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전이 홍준표·김재원·유영하 3파전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유영하 후보에 대한 항간의 평가가 엇갈린다. ‘의리남’부터 ‘몹쓸 사람’까지 다양하다.유 후보는 2005년 이후 박근혜의 법률분야 참모로 두각을 나타내 정치 인생 동안 줄곧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좌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을 맡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정치행보는 파란만장하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세 차례 출마했고, 두번은 현 국무총리인 김부겸 후보에게 패했으며,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대구와 경북이 확연히 다른 경쟁률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단독으로 신청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다. 반면 대구는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후보 8명이 몰려 대조를 보였다.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아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진다. 대구와 경북이 극명한 대조를 보인 이유는 뭘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소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듯 싶다.우선 경북도지사 선거에 거론된 후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신청을 포기
지난 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막상막하의 공천경쟁을 벌었던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의 대구시장 선거출마는 보기드문 해프닝을 불러일으켰다.대표적인 게 바로 국민의힘 공천감정규정 파동이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할 경우 심사 과정에서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 15%를 감점하는 조항을 신설했다.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듯한 이 감점조항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총 25% 감점을 받게 될 상황이었다.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결국 경기에 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무슨 소용일까. 제 눈에는 하늘이 안 보이겠지만 하늘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특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진실은 은폐하려 해도 숨길 수 없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눈 가리고 아웅’이란 말과 흡사하다.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사건의 발단은 이렇다.지난 21일 당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문재인 정부가 임기말에 ‘알박기 인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첫 오찬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불발된 것도 인사에 대한 이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측은 윤 당선인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요구 등 무리한 압박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알박기인사에 대한 이견때문이라고 했다.한마디로 신·구권력이 인사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부딪친 셈이다. 정권 인수·인계작업이 험난해질 모양새다.국민의힘은 17일에도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
‘정치교체’와 ‘정권교체’ 프레임이 정면으로 맞붙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교체론’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들고 나섰다.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를 교체해야 한다며 정치교체의 깃발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역시 지난 해 10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지원사격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정치교체’를 선언했다. 정치교체론은 얼핏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권교체 프레임과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얘기다. 자공이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대답했다.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며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自古皆有死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과연 단일화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형세를 이어가고 있어 단일화가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와 어떻게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대선 승부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전망이나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는 세가지 경우’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떠돈다. 가장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는 경우가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하는 경우란다. 야권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10
야권 단일화 논의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단일화에 선을 긋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밀당에 나선 분위기다.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셈법은 어떤 것일까. 먼저 ‘단일화’ 화두를 띄운 윤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이점을 살려 안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반면, 안 후보는 단일화와 거리를 두며 자신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윤석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선명하다. 언제든 담판을 짓겠다는 태도다. 그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끼리 서로 믿
‘영부인(令夫人)’은 원래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지체 높은 사람의 부인에 대한 존칭으로 쓰이다가, 현대에는 대통령 부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선출직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영부인은 법적 직책이 아니다. 따라서 의전과 예우 규정은 있지만, 법적 책임과 권한은 전혀 없다. 하지만 정치 현실에서 영부인은 대통령에 대한 사적 영향력이 워낙 큰데다 실제로 최고 권력을 구성하는 핵심으로서 관행처럼 정치·사회적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우리나라에서 영부인의 지위와 역할을 가장 인상적으로 구현한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 부
