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끝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노관중으로 치루어진 도쿄 올림픽에서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었다.한국은 금년에 메달 수로 10위안에 들지 못하면서 최근 올림픽 성적으로는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그러하지만 아름다운 노메달에 대한 찬사들이 많아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여자 배구다. 여자 배구는 선수 모두 혼신의 투혼을 발휘하여 4강에 들었으나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4강까지 가는 길에 숙적인 일본, 터키를 이기면서 아주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메달을 못딴 것에 대해서 팬들은
교육부와 대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교육부가 대학 운영의 고삐를 쥐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대학들은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보면 그걸 실감한다고들 한다. 교수와 직원들을 시간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대기하라고 한다던가 감사 자체가 상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재정지원 또는 각종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학은 이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대학 교무회의에 참석하면 대학에서 가장 골치 아픈 논의가 어떤 학과의 정원을 줄여서 어떤 학과의 정원을 늘리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아마도 한국대학에서
지난주 끝난 세계적인 테니스 메이저 대회 윔블던 대회에서 수만명의 관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람하는 모습이 TV에 비추어졌다. 마스크를 쓰고도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에서 TV를 보는 테니스 팬들에겐 대단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다.전에는 듣지도 못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작년 봄 시작된 코로나 사태와 함께 이제는 일상의 단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이 생소한 단어는 영어의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번역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유행성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를 두자
올림픽 보이콧이 정치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여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주장이다. 올림픽 보이콧 역사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에 항의하기 위하여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열린 1980년 하계 올림픽에 미국, 캐나다, 서독, 한국, 일본을 포함한 서방 진영 수십 개의 나라가 불참을 했다. 미국이 불참하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를 따랐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는 소련, 동독, 알바니아 등 동구권 15개국이 올림픽을 보
20년 전 포스텍에는 교수촌을 건립한다는 취지의 안내문이 돌았다.대부분 환경 선진국 미국 등에서 학위를 한 교수들의 머릿속에는 산기슭에 그림처럼 자리 잡은 별장 같은 집들의 꿈이 익어갔다. 그리고 전체 교수의 반에 가까운 100여 명의 교수들이 관심을 표명했다.포스텍 설립 초기부터 전 세계에서 인재를 끌어 모으겠다는 박태준 회장의 우수 교수 유치와 포스텍 교수들에 대한 배려의 일환이었다.교수들은 포스코 관련 한 개인의 초곡지구 소유의 땅을 아주 저렴하게 분양 받았다. 당시 분양 받지 못한 교수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멋진 ‘포스텍 교수
정년을 마친 모든 이들의 관심사는 ‘어디서 살 것 인가?’이다. 많은 포스텍 교수들은 정년퇴임을 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아무래도 편한 도시 생활이 좋기도 하고 자녀들이 직장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는 가운데에도 포항이나 경주, 대구 등 영남 쪽의 조용한 곳을 찾아 퇴임 후 남은 생을 즐기며 보내려는 분들도 종종 있다. 필자도 포스텍을 떠나 디지스트가 있는 대구 현풍에서 살다가 다시 아주대가 있는 수원에서 지내고 있다. 물론 주말에는 포항, 대구 등 영남권으로 자주 내려와 지낸다.포항이나 현풍, 그리고 영남권에는 서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한 소형아파트 담배 전투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협조문을 올렸다. 입주자라고 밝힌 이는 “환풍구를 타고 화장실로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앞으로는 화장실에서 흡연하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이 협조문 밑에는 반박글이 붙었다. “베란다 욕실은 어디까지나 개인공간이다. 좀 더 고가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시라”층간소음과 더불어 아파트에서도 흡연문제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크린 골프를 하러 갔다가 각 방에서 나는 담배냄새로 곤욕
이제 새로운 정부 탄생이 1년도 남지 않았다. 한국에서 새 정부가 시작되면 관례처럼 해오는 일이 있다. 정부 부처 이름 바꾸기와 부처 만들기 와 없애기다. 상공부, 동력자원부, 체육부 등도 만들어졌다가 없어졌다. 과학기술부는 과학자들이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이름이 바뀌어 갔다. 교육과학기술부라고 과학을 교육부에 붙인 기괴한 상황도 있었고 과기부 부총리를 만든 시절도 있었고 미래창조과학부라는 희한한 이름도 탄생했었다.새 대통령이 탄생할 때마다 부처이름이 바뀌니까 이제 어떤 부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조차 혼동될 때가 많다.200년 역사
유명한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요즘이다. 사기꾼들이 궁궐 앞에서 “우리는 바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옷감을 짭니다”라고 외친다. 사기꾼들은 베틀을 놓고 옷 짜는 시늉만 하다가 드디어 옷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임금 앞에서 옷을 입어보라고 했다.임금의 눈에는 옷이 보이지 않았지만 바보가 되긴 싫었다. 눈치를 보는 신하들은 보이지 않는 옷을 두고 온갖 아양을 떨었다. 의기양양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했다. 감히 한마디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한 어린아이가 외쳤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최근 한강에서 숨진 대학생 한 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에서 친구와 놀다가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슬프고 억울하고 후회가 되는 심정을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올리고 있다. 더구나 경찰 조사가 미진해 한 달 새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면서 손 씨 아버지의 억장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사망의 원인도 모르는 채 외동아들을 화장하여 한 줌의 재로 끌어안을 때 그 아버지의 심정을 과연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그는 자기 심정을 블로그에 올리며 이미 떠나간 아이는 돌아오지 않지만, 그 원인이
