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10위의 부자 나라인 한국은 대격변이 일고 있다. 기회와 충격의 양면성을 지니는 디지털 전환,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생태 위기,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간에 존재하는 극심한 격차, 높은 자살률 그리고 마침내 세계 최저의 출산율 등 시민은 불안하다. 이러한 변화와 위기의 시대에 시민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윌북)는 프랑스 파리의 미식가이자 사업가인 알렉상드르 스테른이 155개국 700여 가지 음식을 소개한 책이다. 단순한 음식 사전이 아니라 직접 맛본 수천 가지 음식 중에서도 추천하고 공유할 만한 것을 큐레이팅해 제공한다. 박찬일 셰프는 이 책을 “미식 1타 강사의 완벽한 현장 중계”라고 소개한다. 요점을 콕콕 짚어주는 짧
“겨우 내내 빈 제비집을 쳐다보면서 집을 떠난 엄마, 그 뒤를 따라간 아버지를 기다린다. 빈집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아들의 마당에는 엄마 닮은 목단꽃이 올해에도 피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식구들의 지저귐으로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동거’를 추억한다.” -이창형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 중현직 언론인인 이창형 씨가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도서출판 선)을 펴냈다.이 책은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경북 포항 시골집에 홀로 남은 팔순 아버지와 ‘불편한 동거’를 통해 티격태격 애정을 쏟아낸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자신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보냈을까? 세계적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빈센트 영국 오픈대 사회사 명예교수는 저서 ‘낭만적 은둔의 역사’(더퀘스트)에서 혼자 있기의 다양한 방식과 의미를 소개한다. 이 책 서장은 스위스의 의사이자 철학자 요한 게오르그 치머만이 1791년에 쓴 고독에 관한 세기의 고전이 된 책
노화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랭어 교수가 집필한 ‘어떻게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통찰을 전하는 책 ‘늙는다는 착각’(유노북스)이 출간됐다. 랭어 교수는 책에서 우리가 가능성의 심리학을 안다면 얼마든지 질병을 건강으로, 노화를 젊음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늙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갈 기회가
‘싸구려의 힘’(글항아리)은 현대인들의 일상에 싸구려 물건들이 넘쳐나게 된 경위와 원리, 그리고 싸구려의 본질을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연구해낸 책이다. 미국 럿거스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 저자 웬디 A. 월러슨은 도서관, 박물관, 학회, 대학, 기업 자료실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싸구려 잡동사니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루쉰 잡기’(에디투스)는 일본의 루쉰(魯迅) 연구자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가 루쉰에 관해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잡기(雜記)’라는 이름으로 묶인 다케우치 요시미의 이 에세이들은 일견 체계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사상가, 평론가, 번역자, 실천가로서 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한 루쉰론의 정수가 담겨 있는 책으로 평가받아 왔다.루쉰 이해의 깊이
“나쁜 사람이 권력을 손에 넣는가? 권력이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국제정치학과 부교수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클라스 박사는 10여 년간 벨라루스, 영국, 코트디부아르, 태국, 튀니지, 호주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백 명의 최고위 지도자를 인터뷰했다. 브라이언 클라스의 신간 ‘권력의 심리학’(웅진지식하우스)은 50
미국 최고의 테크 저널리스트로 꼽히는 스티븐 레비가 쓴 ‘메타 페이스북’(부키)은 페이스북의 성장 과정과 명암을 들여다본 책이다.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가진 아홉 번의 인터뷰를 포함해 전현직 임직원,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과 나눈 300여 차례의 인터뷰가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저자는 대학생 인맥 쌓기 앱에서 SNS 왕국, 플
프랑스는 미식(美食·gastronomie)의 나라, 맛의 나라이다. 21세기의 미식은 ‘좋은 음식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유네스코는 2010년 ‘프랑스 미식(repas gastronomique des Francais)’을 인류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미식 인문학-프랑스 가스트로노미의 역사’(헬스레터)는 중세부터 르네상스기와 앙시앵레짐(Anc
