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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죽어서 나비가 된다 하니다음 세상에선번잡한 세상 따윈 기웃거리지 않고고요한 숲속 문지기가 되어야지아침이면 곤히 잠든 나무들 흔들어 깨우고낮엔 새들 불러내 함께 노래해야지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날갯짓하고밤이면 꽃잎 속에서 잠들어야지별을 세다가 말다가아름다운 꿈나라로 달려가야지시인은 냉혹하고 잔인한 세상-“번잡한 세상”-과 싸우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존재다. ‘새들’ 같은 존재자들과 벗하여 평화롭게 “함께 노래”하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날갯짓하”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시인의 염원은 이 세상에서 실현되기 힘들다.
시
등록일 2023.04.26
게재일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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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무렵거리에서 언뜻 스친 너의 눈빛눈동자 너머 파르르 떨리던 그 빛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너의 눈빛이 나를 따라온다밤이 깊도록 떠나지 않는 얼굴무엇을 찾기 위해 어디를 헤매는 그 눈빛오, 요원의 불길같이 걷잡을 수 없는우리 생의 목마름이여시인은 거리를 걷다가 ‘너의 눈빛’과 “언뜻 스친”다. 그 ‘너’는 시인 자신 아닐까. 바삐 지내다가 어느새 잃어버린 ‘너-나’. ‘너-나’는 무엇인가를 갈망해서, “파르르 떨리”는 눈빛으로 “어디를 헤매” 다닌다. 하여 ‘너-나’가 발견한 사람이 ‘나’인 것, ‘너-나’의 눈빛은 이젠 놓치지 않
시
등록일 2023.04.25
게재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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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그녀가 무엇을 좋아했을까?그녀에게 쥐어드려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아, 나도 무엇 하나 가진 것이 없었다.마음조차도. 그녀에겐 마음이 있었는데,그녀가 빈손을 맥없이 뻗어죽음은 그녀의 손을 꼭 쥘 수 있었다.아무도 잡아주지 않은 텅 빈 손으로당신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안녕히, 안녕히, 안녕히,가세요. (부분)과연 시는 죽음을 쓸 수 있을까. 위의 시는 죽음에 대해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말하고 있어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시를 따라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인의 죽음 후에야 깨닫는다. 그가 “아무 것
시
등록일 2023.04.24
게재일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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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엔산수유가 피지 않아도사람들은 사철 노란 꽃을 가슴에 달고 산단다골짜기로 계절의 시새움이 흘러들어도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고어떤 이가 말했을 때누군가의 마음속에도 노랑에서 붉음으로꽃에서 열매로 가는‘산수유 마을’ 사람들은 꿈꾸는 이들이다. 산수유가 “나무가 꾸는 꿈”인 것처럼. 꿈은 삶을 하늘과 연결해준다. 꿈꾸는 이들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저 너머를 상상하기에. 그래서 이들은 하늘과 대화할 수 있다. 이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의 마음속에” 달고 있는 노란
시
등록일 2023.04.23
게재일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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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은 잔에다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속을 비워간다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길거리나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문밖에서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나가보니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빈 소주병이었다술병처럼 자식에게 자신을 따라주다가 “속을 비워”가는 존재가 있다. 아버지다. 아버지는 가부장으로서 가족의 독재자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경우 자식을 위해 살다가 결국 쓰레기장에 ‘빈 병’처럼 굴러다니는 처지에 놓인다. 시인은 후자의 측면에 대해 말해준다. 자식들은 몰랐지만, 어느새 늙어버린 아버지는 ‘빈 소
시
등록일 2023.04.20
게재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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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살 수면을 찢어 늪은새들의 비상구(非常口)를 만들어 놓았다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새들이 힘차게 작별한 뒤에도늪은 밑바닥까지 울던 새들의 발소리 기억하며겨우내 상처를 열어 두었다고향을 힘차게 떠난 우리는 언제어머니 상처에 돌아갈 수 있을까시인은 어머니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저 겨울의 언 우포늪에 뚫려 있는 ‘비상구’에서 깨닫는다. 그 ‘비상구’는 새들이 비상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자신의 몸에 스스로 만든 상처다. 자식들은 이 어머니의 “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비로소 자립하여 고향을 떠나 하늘을 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머니는
시
등록일 2023.04.19
