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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下棺) - 목월 선생께

아우 먼저 보내고, 관에 흙을 뿌리며선생님처럼 ‘좌르르 하직’했습니다. 아우는 눈감으면서 그랬듯이 아무말 않고말을 다 잃은 나는 아무도 안 보이는데서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요 울고있는지요봄날인데도, 선생님 말씀처럼‘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입니다모든 게 무너지는 세상입니다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아우는여기에서의 그 빼어남 펴다 말고모두 팽개쳐버리면서형님! 하는 목소리 한 번 들려주지 않고처자식은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불현듯‘초월적 지상’을 ‘지상적 초월’로바꿔버렸습니다. 선생님, 아프게도‘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

시 | | 2019-03-26 19:12
흰동백

이십여 년 훌쩍 저쪽 사람이다뚝 끊어진 근황에구설수가 오르락내리락했지만이미 저승길 가고 있는 사람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문상만 하고 올까,그간 뭘 하며 살았는지죽은 뒤의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애잔한 맘은 줄어들고 부담만 늘어가는데대학병원 장례식장 담벼락에 늙은 흰동백 한 그루내 맘 읽기라도 한 듯 물끄러미 바라본다소복 입은 여자들, 햇볕 쬐러 나왔는지흰동백꽃처럼 창백한 얼굴로 서성인다아침햇살에 차츰차츰 화석되어가는기억들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흰동백꽃잎 따라간다아침햇살도 소복 입은 여자들도제 갈 길로 가버리고장례식장 가는 길은 저승

시 | | 2019-03-25 19:42
수세미꽃이 있는 풍경

쇠숟가락으로 온기 먼저 담겨 오는민물새우뭇국 받아들고남루한 가족 모여 따듯하게 먹는 저녁이 있었다여흘여흘 흘러가던 저녁강 깊어지며 비로소 잠드는데기다릴 사람 돌아올 사람 없지만바람길 따라 애두른 돌담 위로노란 등불 맑게 켜지는 밤이 있었다시인은 가난하여 남루하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먹는 저녁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따스한 풍경 한 장을 보여주고 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이 지향하는 세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그윽하기 이를 데 없다.

시 | | 2019-03-24 20:08
떠리미

저물녘 시골장 모퉁이에 가보라노점에 몇 무더기의 풋 채소를 가지런히 놓고칠순 어머니의 입에서 건네는 따스한 말‘떠리미’그 말엔 잠시 멈춘 노을도 한 자락 걸려 있다마지막이라는 뜻도 있지만 내일을 위해 몽땅 준다는 뜻도 있다하루 종일 발갛게 잘 익은 노을빛 말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흐뭇하다‘떠리미떠리미….’몇 번을 곱씹으면어머니 냄새같은 단내가 난다시골 5일장의 저물녘 풍경이 정겹다. 시골 장터 가장자리에서 풋채소를 파는 칠순의 어머니가 건네는 떠리미라는 말이 참 따숩기 그지없다. 얼마남지 않은 것들을 헐값으로 팔아버리고 붉은 노을

시 | | 2019-03-21 19:23
등꽃

내 몸 속에 등나무가 자라고 있다끝내 닿을 수 없는하늘 집하늘로 길 여는 것일까영동군 학산면 조령누구도 살지 않는구멍 숭숭 뚫려 하늘 빤히 보이는버려져 낡은 집허물어진 담벼락 타고 올라다시 기둥 세우고썩어 내려앉은 서까래 갈아지붕을 덮는다흘러가는 봄날비탈진 굽이마다보랏빛 꽃등 내걸고무심하게 피는 것일까부딪치는 바람흔들리는 만큼세상의 경계를 지우는꽃등 아래 서내 시린 등이 따습다시인은 자신의 몸 속에 등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넝쿨의 촉수로 세상의 담을 넘어갈 수 있어 세상의 가파른 경계를 지우고 싶은 시인의 열망을 느낄 수 있

시 | | 2019-03-20 19:32
하늘궁전

목련화가 하늘궁전을 지어놓았다궁전에는 낮밤 음악이 냇물처럼 흘러나오고사람들은 생사 없이 돌옷을 이고 평화롭다목련화가 사흘째 피어 있다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은 더 나이도 들지 않고 피어 있다눈썹만한 높이로 궁전이 떠 있다이 궁전에는 수문장이 없고 누구나 오가는 데 자유롭다어릴 적 돌나물을 무쳐먹던 늦은 저녁밥때에는앞마당 가득 한사발 하얀 고봉밥으로 환한 목련나무에게 가고 싶었다폭련화 하늘궁전에 가 이레쯤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봄이 와서 새하얀 목련화가 피어 어린 시절 시인이 꿈꾸고 염원했던 아름다운 하늘 궁전이 이뤄진 것이다. 그야

시 | | 2019-03-19 19:47
알몸으로 피는 꽃

이 봄날 게으른 햇살 속에꽃은 떨면서 피고 있다발가벗은 알몸으로꽃은 주저리 져 피고꿀벌 한 마리 꽃잎에 들어 앉아종일토록 떠날 줄 모른다꿀벌도 꽃이 되는 날에는먼 산엔 우내가 자욱하다꽃이 옷을 벗는 것은 순수한 일봄날에는 꽃도 옷을 벗고 피어난다시인은 왜 알몸으로 꽃을 피운다고 표현했을까, 알몸은 꾸밈이나 가식이 없는 순수하고 참됨을 의미한다. 시인의 평생 시업(詩業)에서 추구해온 순진무구의 세계는 바로 정결한 정신세계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 순수함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세계 속에 시인은 벌이 되어 오래오래 자연에 동화되려는