포항을 기반으로 전국 규모의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온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이 다섯권째 단행본 ‘그날이 오면’(도서출판 나루)을 출간했다.이를 기념하는 북콘서트의 부제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기본소득’인 점인데서도 알 수 있듯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향성이 강한 유 소장의 ‘기본소득 예찬론자’로서의 면모가 책 곳곳에서 묻어 난다.주요 내용들은 포항지역에도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이어져 왔으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음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80~90년대 사회운동 과정에서 겪은 시련과 가족사의 쓰라린 경험을 함께 한 가
동학은 고조선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우리의 사유를 바탕으로 서세동점의 절박한 순간에 수운 최제우의 통찰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사상이다. 동학 사상가 수운 최제우가 쓴 한글 경전 ‘용담유사’를 도올 김용옥이 현대 한국어로 풀이한 책 ‘용담유사’(통나무)가 나왔다. 이 책은 도올의 엄정한 문헌비평에 의해 밝혀진 용담유사의 집필 순서대로 용담가, 안심가, 교훈
‘가구, 집을 갖추다’(싱긋)의 저자는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로 인기 있는 (주)매스티지데코의 김지수 대표이사다. 매스티지데코의 가구들이 탄생한 데에는 가구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가구가 놓일 공간, 가구를 이용할 사람, 가구를 만드는 시기의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작 과정에서 폭넓게 고려한다. 가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등을 지낸 저자 전우용 박사는 ‘민족의 영웅 안중근’(한길사)에서 안중근이 동양평화론을 세우기 위해 어떻게 기반을 마련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했는지 세밀하게 분석한다.제1부 ‘안중근의 삶’은 의사의 삶에서 신화를 걷어내 그의 일생을 가감 없이 소개하고, 2부 ‘안중근의 생각’은 사형 직전에 저술한 ‘동양평화론’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데이비드 호크니(85)는 21세기 예술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다. 매년 세계 미술품 경매 수익 상위 10위권 안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그는 2019년부터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 마을에 머물며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시공사)는 호크니와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경북 동해 남부 유일의 시조문학단체인 맥시조문학회(회장 예병태)가 최근 동인지 41집 ‘저토록 환한 웃음’을 출간했다. 이번 동인지에는 조주환 시조전집·평론집 발간과 회원 16명의 신작 시조 78편, 맥시조 연간활동 화보, 연혁 등을 짜임새 있게 엮었다. 특히 조주환 명예 회장의 시력(詩歷) 45년을 정리한 조주환 시조 전집과 조주환 시조 평론집 ‘서정의
‘개인주의를 권하다’(21세기북스)는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힘이 돼줄 철학적 통찰을 선사하는 책이다. 혼란스러운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고 조금 더 담대히 나답게 살아가라는 지침을 담았다. 저자인 니체 철학 최고의 권위자 이진우 포스텍 교수(인문사회학부)는 ‘개인’으로 살아가기 힘든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이러한 분위기
‘벤저민 레이’(갈무리)는 대서양 노예무역상들의 해상 대학살을 고발한 최초의 인물로서, 계급의식, 인종의식, 성별의식, 환경의식을 통합한 혁명적인 세계관을 가진 벤저민 레이(1682∼1759)의 전기다. 벤저민 레이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인간을 속박하는 일이 하늘에 태양과 별 그리고 달이 뜨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영원하다고 생각했던 시대에 노예제가 없는 세상
“인류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최근 들어 수많은 책과 방송에서 기후 위기와 환경·생태 위기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지지만, 쉽게 믿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리에게 “지구는 정말 멸망할 것”이라고, “우리는 망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책이 나왔다.세계적인 환경 사상가 반다나 시바와 다큐멘터리 ‘반다나 시바의 씨앗’의 촬영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카르티케
작가 은희경(63) 씨의 일곱번째 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이 작품집은 이혼을 하고 뉴욕으로 떠난 한 여자가 인간 관계와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등 중·단편 4편이 실려 있다. 날카로운 통찰과 이지적이고 세련된 문장으로 소설 읽기의 낯섦과 즐거움을 선사해온 은희경은 이번 소설집에서 각각의 작품 속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