게재일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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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구멍을 뚫으면 피리가 되지몇 개를 막으면 노래가 되지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되지자면서도 멈출 수 없는 춤떼 지어 다녀도 늘 혼자인 춤구멍이 다 막히는 날노래도 춤도 다 막히고,막이 내리지다음 공연은 아직 미정마음을 콕 찌르는 시다. 노래는 가슴에 뚫린 “구멍 몇 개를 막으면”서 피리처럼 발현되고, 그 “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된다. 뚫림은 고통스럽지만 막힌 가슴에 예술의 숨통을 튼다. 하여, 뚫림과 막힘의 변주를 통해 다채롭게 이루어지는 노래와 춤-“구멍이 다 막”힌다면 공연될 수 없는-은 고통과 자유를 모두 품고
시
등록일 2023.04.18
게재일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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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네가 그랬지바다는 썰물 때보다 밀물 때가 더 쓸쓸하다고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게 정말 쓸쓸하다고나는 그 뜻도 모르고 네 손을 놓아주었지그리고 다시 여름이 왔다해는 뜨겁고 바다는 즐거운데나는 빈 배로 바다에 매어 있고기다리는 바다에는 갈매기만 남았다‘빈 배’가 되어 “바다에 매어 있”기 전에는 모른다.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일의 쓸쓸함을. 그래서 시인은 떠나는 너를 붙잡지 않고 “손을 놓아주었”던 것이다. 이별이란 무엇인지는, 자신이 홀로 된 후 새삼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알게 된다. 이에 반
시
등록일 2023.04.17
게재일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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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어리둥절하고 뭉글하여이제 더는 아무것도될 수 없다고 되뇌일 때음악은 나를 꿈꾸게 한다춤추는 빗방울빈 둥지에서 터져 나오는 지저귐파란 웃음의 도미노음악은 나를 미끈덩거리게 한다북극해를 유영하는 범고래매듭 없는 뱀장어를 타고후생에까지 떠내려가게 한다필자처럼 어느새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라는 위의 시의 시행에 공감할 터, 이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절망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음악이 있다고 말해준다. “춤추는 빗방울” 같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
등록일 2023.04.16
게재일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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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가 어린 새끼의 몸을구석구석 핥고 있다막 자라나기 시작한 발톱과 순한 눈빛봄날의 새싹 같은 두 귀가혀 닿을 때마다날카롭고 깊고 민감해진다홀로 설 수 있게물러서지 않고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여린 몸을 무기로 벼리는 중이다불꽃보다 뜨거운연분홍의 작고 부드러운 혀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를 보면, 위의 시가 말해주듯 정말 앙증맞고 귀엽다. 그 “순한 눈빛”과 “새싹 같은 두 귀”를 보라. 하나 시인은 이러한 인상의 표명에 그치지 않는다. 저 어린 새끼는 들고양이의 자식, “홀로 설 수” 없으면 죽을 운명이다. 그래서 엄마 고양이가
시
등록일 2023.04.13
게재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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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소리에 귀를 세우다이내 동백나무 그늘 속으로 몸을 눕히는해풍에 말라가는 눈 그렁그렁한늙은 개 같은 섬을 떠날 때어떤 이는 뱃머리에서 미지의 물결을 바라보고어떤 이는 후미에서 가버린 물살을 회고하는데나는 어떤 행로에도 속하지 못하고 눈을 떼지도 못하는데그러나 왜그리움도 파도도앞발을 높이 들어 달려드는가 (부분)위의 시의 인용 안 된 부분에서, 시인은 방문한 섬에서 주인 없는 빈 집을 외로이 지키는 늙은 개를 발견한다. 그 개에 대한 인상이 깊어서인지, 그에게는 섬 자체가 “해풍에 말라가는” 늙은 개처럼 느껴진다. 이어 시인은 자신
시
등록일 2023.04.12
게재일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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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떨어지는 나를 받으려다 아버지는어깻죽지가 부러졌다평생 출근해 볼트와 너트를 조일 때마다팔이 아팠다암이 전이되어 복수를 더 빼내면 죽을 거라의사가 말할 때도부풀어오른 배를 안은 아버지는아파서 울었다어느 아침 나는 재가 된 아버지를 들고 이제 안 아파서 다행이라 속삭여주었다울어도아프지 않았다최백규 시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자신을 구하려다 “어깻죽지가 부러”져 평생을 고통 속에서 일해야 했던 노동자다. 슬프게도 고통스러운 삶은 고통스럽게 끝난다. 암으로 복수가 차서 “부풀어오른 배를 안”고 아파서 울다가 돌아가신 시인
시
등록일 2023.04.11
게재일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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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나는 그날 석양에 너를 두고떠났을 때처럼, 너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중략)누이야, 저무는 운명에 저항하여나는 정말 얼마나 웃어댔는지 모른다(중략)그러는 동안 내 뒤, 파란 숲그 어스름 속에서는 그 얼굴들이 점점 희미해졌지.누이야, 그날 석양 속에서는 모든 게 아름다웠다.그것은 전에 없이 아름다웠고, 다시는 그런 날이 없으리.내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어두운 하늘에 떠 갈망하는 큰 새들.살다보면 누군가 사랑하게 되고, 그와 이별하게 된다. “저무는 운명”이 있는 것이다. 시인은 그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웃어댄다. 그 웃음
시
등록일 2023.04.10
