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데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울릉도 주민들이 지켜내야 할 ‘당연한 우리의 텃밭’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독도에 대한 정부와 언론 반응에 대해 정작 해야 할 일에는 무심하거나 침묵하다가 별일 아닌 일에 호들갑을 뜬다고 생각한다. 지난 14일 KBS1 ‘KBS 뉴스9’ 북한이 올해 처음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EEZ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담긴 그래픽 지도를 10초가량 송출했다.EEZ(배타적경제수역)는 연
경북도 10개 시의회가 최악의 종합청렴도 성적을 받고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자정 능력 자체를 상실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일 92개 지방의회(광역의회 17개, 기초 시 의회 75개)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평가에 따르면 경북 10개 시·군 의회 중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구미·경산·경주시의회가 3등급, 김천·상주·문경·영주·영천시의회는 4등급, 포항·안동시의회가 5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청렴체감은 부당한 업무 처리요구가 22.06%로 가장 높았고, 계약업
국민의힘이 16일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르면 설 연휴 전에 수도권에서는 공천심사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높아질 TK(대구·경북)지역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 28일에 임박해서 공천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3지대 5개 신당 모두가 공천탈락 현역들을 한 명이라도 더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3월 하순 현역의원 숫자’로 정당기호를 정하기 때문에, ‘기호3번’을 차지하기 위한 신당들의 경쟁이 치열하다.인요한 혁신위가 ‘영남권 희생론’을 제기한 이후 TK지역 현역들은 너나없이
세계경제포럼은 얼마전 연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극심한 기상 이변’이 세계가 직면한 최대 리스크라고 밝힌 바 있다. 각 분야 전문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위험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여서 신뢰도가 높다.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10개의 지구촌 장기리스크 중 5개가 환경과 관련 리스크로 나타난 것 또한 주목할만 한 결과다. 지구촌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각종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보면 그 심각성이 날로 깊어진다. 그러나 시시각각 다가오는 지구촌의 심각한 기상이변에도 전세계는
일류기업의 성공 비밀은 무엇이 있을까. 일류 사원이 일류기업을 만든다고 한다. 기업 내 일류 사원은 인재경영에서 양성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재경영은 조직이 전략적으로 인재를 관리하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인적자원관리(HRM)의 한 특면으로 조직이 적절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며, 그들의 능력을 개발하여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인재경영은 전략적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채용, 교육, 개발, 보상 등의 다양한 관리 활동을 통해 조직 내의 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
새해 들어 첫 산행을 했다. 몇 년 전부터 월 1회 산행계획을 세웠었지만 점차 바빠지는 일상 속에 번번이 못지켜져서 여간 아쉽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건강도 챙길 겸 산과의 교감을 통해 좀 더 새롭게 거듭나자는 나와의 약속을 다지며 첫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산은 늘 그 자리에서 언제나 반기고 품어주는데 무엇에 쫓기고 발목이 잡혀 가까운 산조차 즐겨 찾지 못했던 것일까? 핑계 같은 변명이지만 산행에 대한 나의 의지가 약해졌거나 계획실행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일 것이다.마침 오래 전부터 뜸하게 참여하던 모 산악회에
나무 끝에 매달린 꽈리 모양 씨방이 바람에 흩날린다. 짙은 갈색의 씨방은 곧 세 개로 분리되어 멀리 떠나간다. 각각의 씨방에는 검은 알맹이가 하나둘 붙어 있다. 물에 떨어지면 항해하는 돛단배가 되고, 바람이 불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선수가 된다. 뿌리를 내리기 위한 생존 여행을 시작한 모감주나무 열매는 자연을 항해하며 자신이 안착할 장소를 찾는다.모감주나무는 한국에서는 서해의 안면도와 남해의 완도 그리고 포항 등에서 군락을 이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주로 바람이 많이 부는 해안선을 따라 번식하고 있는 나무로 중국이나 일본
