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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겁다고슬쩍내려놓을 수도 없는 짐말은 삼켜야 했다세찬 바람 불고 갈 때마다우우우 속울음 울어도일탈할 수 없는 제자리스스로 길이 되어오늘도꼿꼿하게 지키고 섰다요즘은 전봇대를 보기 힘들다. 젊은 세대는 전봇대를 본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년에 다다른 이들이라면, 전봇대는 도시 속 일상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물이었음을 잘 알 테다. 한데, 늘 전봇대를 대했으면서도 왜 이 시인처럼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까. 길목을 ‘제자리’에 “꼿꼿하게 지키고” 서 있는 전봇대의 삶의 무게를, 하여 “일탈할 수 없”어서 “스스로 길이 되
시
등록일 2023.06.28
게재일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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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물어보리기쁘거나 슬프거나성한 날 병든 날에꿈에도 생시에도영혼의 철삿줄 윙윙 울리는그대 생각,천 번 만 번 이상하여라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사시사철 내 한평생골수에 전화 오는그대 음성,언젠가 물어보리죽기 전에 단 한 번 물어보리그대 혹시나와 같았는지를‘상사’의 마음이 잘 표현된 시다. ‘상사’는 항상 ‘그대 생각’에 빠져 있는, ‘나’만 아는 상태다. ‘상사’에 빠지면 ‘한 평생’ 그대를 잊을 수 없다. 그대 생각이 메아리처럼 “골수에 전화 오는/그대 음성”이 되어, “영혼의 철삿줄”을 “윙윙 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
시
등록일 2023.06.27
게재일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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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전의 장사꾼 틈에 천사가 잠들어 있다한파 속 엄마 품에 잠든 아기는 지금어느 별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걸까갈라터진 엄마의 손바닥 이불이 아이의 우주인 듯볼우물 배냇짓까지 해가며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구조 대원들이 아이를 꺼냈다아빠는 얼른 아이를 받아안고는손바닥 이불로 아이의 눈을 가려준다그 순간안도의 작은 한숨이 세계인들에게 밀물졌다세상이라는 난해시를 읽어내는 만국의 언어였다손바닥 이불은세상은 몰인정한 세계가 되었다고 하지만, 깊은 사랑이 발현될 때가 있다. 한파 속에서도 장사를 해야 하는 어떤 엄마. 그 “엄마 품에 잠든
시
등록일 2023.06.26
게재일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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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부터 산재보험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무슨 내용인가요. 네. 2023년 7월1일부터 더 넓어진 산재보험이 함께 합니다.예를 들어, 대리운전기사 A씨는 지난해 7월 대리운전업무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허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으나 특정 업체에 소속된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습니다.그러나 2023년 7월 1일부터는 여러 업체에서 일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업체에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상담
등록일 2023.06.25
게재일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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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할아버지내 할아버지가 맞나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니광대 근처에, 낯선 구멍 하나어쩌다 눈이 세 개가 되셨나고 물으니내가 보고 싶어 그러셨단다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억장이 무너지는 듯해침만 삼키고 있으니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해낸, 애틋한 시다. 손녀가 그리워서인지 눈이 하나 더 생겨 손녀의 꿈에 나타나신 할아버지. 아프지 않았냐는 손녀의 질문에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
시
등록일 2023.06.25
게재일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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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순간처럼 구름이 천천히 속력을 줄여횡단보도 앞에 멈춰선다이 세상이 누구의 기막힌 착상일지 생각해보다가 불안은무상한 하늘의 깊이에 놀란다사 분의 일쯤 뜯겨진 비닐봉투 속에서슬픔과 절망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쏟아진다스무 번쯤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동안 큰 가방 같은창문이 쓸모없는 풍경을 방안으로 끌어들인다혼자 하는 사랑은 고문이다혼자 먹을 음식을 식탁보 위에 충분히 펼쳐놓으며불안은 이 중요한 문제에 관해 골똘히 생각해보다가통증이 있나 없나 손등을 포크로 살짝 찍어본다 (부분)우리 현대인들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 중 많은
시
등록일 2023.06.22
게재일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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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동자는 매일 밤 어떤 장면의 끝에서 완전히 부서지곤 했다.비슷하고 반듯하게 전개되는 일상을 거부하며 숲으로 들어간 사람은 숲에서 길을 잃는다. 자신이 지나쳐 온 길의 나무마다 표식을 남기지만, 그는 자신이 남긴 표식과 끝없이 마주할 것이다. 나무는 반복되고 숲은 증식한다. 날렵하고 작은 칼. 그것이 유일한 가능성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에 단 하나의 표식을 남긴다. 돌아오지 말 것.숲은 내 뒤에 있다. 숲은 나를 뒤적거린다.시인의 ‘눈동자’가 어떤 숲에 부딪쳐 부서진다. 그 숲은, 한 번 들어간 사람은 제자리로 돌아오