대선후보들의 TV토론에서 어느 후보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까.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여야 후보간 박빙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대선후보에 대한 최종 판단이 TV토론에서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당초 31일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자 TV토론은 법원이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무산됐고, 같은 날 TV방송 없이 양자토론이 벌어지게 됐다.민주주의 직접선거 역사상 최초의 TV토론은 1960년 미국의 케네디(민주)와 닉슨(공화당)간에 벌어
요즘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용어가 ‘미러링 현상’이다. 서로 다른 정당 후보의 주요 정책이 닮아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실제로 20대 대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주요 정책이 매우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이들 후보의 정책공약 발표 현장에서 만난 상당수 당원들도 “우리당 후보의 정책공약과 상대당 후보의 공약이 서로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관전평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특히 두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정책으로 꼽히는 부동산정책 해법과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방안
인정하고 싶지 않을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말이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준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보수당인 국민의힘에서 국민이 바라는 개혁 이미지는 30대의 젊은 이준석을 당 대표로 만든 그 무엇에 축약돼 있다. 이준석 대표는 대표 당선 이후부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최근까지 2030세대를 비롯한 상당수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를 오롯이 짊어지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당 대표 선거 당시 5선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대선 출마자격인 40세도 안된 젊은 청년에게 표심에서 밀렸다. 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주어진 이준석의 연습문제를 둘러싸고 화제 만발이다.이준석 대표는 5일 SNS를 통해 “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 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윤석열 후보 측에)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면서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는 말로 사실상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제시한 제안은 △지하철역 출근 인사하기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 노동 체험 등 세 가지였던 것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는 연말,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더 멀리 내 삶의 궤적들을 관조해본다.신문기자로서 첫 출발하던 순간의 패기만만한 자신감이 어제처럼 느껴진다. 기자로서 보람있었던 순간들, 한계를 느꼈던 순간들이 새록새록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누군들 자신의 삶에 소회가 없으랴. 그렇게 문득 되돌아본 내 일상의 삶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아침에 눈 뜨는 일부터 기적이다. 그 깨달음이 일상이 되어가는 순간 삶은 내게 다시 경이로운 기적임을 알려온다. 억겁의 진화 끝에 이 세상에 태어난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독이 든 사과’가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백설공주는 계모 왕비가 사과 파는 행상인으로 가장해 준 사과에 독이 든 줄 모르고 먹었다가 쓰러졌으나 결국 다른 나라 왕자와 만나 결혼해 잘살게 됐다는 스토리로 이어진다.하지만 독이 든 사과의 본질은 우선 당장 겉보기에는 예쁘고 맛나 보이지만 독이 들어 있어 해로운 물건을 가리킨다. 정치권에서 네거티브전을‘독이 든 사과’로 비유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정 후보가 경쟁 후보의 약점이나 단점을 후벼파듯이 들춰내 흠집을 내면 상대 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
바야흐로 선거철은 선거철인가보다. 내년 3월 치를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아침 등교시각, 인천의 한 중학교 앞에서 눈길 끄는 선거운동 광경을 목격했다.아마 중학교 학생회장 선거가 시작됐나 보다. 학교 정문 앞에서 붉고 푸른 형형색색의 피켓을 든 학생들이 줄지어 서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번호가 7번까지 있는 걸 보니 7명의 후보가 출마했나 보다. 회장 후보로 출마한 학생들이 표심을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코스튬 플레이를 연출했다. 세계적인 히트를 친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체육복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 진영 모두 선대위 영입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야 진영이 세 확장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참신하고 젊은 전문가나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야 선거캠프 모두 영입 인사들의 스캔들이나 의혹, 막말논란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인선안을 발표했다가 영입인사 본인은 물론 선대위조차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팡질팡이다.먼저 타깃이 된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유튜브 채널‘가로세로연구소’가 조 교수를
국민의힘 윤석열호가 위기에 빠졌다. 경선 이후 한 달이 지났는 데도 원팀 선대위 구성이 지지부진하고 내부 잡음만 무성하다. 더 큰 문제는 선장을 맡은 윤 후보가 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줄 모른 듯 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문고리 3인방’ 원성을 듣고도 외면하고, 당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채 연락을 끊어 후보 따로 대표 따로. ‘따로 국밥’신세다.중도와 2030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젊디 젊은 당 대표가 당무 거부를 정치적 승부수로 던졌다. 그 결과 2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선대위 두 번째 회의마저 취소됐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이른바 이미지 정치다. 실제로 대선 승부는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적인 우열에 달려있지 않다. 오히려 보수와 진보의 양대 축으로 나눠진 진영싸움이 우선이고, 양 진영의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고 설득력있게 다가서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그래서일까. 대선 100여 일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은 벌써부터 ‘이미지’경쟁에 나섰다. 무겁고 딱딱한 정책공약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민심을 끌어오려 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