어딘가에 가서 무언가 여기와는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을 여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여행하는 마음과 책을 읽는 마음은 꽤 상당히 닮아있다. 여행이 적절한 기간을 두고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이동하면서 무언가를 보거나 듣거나 만나거나 하는 것이 여행하는 마음이라면, 책의 첫 장을 펼쳐 그 속에 들어앉아 있는 언어들을 통해 지금 여기 없는 것을 상상하도록 하는 것은 책을 읽는 마음이다. 결국 책의 마지막 장을 닫고 책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우리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로 돌아오는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감독 샘 에스마일, 2023)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루만 일람의 소설 ‘세상을 뒤로 하고’(2020)를 각색하여 만든 영화인데, 설정이 꽤나 흥미로웠다.즉흥적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이 휴가지에서 사이버 테러로 인해 모든 전자기기가 고장 난 채 고립된다. 가족은 추락하는 비행기들과 원인 불명의 소음 테러, 동물들의 대이동, 자세한 설명이 생략된 재난 방송 등을 마주하지만 외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기에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 결국 가족은 휴가지의 집으
최근 작업실을 정리하게 됐다. 계약한지 반년이 겨우 넘어가는 공간이었다. 더불어 ‘당근 마켓’의 알림이 불티나게 울리는 중이다. 오랫동안 공간을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구입한 가구며 가전제품은 모두 새것에 가깝지만, 어쩔 수 없이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작업실의 물건은 집으로 들이기엔 불필요하고 헐값에 처분하기는 아까운 것들이었다. 중고 제품을 한 번에 매입한다는 사이트에 문의하자 반의반 값도 안 되는 견적을 받았다. 망연한 얼굴로 결심했다. 내가 직접 팔아야겠다고. 힘차게 기합을 넣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간 구입한 것들
제1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정치테러로 쓰러졌다. ‘증오의 진영정치’가 초래한 비극이다. 대결의 정치는 대화·타협·공존을 모른다. 거대 양당은 협치의 대상을 섬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해서 ‘전쟁 같은 정치’를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모르는 양당의 주특기는 ‘내로남불’이다. 국민은 말뿐이고 권력에만 혈안이니 양당에 실망한 중도·무당층의 비율이 역대급이다.그럼에도 양당은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총선을 앞두고 분출하는 제3지대 신당들에 관심이 간다. 최근 여론조사(리얼미터, 2023년 12월 18일)는 국민의 48
싱가포르는 2022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에서 전 세계 133개국 중 2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다.이 경쟁력지수는 국내 환경, 인재 유치와 양성·보유, 직업 기술, 글로벌 지식의 6가지 주요 지표로 나라별 규제와 교육, 대외개방 정도 등을 평가해 각국의 인재 경쟁력을 표시한다. 싱가포르는 2022년 전 세계 지식·기술 분야 세계 1위, 인재 유치·육성 부문 2위에 올랐다. 2013년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된 이후 2위를 도맡았다. 그만큼 인재 유치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코로나19 시기,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외국 고급인력이 유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고치라고 한다./우리 고향 통영에서는/통영을 토영이라고 한다./팥을 퐅이라 하고 팔을/폴이라고 한다./코를 케라고 한다./우리 고향 통영에서는/멍게를 우렁싱이라 하고 똥꾸멍을/미자발이라고 한다. 우리 외할머니께서는/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딩경이라고 하셨다. 그러나/까치는 까치라고 하셨고 까치는/깩깩 운다고 하셨다. 그러나/남망산은/난망산이라고 하셨다./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내 또래 외삼촌이/오매 오매 하고 우는 것을 나는 보았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인류 발전과 도약에는 반드시 폭력이 동반되었다. 따라서 역사는 흥미로 접근하나 끝내 기억에 상처를 남기게 마련이다. 인류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 앞에서 광휘의 찬사만을 보내기보다, 하층민 피땀을 기억하여야 한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역사, 그동안 잊힌 사연에서 미래를 위한 교훈 한 자락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대는 치졸한 민족 우월성 보다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시대니까. /편집자 주기원전 6천 년경 토착민과 소 아시아계 민족이 이동해 어울려 살던 그리스 땅에 지금
