 달리던 자가용에서 핑 날아오르는 담배꽁초를 목격한 쉰을 훌쩍 넘어 보이는 운전기사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저게 요즘 젊은 놈들의 짓거리여!”로 시작된 그의 성토는 목적지에 다 왔어도 그칠 줄을 몰랐다. 운전을 하면서 마주치는 별별 경험들을 그 짧은 시간에 압축시켜 표현하려는 그의 안타까움이 문득문득 묻어나 보인다. “요즘 젊은 것들은 예의범절이라는 것이 아예 없어요. 어른을 대하는 태도나 말투가 옛날에 상놈이나 하는 짓거리여.” 말을 이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그의 열띤 질타를 들으면서 조선 말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신분의 개념이 오늘날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그녀의 눈빛이 환해졌다/ 횡구식 석실 안/은빛 나비가 날았다/싸늘한 주검 곁 가만히 누워/나비를 응시하다가/ 그녀의 해맑은 눈은/그 나비를 따라 움직이고/ ….”(필자의 시 `미소` 중에서). 2007년 경남 창녕군 송현동15호 고분에서 출토된 여성 순장(殉葬)자에 대해 쓴 필자의 시의 일부이다. 가야문화재연구소가 2년에 걸쳐 과학적 분석을 한 결과 인골의 주인공은 16세 가량의 여성이며, 이 여성은 무덤 주인공인 권력자의 시녀였고 그가 죽자 순장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여성의 근육과 피부를 복원하고 머리카락을 심은 결과 키 153.5센티의 턱뼈가 짧고 얼굴이 넓지만 목이 긴 미인형의 얼굴을 복원한 것이다. 얼굴과 신체의 비례를 따져보면 팔등신에 가깝다는 것이며 이 복원작업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
인류종말론의 내용을 다룬 영화 `2012`가 개봉 되었다. 내용인즉 고대 마야문명에서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인류종말론에 대해 과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실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국제사회에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곧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세계 곳곳에서는 지진과 화산폭발, 쓰나미 같은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들이 발생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2012년 12월 21일에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번 `2012` 제작에는 몇 가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첫째가 마야문명의 마야력이다. 마야인은 지구가 5125년을 대주기로 운행되고 있다고 믿었고 그 주기에 따라 마야력을 제작했다. 이 마야력은 BC3114년 8월 13일이 시작일이다. 마야에선 약 394년을 주기로 시간을
KBS TV의 해외취재프로그램인 특파원보고에서는 영국의 대도시들 한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밤거리의 심각한 음주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불과 20세기 초반만 해도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최고의 강대국임을 자랑했고, 신이 축복했다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선교사를 파견했던 믿음의 나라였는데 지금의 모습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영국 제일도시 런던의 밤거리는 술에 찌든 젊은 남녀들이 광란하는 모습뿐으로, 그야말로 무법천지처럼 보였다. 과연 이 나라에 “법은 존재하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청년들의 폭력이 난무하고, 과거 신사숙녀의 나라라고 칭송을 받던 그 영광은 깡그리 사라진 듯, 너무도 참담하여 이대로 간다면 영국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는 염려만 남는다. 2007년의 통계에 의하면 알코올
`울려고 내가 왔든가/ 웃으려고 왔든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 맺은 백일홍` 이런 가사로 시작되는 `선창`이란 제목의 유행가가 있다. 이 노래는 가수 고운봉이 1941년에 OK 레코드에서 취입했던 트로트풍의 곡이다. 당시 최고의 작곡가로 알려진 김해송이 곡을 짓고, 극작가 겸 작사가였던 조명암이 가사를 붙였다. 이 노래는 데뷔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출내기 고운봉을 일약 유명가수로 올려놓았고 그 후에도 이 분의 상징마크가 되다시피 했다. 가사를 쓴 조명암은 광복 후 좌익에 섰다가 월북하여 북한의 고위직에 올랐다고 하며, 김해송 또한 한국전쟁 때 행방이 묘연해져 납북, 월북 소문이 떠돌아서 작곡자와 작사자의 이름을 바꾼 덕분에 금지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제6공화국 이후 월북예술인이
모처럼 만석을 이룬 연극공연을 다녀왔다. 좌석이 부족하다 보니 불편한 계단통로에 앉아서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꽉꽉 들어찬 관객들 때문에 공연 전의 소란함이 얼마나 가라앉을까 염려했는데 막상 막이 오르고 나니 물을 끼얹듯 조용해진 분위기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공연 중간 중간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장면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관객의 반응도 지금껏 내가 본 공연에서 그다지 흔치 않았다. 지난 11월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은 포항시립연극단 제118회 정기공연에 올린 신계호 작, 김삼일 연출의 충비 단양이라는 부제가 붙은 `집신골의 어머니` 인상이다. 이번 공연은 여느 공연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기도 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극단이라고 해서 공연 때마다 무료였던 것을 “지금부터 전
