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더니, 그리도 길고 추웠던 겨울의 기억을 씻어 내리기나 하는 듯 봄이 도착했다. 입춘, 우수, 경칩을 어느 틈에 보내고 봄은 벌써 춘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에 선물처럼 다가왔던 평창올림픽은 겨레의 가능성을 또 한번 시험하려는 것일까, `평화`라는 소망어린 화두를 던져줬다. 그래서 2018년의 봄은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일 뿐만 아니라, 우리네 보통 사람의 마음도 설레게 하는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아 기대처럼 평화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수없이 그래 왔듯 또 다시 분단의 그림자 앞에 주저앉을 것인지. 하여, 봄을 맞는 설렘은 기대가 절반 걱정도 절반인 모습으로 두근두근하는 것이다. 그것 뿐이랴. 지난날의 부끄러움을 재단하는 법정들이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