시
등록일 2023.06.21
게재일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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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햇볕이 잘 드는 공장 담벼락에 붙어 낮잠을 즐기고 있다눌러쓴 모자 위로 시간이 온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누가 깨우지만 않는다면 팔짱은 죽을 각오로 앉아 시간을 풀지 않을 것이다봄볕에 나온 수천마리의 벌들이 그의 잠 속에 빠져 꿀을 채취하고 있다노동에도 ‘서정성’이 있을까. 아마 지루한 작업의 연속일 공장에서의 노동에도 말이다. 아마 노동 자체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 시간, 낮잠 자는 노동자의 모자 위에서 햇볕이 온도를 높이는 꿀 같은 시간에는 깊은 서정이 풀려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정에 잠긴 그의 잠 속으로
시
등록일 2023.06.20
게재일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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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섬기는 기쁨이 우리를 기뻐할까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 우리는 가혹하게 군다회복기의 환자에게 요구한다일어나 걷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태양에 기뻐하라고어서 눈 뜨고 저 달빛도 보라고보면어둠은 본 사람을 제단으로 삼는다제물 된 것이 몸 위에 얹혀 있다(중략)몸 위에서 어둠은 자유롭다우리가 잠든 사이 몸 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가끔 잠들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한다 (부분)우리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섬기는 기쁨”에 따를 것을 강요하곤 한다. “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도 빛이나 밝음이 우리를 기쁨으로 인도한다면서 말이다. 하
시
등록일 2023.06.19
게재일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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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로 치료종결하고 장해 12급 결정이 되었는데 직장에 다시 복귀하더라도 허리를 주로 쓰는 일이라 걱정이 많이 되고, 허리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때 공단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네. ‘합병증 예방관리’가 있습니다.합병증 예방관리를 위한 진료는 업무상 재해로 인한 근로자의 상병이 치유되었으나 장해 등으로 인해 당초 상병의 악화, 재발 또는 합병증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진찰, 검사 등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통하여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하며, 노동능력의 유지 회복으로 원
상담
등록일 2023.06.18
게재일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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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물을 들고 있다그물망 사이로 아무것도 없이빛나는 바다를 본다사공 없는 바다 한가운데파닥거리는 물고기아가미에서 중얼거리는 입술해변을 서성이던 종마가모래바람을 일으키며나에게 다가와 큰 소리로 운다나는 벌떡 일어나서 말의 안장에 오른다이제 막 눈뜬 말에게 채찍을 휘두르며거울 너머 펼쳐진 백사장을 달려간다 (부분)‘나’는 거울 안-꿈 속-에 있다. ‘나-시인’은 그 안에서 어떤 무엇을 건지기 위해 그물을 들지만, 보이는 건 “빛나는 바다”뿐.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 어떤 물고기가 파닥거리며 무엇인가를 아가미로 중얼거린다. 시의 말
시
등록일 2023.06.18
게재일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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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성모병원이 15일 보건복지부와 (재)한국보건의료정보원으로부터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포항성모병원은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통합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문서 심사 및 현장 심사를 통해 평가를 통해 결격사유 없이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인증기간은 2023년 5월 26일부터 2026년 5월 25일까지 3년간 유효하다.전자의무기록
건강
등록일 2023.06.15
게재일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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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환자는 1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명)의 3.3배 수준이다.국내 발생이 137명으로 작년보다 3배 늘었고, 해외 유입(36명) 역시 작년 대비 5.1배 급증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해외 유입 말라리아를 합쳐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
건강
등록일 2023.06.15