국가재정의 근간이 되는 것이 세금이다. 어느 곳에 살든지 세금을 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는 아마 이 지구 상엔 없을게다. 세금을 많이 내느냐 적게 내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누구든지 `소득이 있는 곳엔 세금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소득 정도에 따라서 얼마나 공정하게 세금을 내느냐 하는 점이다. 사는 수준으로 봐서는 분명히 나보다 수입이 많은데도 상대적으로 세금은 적게 낸다면 그것은 갈등의 소지가 된다. 또한 세금을 떼먹는 사람을 일러 도둑 중에 가장 간 큰 도둑이라 하여 옛날부터 대도라고 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이 과세의 공정 여부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으며, 인류역사가 끝나지 않은 한 앞으로도 영원한 논쟁거리일 것이다.
잘산다는 미국 땅에 모든 희망을 걸고 떠나가던 행렬을 일러 아메리카드림이라고 했다. 춥고 배고픈 내 나라를 떠나야만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겨운 역사다. 그나마 미국행 이민 비자를 받고 떠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던 때가 어제 같다. 미국에 이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 등지가 또 다른 꿈의 세계로 각광을 받으면서 숱한 동포들이 새 희망을 찾아 떠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은 모두가 성공하여 그곳에서 다들 잘살고 있으리라 믿었다. 그랬는데 세월이 지나니 천지가 개벽이라도 하듯. 떠났던 그 사람들이 이제는 되돌아오는 역이민이 늘고 있다는 소문이다. 최근 외교통상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이민자 수가 1995년에 1만6천명으로 가장
미국의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가 개도 옳고 그른 것을 알 수 있는 도덕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지난 4일 제기했다. 마크 베코프 미국 콜로라도대학 명예교수는 개들도 도덕적 지능을 갖고 있어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처럼 친구를 사귀고, 원한을 품고, 당황해하거나 심지어 웃기까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동물의 심리상태와 행동을 연구해온 베코프 교수는 개와 야생 개과 동물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도덕적 선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물거나 쫓아내는 조정 행동은 그들의 사회적 규범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도덕적 지능이란 동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놀 때는 다른 동물들을 세게
아시아의 신흥 산업국가로 거대한 중국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경계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중국에 맞불을 당기듯 인도가 경제개발의 기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인도 역시 연간 경제성장이 중국 못지않다. 그래서 이런 고도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합성하여 친디아(Chindia)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인도는 영어가 모국어처럼 통하고, 젊은 영재들이 넘쳐나며, 첨단산업의 보고라 할 만큼 IT 기반이 튼튼하다 보니 경이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도 수많은 사회적 난제들을 안고 있는 나라여서 반드시 중국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예측이 어렵다. 인도의 지속적인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신분제도인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방송프로그램이 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나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때로는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근 20년 이상을 남들이 길거리에 버린 가전제품을 비롯한 온갖 잡동사니를 주워 모은 분의 얘기가 방영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고장 난 시계나 라디오 같이 부피가 작은 것에서 시작된 모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등 크기에 상관없이 쓸 만하다고 여기면 모조리 모았다. 이렇다보니 작은 마당이 딸린 서른 평 남짓의 슬레이트집이 처음에는 부피가 작은 것부터 마루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작은방, 부엌 순으로 이어지다가 나중에는 안방마저 물건더미로 꽉꽉 채워지고 말았다. 마당은 마당대로 부피가 큰 것들이 산더미를 이루다보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