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국정감사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이번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이고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지만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과한 표현이라고 했다. 야당의원들은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면서 경제를 망친 책임이 크다며 장 실장의 교체를 요구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은 가계의 임금과 소득이 늘면 소비도 증가하면서 결국 투자도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과거의 대기업중심 수출주도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고 이런 성장둔화의 원인이 내수와 소비부족과 소득분배 불균형에 있다고 보며 소득 특히 임금을 늘려 경제성장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장하성식 소득주도성장론의 주요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이었고, 그 결과 최저임금이 2년간 29%가 인상됐다. 높은 비율의 인상이 짧은 시간이 급격하게 이뤄졌다.
얼마 전 가족과 중국의 심양을 거쳐 단둥, 국내성 백두산, 졸본 등 만주와 백두산을 다녀왔다. 북한에서 자란 화교 출신의 관광가이드가 고구려사를 중국 소수민족 역사의 하나로 설명해 듣는 내내 불편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현실을 본 것같아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동북공정은 현재의 중국영토 내에서 일어났던 모든 고대역사를 모두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부여, 고구려, 발해는 중국의 지방정권이었고 그 역사도 중국역사라는 것이다. 이 입장에 의하면 고대 조선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동북공정의 결정적 계기가 되는 사건은 1984년 중국 요하강 부근 우하량에서 약 5천년 전의 여신상이 발견됐다. 이것은 흔히 아는 홍산(紅山)문화로 신석기 문명이다. 세계사에서 4대문명, 그 가운데 가장 늦다는 황하문명보다 훨씬
문재인 2기 정부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적폐청산을 해왔는데 이것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거청산 방식이 생각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우월주의는 17세기 중엽 백인 이주와 더불어 시작됐다. 네덜란드계 백인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당 정부가 1948년 수립 후 인종차별·인종격리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낳았다. 이 무자비한 차별정책은 1994년 처음으로 민주선거가 치러지고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46년간 계속됐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인구등록법에 따라 백인, 흑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지난 6월 15일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됐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되면서 원전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시행한 이후에 원전 가동률이 낮아짐에 따라 발전비용이 증가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적자를 냈다. 한전은 기업에 제공하던 심야 경부하 요금 할인폭을 축소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나섰다. 결국 산업용 전기료 뿐만 아니라 가정용 전기료도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탈원전 정책의 생산비용 증가 문제는 단순히 전기료 인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산업경쟁력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한전이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면 바로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 화학 등 전력을
천리포 수목원은 칼 밀러가 평생에 걸쳐 태안반도에 만든 수목원이다. 그는 1945년에 패전국 일본의 식민지였던 나라를 방문하러 인천에 들어온 미군에 소속돼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이후에 6·25전쟁에도 참전했다가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해 휴전 이후에도 한국은행에 근무하면서 한국에 남았다. 그는 후에 귀화해 민병갈이라는 한국이름도 얻었다. 한국은행 고문직에 있던 그가 1962년 한국인 동료를 따라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딸의 혼수비용을 걱정하는 한 노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그를 돕는 셈치고 소유하게 된 6천평을 수목원으로 꾸몄다. 천리포 수목원이 탄생한 연유다. 천리포 수목원은 그 후 15년간 현재규모의 18만평으로 늘었다. 한국 최초로 민간이 설립한 수목원인 천리포 수목원은 국제수목학회가 아시아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끝이 났다. 민주당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는 몰락했다. 보수가 거부당한 것은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이다. 보수의 중심지역이었던 TK지역도 변화의 기운은 강력했다. 보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포퓰리즘에 의한 선동정치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의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에 의한 결정에 의한 것이었음에도 말이다. 이러한 인식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보수는 반성을 통해 새로운 혁신의 길을 가기는 커녕 거부권정치를 통한 권력투쟁과 품격 없는 막말만 일삼게 했을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정책의 입안과 시행에 미숙함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보수는 자신들의 가치를 국민에게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고 무력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들이 트램 건설을 공약으로 걸고 있다. 트램은 2000년대 이후에 신교통 수단으로 부활되면서 이미 전 세계 50여 개국 400여 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트램은 이제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는 1899년부터 트램을 운영하였지만 자동차에 밀려 1968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가 최근에 트램의 장점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대전, 서울 등에서 트램 재도입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트램의 장점은 우선 건설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Km당 건설비용이 도시철도가 약 1천200억원인 반면에 트램은 약 200억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당 최대 수용능력면에서도 일반버스는 2천500명, 전용버스는 6천명인데 반해 트램은 1만2천명으로 효율성도 훨씬 높다.
