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인 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원내에서 개두술을 할 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K-의료의 민낯’.서울에서도 발생하는 의료공백 문제는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더욱 심각하다.이번 일은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 과목에서 충분한 숙련의를 확보하지 못한 우리
오지(奧地)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을 말한다. 흔히 첩첩산중의 두메산골을 이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는 오지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작나무와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쉬고 싶다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1993년 죽파리 검마산 일대 식재한 나무들평균 높이 20m 울창한 숲 이뤄 여행객 입소문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수비면 일대‘하늘에서 별이 얼굴로 쏟아진다’는 말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 분명하다. 시간의 흐름이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법. 유난스러웠던 2023년 혹한(酷寒)도 곧 추억 속으로 사라져 옛날이야기가 된다.나른함과 안온함을 동시에 선물하는 봄 햇살을 받으며 옛날 영화 한 편쯤 골라 보고 싶은 시기. 알다시피 ‘옛날 영화’란 고리타분한 설정과 비슷비슷한 스토리를 반복하는 단순한 영화를 지칭하는 게 아니다.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극장은 물론 넷플릭스 등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높은 걸 보면 ‘옛이야기’는 여전히 마르지 않는 예술의 재료로 역할하고 있
세금,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세금이었다. 현실에서건 작품에서건 세금을 다루는 세리는 늘 악역을 담당했다. 그러나 납세가 국민의 의무로 규정됐을 만큼 세금은 피할 수 없으니 최대한 아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세 전문가는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됐다. 40년 세무 행정을 담당했고 지금도 납세자의 세금 문제를 도와주고 있는 손동근 세무사. 그는 세금을 피할 수 없다면 세무사를 가까이 하는 방법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금에 대한 국민의 불평불
‘2023 재경포항인 신년인사회’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후 처음으로 열려 한결 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를 빛내준 각계각층의 포항인들은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지역 중점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는 등 상생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단합하는 자리가 됐다.○…전당대회 주자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날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주자들도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이목이 집중됐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오늘 행사인 재경 포항인 신년인사회를 방문해보니 포항의 대단한 힘을
2023년 재경 포항인 신년인사회는 몇년만에 코로나 마스크를 벗고 하는 대면 행사라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즐거움과 웃음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이날 만은 직책과 직위를 내려놓고 오직 포항인이라는 모토아래 서로 어깨라도 마주치고 싶을 정도로 정겨움이 넘쳤던 행사장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최근 5년간 허혈성 뇌졸중 등을 포함한 3대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증외상은 1시간 이내,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허혈성 뇌졸중은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다.지난 5년 동안 80만7천131건의 3대 중증 응급환자 가운데 무려 52.1%인 42만410건이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했다.이 같은 문제의 가장 큰 원인 바로 ‘환자의 전원’ 때문이다. 이처럼 중증 응급환자 중에서 뇌졸중 환자들이 타 병원을 거치며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몇 사람들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고향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한다.현대도시는 태어나고 자란 공간에 대한 기억을 흐리게 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인간의 유소년 시절 ‘기억’과 ‘그리움’은 대부분 고향과 연관돼 있다. 이는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을 터.지지난해 시작해 최근까지 포항과 관련된 책 5권의 기획·출간에 깊숙이 관여한 사람이 있다. 이런저런 자리에서 ‘내 고향 포항’에 대한 애정을 무시로 드러내는 김도형(55)씨다.경희대 국문과에서
대구 동구가 목재친화도시로 탈바꿈된다. 동구는 최근 불로고분마을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세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불로고분마을이 지난달 20일 산림청이 추진하는 ‘2023년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25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동구는 목재를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사업명은 ‘목향만리(木香萬里) 불로고분마을’이며, 숲과 숨쉬며 나무와 공존하는 걷고 싶은 마을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목재특화거리조성 △건축물내 목재이용 △목공체험센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를 군정 목표로 내건 김재욱 칠곡군수는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본격적으로 민선 8기의 돛을 올려 새로운 칠곡을 향해 항해에 나선다.2023년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준비해 온 계획들을 본격 추진하는 중요한 해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김재욱 군수는 “지난 6개월 동안 군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칠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도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