게재일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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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에도 무허가 노점 수레가도로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면원심력이란이 나라의 가장 큰 폭정멈춰 있는 난등이 젖고 맙니다구겨진 차선 하나 없이불빛이란 불빛은 다 채운 도시바퀴가 도는 곳마다 사람들이 밀려나고아무리 눈에 힘을 주어도주름지는 얼굴을 나는 계속 고쳐 맵니다골목을 완장처럼 두르고도로엔 미등이 붉게 타고 있는 저녁은그래서 늘 상복입니다 (부분)도시를 돌리는 ‘바퀴’의 ‘원심력’은 노점상처럼 가난한 이들을 도심 밖으로 밀어내는 ‘폭정’과 같다. 하나 밀려나는 와중에도 이들은 악착같이 생활을 찾아야 한다. “무허가 노점 수레가” 단속
시
등록일 2023.04.09
게재일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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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정처럼 박힌흰 꽃누가 꼽았을까물소리가 난다뼈가 다 보인다, 끝에독이 묻어 있다올여름다시 피었다번쩍이는 발목을 들고쇠칼로 베어내도칼 속에서번쩍거리는흰 꽃시인에게 ‘흰 꽃’은 슬픔을 응축하여 표현한다. 흰 꽃은 흰 뼈와 같은 슬픔의 핵심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 핵심에는 치명적인 독이 묻어 있다는 것도. 마음에 “압정처럼 박”히는 이 슬픔을 없앨 도리가 없다. 매년 여름 흰 꽃이 다시 피듯이 슬픔도 언제나 다시 도래하기 때문이다. 질긴 생명력이다. “쇠칼로 베어내도/칼 속에서” 슬픔은 번쩍거릴 정도니. 그 칼 속의 슬픔은 독이 되어 시
시
등록일 2023.04.06
게재일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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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다, 소리도 없이지는 것이 오직 자기의 일이라는 듯최선을 다한다남은 물기를 잎에게 다 내주고도보채지 않는다어머니 가실 때 모습 같다꽃의 임종, 얇다덕분에, 갓 태어난 잎은 착하다칭얼대는 인간의 소리는들어서 무엇하리저기, 저 어린것들의 순한 힘,소리 하나 내지 않고묵은 산을 들어 올리고 있다봄이 미어터지도록 봄을 머금고 있다가한꺼번에 연두를 뿜어내고 있다꽃이 지고 잎이 태어난다. 이 작은 사건 안에는 자연의 이치가 작동하고 있다. 죽음과 삶의 거대한 순환. 여기엔 보챔이 없고 최선만이 있다. 꽃은 “최선을 다”하면서 지고, 이
시
등록일 2023.04.05
게재일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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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올려다보면너는 상처를 입고 있구나벌써 상처 속에서 환하구나감정을 끝까지 실험하다미쳐버린 시인같이상처가 시인 너는상처의 수집가인 너는골짜기마다누군가를 잊지 못해올려다보는 눈길로깊어가는구나‘정읍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인에게 ‘달’은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기 위해 희구하는 바를 비는 신적인 대상이었다. 위의 시에서 달은, 그와는 달리 상처 그 자체를 표현하는 시로 등장한다. 그 상처는 실연으로 인한 것, 달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미쳐버린 시인”의 표정으로 “골짜기마다” “깊어가는” 눈길을 보낸다. 하여, 자신의 상처를 환하게
시
등록일 2023.04.04
게재일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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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쁘다 오월은상수리나무 그늘 혹은 찔레꽃 그늘로가보라는 말이겠지내가 유독 어여뻤을 때 찔레꽃 그늘에서그땐 꽃 그 자체와 너무나 가까웠지여윈 것이 다다른 뒤에야너무 많은 것들을 찔레꽃 속에숨기고 있었다는 걸 알았지아차, 하는 순간 드러나는 삶의 애통들아그래서 찔레꽃 입을 다물어 버렸나누구나 “꽃 그 자체와 너무나 가까웠”던 시절을 갖는다. 지금 그 시절을 살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그만 “여윈 것이 다다른 뒤”를 사는 이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사람들은 누구나 “아차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자신도 모르게 무엇인가를 “찔레꽃 속
시
등록일 2023.04.03
게재일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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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기 위해나를 보존하기 위해네게 몸을 맡기고눈에 물을 줘야겠어!풀어진 옷자락처럼발바닥이 펄럭이네시인마다 시를 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겠다. 이나혜 시인은 “바람이 되기 위해” 시를 쓴다. 그에게 바람이 되는 일은 “나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원래 바람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바람이 자유를 상징한다고 할 때, ‘바람-자유인’이 되기 위한 매개가 필요하다. 시에 몸을 맡기고 눈에 물을 주어야 비로소 “발바닥이 펄럭이”면서 ‘바람-되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 굳어버린 삶을 눈물로 녹이는 것이 시인 것이다.
시
등록일 2023.04.02
게재일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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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가는 길에 감자떡을 달게 사먹고는언제 닫느냐니까 감자처럼 툭 던진다, 어둑해질 때유, 그럼 8시요? 그냥 묵묵 웃기에 내려올 때 사겠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굳이 언질 놓고는, 유효기간 보관방식 시시콜콜 더 묻고는, 돌아오는 길에 서로 감자떡을 살까 말까, 마트에도 많다느니 신선함이 다르다느니, 몇 푼이나 한다고 몇 분이나 걸린다고, 갑론을박 지나치다 노점께로 돌아보니별안간 훅 어두워지는 거라웬 뻐꾸기도 웃는 거라이 시는 중장에서 일상의 대화를 살려 사설을 늘어놓고 있는 사설시조다. 이 시조는 자유시만이 감당할 수 있다고 여겨
시
등록일 2023.03.30
게재일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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