최근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규모도 매년 증가했다. 부모들이 한 두명에 불과한 자녀의 사교육에 더 경쟁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사교육의 문제는 비단 교육문제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여러 정책요소와 결합되어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는 ‘한 자녀당 결혼 전까지 양육비가 3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당연히 양육비 중 상당부분을 사교육비가 차지한다. 국가가 저출산 대책으로 개인에게 지급하는 적은 돈으로는 사교육비 등 양육비 부담이 너무 커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이것이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서울의 강남지역과 대구 수성구 등 지방에서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지역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도 사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제도개편 시안은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대입개편안을 발표하려다 1년을 미룬 것치고는 이렇다 할 결론이 없다. 최종안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검토를 거쳐 8월 말께 확정될 계획이다. 지금의 중학교 2∼3학년은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이 시작된다고 생각되는 2030년에 20대 후반이 된다. 이 세대는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해 국가와 세계에 대해 정칟경제 질서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제시하기를 기대하는 특별한 세대다. 따라서 이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제도개편은 단순히 한 번의 입시제도를 정하는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개혁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기에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실제로 26일 발의할 예쩡이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또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로 헌법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발의된 헌법개정안은 국회에서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다음, 국민투표에 부쳐 국회의원 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현행 헌법이 대통령·국회·국민이 함께 개헌절차에 참여한 것은 헌법기관이 개헌의 여론과 합의형성 과정에서 결정에 이르는 과정까지 민주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하게 하려는 것이다. 현행 87체제 헌법은 명예로운 `6월 항쟁` 이후에 얻어낸 자랑스러운 민주 헌법이다. 그러나 현행 헌
최근 헌법개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헌법에 있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규정에서 `자유`의 문언을 삭제하자는 개정의견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를 삭제하는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문구를 삭제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와 통일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 헌법은 전문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기본이념으로 정하고 있고, 통일조항에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기초로 하는 국가로 통일을 하라고 헌법적 명령을 하고 있다. 또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을 위헌정당으로 해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때의 민주적 기본질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고 해석된다. 그런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란 무엇일까. 흔히 고전적 자유주의를 철학적 기반으로 하는 자유주의적 민주주의(Liberalale Demokrati
얼마전 대구지방변호사회에 소속된 변호사들과 하얼빈을 방문하여 안중근 기념관과 731부대 기념관을 들렀다. 하얼빈이라는 역사적 공간은 나에게 안중근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곳이었다. 도대체 왜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주장하면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여야 하였을까라는 생각을 그곳에서 하게 되었다. 안중근은 자신의 미완성 저서인 `동양평화론`에서 서양이 제국주의 팽창노선으로 동아시아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하여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군국주의 일본이 서양의 팽창주의정책을 본받아 대륙과 한국에 대하여 식민지 지배를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지적하였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그 당시 일본이 주장하던 제국주의적인 아시아연대론이나 동양평화론과는 완전히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제주도교육청이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시교육감이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런데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교육감들이 앞다투어 도입을 주장하는 것일까.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을 본 떠 스위스의 한 비영리재단에서 만든 교육과정 및 시험이다. 이 과정은 풀이과정을 중시하고 자신의 논리를 제시해야 하는 주관식 과제해결형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융합능력과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고 평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브랭스홀 등 국제학교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교육 프로그램을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