지역사는 지역민의 뿌리이자 거울이다. 지역민의 역사 알기는 지역의 정체성 찾기이며 이러한 정체성을 가진 위에서야 지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환경은 발전할 수 있다. 포항 지역사 연구가 생소하던 시절. 황인 선생은 지역사 연구의 선구적 길을 걸어왔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지역사의 현장을 발굴하고 해석하는 일에 힘을 쏟았으며 문화재 보존에도 앞장서 왔다. 역사에 대한 전문성과 사명감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교직에서 정년퇴임하고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선생을 동해면 도구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년 녹내장 수술을 한 탓에
석탄산업이 사양 길에 들어선 이후, 문경 지역사회는 인구감소에 따른 경기침체와 골목상권 쇠퇴, 일자리 부족의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10여 년 전 국군체육부대와 민간숙박시설인 STX리조트를 유치한 뒤 이렇다 할 대규모 시설유치가 없다 보니 16만에 이르던 인구는 반토막이 났고, 구도심은 비어가는 상가들로 지역 상권을 유지하기 힘든 실정이다.천혜의 자연경관과 문경새재라는 걸출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명소의 명맥을 근근히 이어가고는 있지만, 치열해 지고 있는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
‘골든타임(Golden Time)’은 치명적 손상을 입은 후 1시간 안에 결정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학용어인 ‘골든아워(Golden Hour)’에서 나온 말이다. 그 시기를 놓치면 결코 이전 상태로 돌이킬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의 지적 능력과 신체 활동을 관장하는 중추 기관인 ‘뇌’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의 골든타임은 과연 몇 분일까.뇌경색은 최대 6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어 ‘골든타임’이란 게 존재한다. 하지만 뇌출혈의 경우 다르다. 뇌출혈은 출혈량과 출혈 위치 등 다양한
경상남도 통영은 한려수도의 비경과 항구의 낭만을 품은 도시다. 바다의 아름다움 말고도 섬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겨울이면 통영 바다는 황금빛 논처럼 무르익는다. 제철을 맞이한 바다생물의 맛이 한껏 오른다. 한적한 갯마을과 아늑한 포구, 푸른 바다 위에 산수화처럼 떠 있는 섬들, 넘쳐나는 싱싱한 해산물 등 멋과 맛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통영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의 출발점인 중앙동 강구안펄떡거리는 활어·싱싱한 해산물보는 것만으로 흥 올라 사람 북적동피랑 구불구불 미로 따라가면숨겨진 선물 색색의 벽화 기다려추위 녹이는
산림은 그 존재로 공익적 기능이 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으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이와 더불어 산림이 주는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은 산림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상 속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이 되는 마음의 안식처의 역할도 하고 있다.성주군은 도심에서 산림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녹색 휴양공간 도시숲 조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군은 꾸준한 도시숲 조성으로 산림이 지니는 긍정적 효과를 생활권 주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에 친환경적으로 대응,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산불
떨어져 지내던 식구들이 오랜만에 만나 쌓였던 그리움을 잠시나마 풀 수 있었던 설 연휴가 눈 깜짝할 사이 훌쩍 지나갔다.집집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명절 음식으로 한잔 술을 나누거나, “올해는 좋은 일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건강하길 빈다”는 덕담이 무시로 오갔을 게 분명하다. 또한, 넉넉한 고향의 품 안에서 몸을 살찌우는 며칠이었을 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또 하루하루 부지런히 살아낼 일이 남았다. 이렇게 삶은 이어지고 지속된다. 그 일상과 삶에서 마음을 살찌울 책 2권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엔 ‘한겨울의 독서’가 지니는 매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에서 위기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인류의 파멸을 불러올 정도의 심각한 위기임에 분명하다. 경북매일은 포항시, 포스코, 지역경제, 지역언론,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유성찬 경주대 초빙교수이자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포스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총력“지구 평균온도 2100년까지 산업화 전보다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야”“市·포스코, 배터리 특구 맞는 모델 만들면포항, 탄소중립으로 나가는 지름길 될 것”
명절 풍습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시대의 흐름과 명절 트렌드에 변화가 일면서 ‘현대적 명절나기’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설날은 새해를 알리는 첫 명절이다.그동안 우리는 설날이 되면 수천만명의 인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족 대이동을 벌여왔다.떨어져 있던 일가친지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소원했다.그러나 지금은 전통 명절의 모습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대가족 붕괴와 만혼·비혼 기조가 만든 가족해체, 차례·제사·성묘 등 명절 전례의 간소화,
△안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댐 월영교 등이지만 이제 한곳이 더 추가 돼야 한다.바로 한국문화테마파크다. 도산면 동부리에 위치한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안동호와 아름다운 청량산을 배경으로 16세기 임진왜란 전후의 산성마을을 재현한 체류형 복합 문화단지로, 산성마을과 연무대로 구성돼 있으며, 의병체험관, 선비숙녀변신방, 저잣거리, 실내외 공연장, 야외 챌린지 시설 등 다양한 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다.특히 설 연휴 안동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민속놀이
떠났던 가족이 돌아오고, 잊고 살았던 친척간의 정을 확인하는 명절. 인간 모두는 외롭고 쓸쓸한 존재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2023년 설날이 눈앞이다. 이런 날, 좁은 거실에 북적북적 모여 앉은 사람들이 영화 한 편을 골라 함께 보는 것도 피붙이의 따스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분명하다. 오늘날 한국사회. 노인은 젊은이를 이해하기 힘들고, 청년은 윗세대를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선 상대의 참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터. 아래 언급하는 두 영화가 그 노력에 힘을 보태 줬으면 한다.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