EAIE 참석차 프랑스 낭트에 도착한 건 14일 저녁이었다. 호텔에 도착해 이멜을 열어보니 The Times 에서 이메일 한통이 와 있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28위! 한국시간 오전 2시이다. 총장님에게 이메일을 쓰고 나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다이얼을 돌려 깨워드렸다. 총장님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포항에서 낭트에서 한숨도 못자는 밤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2년간의 시간들이 흥분속에 흘러간다…. 엠바고(Embargo·보도통제)를 지켜야 하는 24시간은 24년만큼 길었다. 랭킹이 무언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학교를 흥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중요할 수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4·27 선언 3주년을 맞아 “북한과 다시 대화할 시간”이라고 했다. 회견을 할 때마다 “평화를 위한 협의를 하자. 다시 시작하자”라고 외친다. 문제는 그들이 대화를 할 자격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어떤 욕을 퍼부어도 웃는 낯으로 “우리 잘 사귀어 봅시다”라고 말한다.북한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궁극적 통일로 가는 길이라 믿고 있다. 표현의 자유도,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도 북한이 싫어하니 거론하지 말자고 한다.한 깡
2017년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은 최악의 외교 실패의 참사였다. 차관보급 인사의 공항 영접부터 세끼 연속 문 대통령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혼밥’에다 팔을 툭툭 치며 인사를 하는 중국 외교부장의 외교 결례, 그리고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폭행까지 최악의 굴욕적인 외교 모습이었다.그리고 작년 초 중국발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추켜세웠다. 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고 도와주려고 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보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제 이름을 ‘어영’ 혹은 ‘유정’이라고 부르는데요. 제 이름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용서하겠습니다.”배우 윤여정으로 온 나라가 흥분에 휩싸였다. 전세계가 놀라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받았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오스카 조연상을 받은 것이다. 연기상으로는 한국인 최초이고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라고 한다.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적과 같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이루어질 지 걱정이다. 러시아산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검토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상당 물량의 코로나19 백신까지 확보했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국내 백신 수급난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신 수급도 문제이지만, 백신에 대한 가시지 않는 불신도 문제이다.장모님이 요양하고 계시는 요양원에서 전화가 왔다. 백신을 맞히실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연세가 금년 91세이신데 가족회의가 열렸다. 과연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얼마냐 그리고 백신을 맞아 부작용에 의해 위험에 처할 확률이 얼마냐는 토론이 벌어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경주’라는 지역명을 딴 이름을 더이상 쓰지 않기로 하고 미래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캠퍼스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캠퍼스에서 지역명을 빼거나 교명을 바꾸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를 ‘국제 캠퍼스’로, 건국대는 충주캠퍼스의 이름을 ‘GLOCAL(글로컬) 캠퍼스’로, 연세대도 원주 캠퍼스를 ‘미래 캠퍼스’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부산권의 영산대도 캠퍼스를 와이즈유(Y’sU)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다.이러한 교명 변경은 학교 위상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신입생의 질이 상승되는 효과도
포스텍이 재정난을 겪어 국립대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는 교수, 직원, 재학생 뿐만 아니라 동문, 학부모, 명예교수 및 포항시민들, 포스텍을 아끼는 국민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사회에서 가볍게 논의된 사항이고 포스텍 총장의 해명성 메시지가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이 보도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어떤 포스텍 재학생이 SNS에 올린 글에서 국립대 전환은 “포스텍의 카이스트 하위호환”이라는 말이 나온다. 포스텍의 카이스트와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서 나온 단어이기에 충격적이다. 87년 개교한 포스텍의 기세는 서울대, 카이스
얼마 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국회의원 직을 사퇴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971년 서울공대에 입학한 3명의 여학생 중 한 명이었다.공대에 여학생이 입학하는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신문에 기사화 되던 시절이다. 공대 캠퍼스에 여학생이 걸어가면 남학생들이 한참을 쳐다보곤 하였다. 여자 교수도 없던 시절이니까 공대 건물에 여자 화장실이 없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다.1946년 개교한 서울대의 공대생은 30년이 지난 1970년 중반까지 졸업한 여학생은 50명이 되지 않아 연 1∼2명 정도가 고작이었다.1973년 첫 입학생을
마스크가 일상화 된 모습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겨울 독감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종종 잊고 나가 애를 태우던 시대에서 이제는 마스크를 안 쓰면 무언가 불편하게 느껴 외출을 못하는 이상한 시대로 바뀌었다. 줌(Zoom)이라는 온라인 미팅 프로그램이 세계의 각종 학회나 회의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요즘 대부분의 미팅이 줌으로 진행되고 대학에서의 강의나 세미나도 줌으로 하고 있다. 각종 행사의 형식도 많이 간소해졌다. 리셉션이나 행사만찬이 없어지거나 대폭 축소되었다. 악수도 생략되고 주먹으로 인사하고 식당에 가면
최근 한 TV 방송은 최근 스포츠계 학교폭력 사태를 조명했다. 프로 야구, 그리고 축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사태를 다루었다.현재 매우 유명한 프로야구의 두 선수는 후배들에게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도록 시켜 아파하는 걸 웃으면서 바라보았다는 충격적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누구나 아는 축구계의 스타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후배들에게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을 시켰다는 뉴스가 귀와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보도되었다.위의 두 개의 리포트는 당사자들은 그런 일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이 방송은 승자 독식의 체육계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