게재일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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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까지 태평양까지 날아가며갈기갈기 찢어지고 뒹굴어질까마귀들이었어요.우리집 빨랫줄에 매달려눈물 뚝뚝 흘리는저 까마귀들 말입니다.한 번 쓰고 버리면 아까워내장을 빼내고 주둥이를 씻어줄줄이 집게에 꽃힌잘 썩지 않는 비닐 말입니다.아무리 까악까악 울려고 해도진짜가 되지 못하는 까마귀들 말입니다.까마귀는 불길한 미래를 암시하는 새로 여겨져 왔다. 시인은 오늘날 까마귀가 세상에 널려 있음을 알려준다. 그에겐 저 검은 비닐이 까마귀다. 그 까마귀는 잘 죽지 않는다. 그래서 “눈물 뚝뚝 흘”린다. 그 눈물은 “내장을 빼내” 다시 쓰이면서도
시
등록일 2023.06.15
게재일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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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몇 날 며칠 집안에만 있어야 했던 아이가엄마와 함께 마당에 나왔다아이는 솔가지처럼 양팔을 쳐들고뱅글뱅글 돌면서 소리친다세상이 꽃밭 같아 엄마해님도 꽃이고 구름도 꽃이야나무도 꽃이고 새도 꽃이야콩알만 한 콧구멍을 벌름거리며음~~~ 바람도 꽃이네까르륵 까르륵꽃이 피어난다‘코로나19’ 국면이 거의 끝났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의 얼굴은 여전히
시
등록일 2023.06.14
게재일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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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은 천년을 두고 떨어져서바위에 구멍을 뚫는다.그러나 돌멩이는만년을 두고 몸부림쳐도호수에 구멍 하나 뚫지 못한다.이런 섭리로 하여우리는 돌멩이와 물방울의강도를 예측하지 못한다.남들이 총알처럼 강하게울부짖을 때그래서 시인들은바람처럼 노래한다.‘강도’는 겉모양만 봐서는 ‘예측’할 수 없다. 물과 돌을 보라. 단단한 돌을 호수에 아무리 던져보아도 “구멍 하나 뚫지 못”하지만 작고 여린 물방울은 바위에 기어코 구멍을 뚫는다. 시인은 이를 우리의 말에 유비시킨다. 울부짖는 말은 겉으론 총알처럼 강력하게 보이지만 사람들 마음에 구멍을 뚫지
시
등록일 2023.06.13
게재일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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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다늦도록 지루해진 골목길에는잠시 텅 빈 틈을 나고 담벼락이 높기도 하네나는 닳고 닳은 골목길자꾸만 떠나려는 너를아귀가 맞지 않아 뻐근한 쪽문을 열고놓아주네 휘어질 듯 졸던 담벼락이문소리에 놀라 한 번 크게 소스라치고깨어나네 일제히起立하여 네가 가는 길을 가만히열어주네 내 흐린 시선이가 닿을 수 없는 골목의 저편모퉁이를 돌다 말고 가던 길 돌아보던 네가길 지우는 저녁마다 푸른 영혼으로 꺾어진담벼락에 스미네사랑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이별의 애상을 잔잔하게 표현한 위의 시를 만나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너’를 기다리며 살
시
등록일 2023.06.12
게재일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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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안 좋은 상태에서 사업장에서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긋하여 병원에 가니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산재처리가 가능한가요. 네. 산재보험법 시행령 및 고용노동부 고시에 ‘근골격계에 발생한 질병’에 대한 업무상 인정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근골격계에 발생한 질병’이란 특정 신체부위에 부담을 주는 업무로 그 업무와 관련이 있는 근육, 인대, 힘줄, 추간판, 연골, 뼈 또는 이와 관련된 신경 및 혈관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돼 통증이나 기능저하가 초래되는 급성 또는 만성질환을 말합니다. 신체부담업무의 업무관련
상담
등록일 2023.06.11
게재일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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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직으로 고개 숙인 그녀에게엄마, 고뇌하는 거야?다섯 살짜리 딸 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마음이 깨어지는 거야, 한다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재앙 같은 말이 나온 이 세상을그녀는 믿을 수 없다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고뇌하는 그녀에게아무도 아무 말 해주지 않았다하루 종일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꿈꾸었다아이의 말은 꾸밈없다. 저 아이가 엄마에게 “마음이 깨어지”고 있냐는 물음은 남편의 실직으로 괴로운 엄마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해낸 것이다. 엄
시
등록일 2023.06.11
게재일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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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만성폐쇄성폐질환(8차)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효과적인 외래 진료가 이루어지는 경우,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외래 민감성 질환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COPD 환자의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해 중증으로의 이환을 줄이고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높
건강
등록일 2023.06.08
게재일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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