지난해 지역 물 관련 주요 이슈는 녹조와 조류독소, 신천에 낙동강 물공급, 맑은 물 하이웨이, 금호강 르네상스, 멸종위기 수달, 운문댐 가뭄, 집중호우와 산사태, 팔현습지 환경영향평가, 수돗물 발암물질 등 매우 다양했다. 이런 물 관련 이슈들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이 모두 함께 관계되지 않는 것들이 없다. 수돗물 발암물질 이슈의 경우를 봐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대규모 축산계 오염물질로 인해 녹조를 비롯해 정수장 유입 유기물질의 농도를 높이게 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염소 소독처리 후 수돗물 내 총트리할로메탄과 같
노숙인 A 씨는 다른 노숙인 B 씨와 술을 마시며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흉기는 스스로 발로 밟아 부러뜨렸으나 이를 지켜본 시민의 신고로 구속됐다.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아서 구속 후에 재판까지 받게 됐다.A 씨는 부모의 사망으로 30대부터 길거리를 떠돌고 빈 박스와 빈 캔 등의 재활용품을 모아 생활비를 벌어서 홀로 살았다. 변변찮은 벌이에 거리를 떠돌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그러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나마 책 읽기는 혼자 보내는 고단함과 서러움을 달랬다.판사는 A
제3지대 창당이 한창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개혁신당’(가칭),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새로운미래’(가칭),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은 ‘신당미래대연합’(가칭)을 만든다고 한다. 빅텐트나 선거연대, 합당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도 나온다.4월 10일이 총선이다. 석 달도 안 남았다. 선거를 앞두면 신당들이 우후죽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신당들은 선거용 뜨내기 정당이라기엔 비중이 크다. 당대표를 하던 사람들이 쫓겨나다시피 해서 새 당을 만든다.새 당이 파괴력은 있을까.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은 크다. 몇백 표만 쪼개도 당선자
20대 청춘일 때 시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리되지 못했다. 세월이 더 흐른 다음에는 혁명가가 되기를 꿈꾸었으나, 그 또한 헛된 망상이 되고 말았다. 시인과 혁명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어휘인가?! 그래서 이육사 시인을 무척 좋아하는 것이다. 시인이되 혁명가였던 이원록(1904∼1944)을 어찌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언젠가 안동에 있는 이육사 문학관을 찾은 일이 있었다. 대구 동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이육사 시인의 생애와 문학을 조명하는 것이었다. 어쩌다 그 일을 맡
합종연횡은 중국 전국시대 최강국인 진(秦)나라와 인근한 여섯나라 사이에서 펼쳐진 외교술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서는 선거철만 되면 국회의원들이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모습을 보고 언론이 합종연횡이라 표현했다.우리나라 합종연횡의 대표적 사례이자 성공한 경우는 DJP 연합이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이 공동 여당을 목표로 결성해 연합정부 설립에 성공한 케이스다.대선 당시 김대중은 대통령, 김종필은 책임총리를 맡고 임기 2년차에 의원내각제로 개헌해 임기 후반
양쪽으로 소나무가 도열한 돌계단을 오른다. 하나하나 밟을수록 맑은 기운이 폐부 깊숙이 들어온다. 알처럼 둥근 봉우리 위에 오르니 돌로 만든 항아리들이 봉긋봉긋 솟아있다. 세종대왕 왕자들의 탯줄을 담은 열아홉 개의 항아리다. 자손 탄생의 기운과 왕조를 이어가려는 기원이 서려있는 태실이다.예로부터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 여겨 소중하게 여겼다. 자른 탯줄도 생명의 일부라 생각하고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특히나 왕족의 태는 국가의 운명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 전국의 명당에 안치했다. 천지인이 모인 곳에 태를 봉안해 하늘과 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