시 | | 2019-03-18 19:40
나비

오는 나비이네그 등에 무엇일까몰라 빈 집 마당켠기운 한낮의 외로운 그늘 한 뼘일까아기만 혼자 남아먹다 흘린 밥알과 김칫국물비어져나오는 울음일까나오다 턱에 앞자락에 더께지는땟국물 같은 울음일까돌보는 이 없는 대낮을 지고눈시린 적막 하나 지고가는데, 대체어디까지나 가나 나비그 앞에 고요히무릎 꿇고 싶은 날들 있었다장자의 나비의 꿈을 연상케하는 시다. 고요한 어느 시골 마을의 대낮 풍경을 그리는 시인은 의미 깊은 메시지를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다. 살랑거리며 날아오는 나비는 삼라만상 중의 미물이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시 | | 2019-03-17 19:26
나이테

태백산 산정의 주목나무는너무 웃자라지 말자고속으로 다짐하면서일 년에 한 번씩제 몸 안에차고 정갈한 울타리를 세웁니다나이테는 수목의 성장점의 기록이다. 나무의 수령을 가늠할 수 있는 준거가 되는 표시다. 시인은 태백산 주목나무를 보며 웃자라지 말자고 제 몸 안에 정갈한 울타리를 쳤다고 말하면서 우리네 인생들도 저 나무처럼 절제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넌지시 건네고 있는 것이다.

시 | | 2019-03-14 18:46
있는 힘을 다해

해가 지는데왜가리 한 마리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가끔있는 힘을 다해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시인은 해질녘 목이 길고 우아한 왜가리 한 마리가 물가에 선 것을 바라보면서 평범한 생의 이치 하나를 깨닫고 있다. 그 우아하고 수려한 목을 길게 빼고 머리를 쏜살같이 처박아 먹이를 잡는 걸 보며 자연물이든 사람이든 먹고 사는 일이 그리 수월치 않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 | | 2019-03-13 19:47
빛의 소묘

누가하늘과 거의 뒤섞인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모습을 보고 있는가누가고통의 미묘한발자국 속에서울다 가는가빛은 생성과 긍정과 확장과 상승의 본질성을 가진다. 이 시에서 빛은 영혼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치유와 정화의 매체로 쓰이며 확장되어 뻗어나가는 빛처럼 새롭게 열리고, 열어가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시 | | 2019-03-12 18:48
북악산을 바라보며 1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처럼북악산은 날마다 내 눈에 들어오고흰 구름이 보석처럼 박힌파아란 하늘에는 내 마음이 산다밤이면 빛나는 별이 네 머리 위에 떠내 눈길을 끌어당기고어둠을 쫓으며 어서 오라고손짓하며 숨을 고른다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처럼 북악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파란 하늘에는 시인의 마음이 산다고 고백하면서 자연과의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본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서로 교감을 나누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노 시인의 깊은 시심을 따라가보는 아침이다.

시 | | 2019-03-11 20:06
섬

스스로의 생 지키기 위해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어디 지랑풀 한 포기키우지 않는 섬눈 부릅뜨고달려오는 파도머리칼 흩날리며내려앉는 달빛허연 이빨로 물어뜯으며끝내 괭이갈매기 한 마리기르지 않는 섬악착같이 제 가슴 깎아첩첩 절벽 따위 만들고 있는 섬섬은 아무리 거센 파도가 밀려도 단단히 자신을 지키며 무너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인은 인간을 향하고 있음을 본다.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 자기 수호의 정신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자기 본원성을 견지해 나가기 위해 투명한 마음과 정의롭

시 | | 2019-03-10 20:08
봄인 줄을 알겠다

빈 몸 빈 가지 꽃 피는 게 봄인 줄을 알겠다언 강물을 헤치고 달려와물관부를 힘차게 타고올라성긴 꽃망울을 재촉하는 것이 봄인 줄을 알겠다봄언저리에 기대어 사나흘 머무르면내 몸 어디서 쑤욱쑥 새순이 돋고새순 돋은 자리 흐르는 푸른 물소리마음 속 푸른 물갈퀴가 굳은 마음의 혈관을 흔들어대며푸른 항해를 시작하는내 한뎃잠 오래 얼어버린 마음은 알겠다(∼)오래된 절망이 새순으로 눈뜨는 것이봄인 줄을 알겠다빈 몸 빈 가지에 봄꽃이 이는 것을 보고 시인은 차오르기 시작하는 생명력을 발견한다. 절망과 좌절에 빠진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위로하고 치유

시 | | 2019-03-07 17:54
물소리를 듣다

때론 보이지 않을 때 열려 오는 귀가 있다달 없는 밤 냇가에 앉아 듣는 물소리는세상의 옹이며 모소리를 둥근 율(律)로 풀어낸다물과 돌이 빚어내는 저 무구함의 세계는제 길 막는 돌에게 제 살 깎는 물에게서로가 길 열어주려 몸 낮추는 소리다누군가를 향해 세운 익명의 날(刀)이 있다면냇가에 앉아 물소리에 귀를 맡길 일이다무채색 순한 경전이 가슴에 돌아들 것이니냇가의 모난 돌들이 수많은 시간 동안 물 흐름에 깎이고 모지라져서 둥글고 매끈한 조약돌이 되듯이 세상의 옹이며 각진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러운 곡면으로 만들어 놓는 그 무엇은 없는 것

시 | | 2019-03-06 20:01
둥지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새 둥지 하나잡혀있다온갖 뾰족한 것들 얼기설기 얽혀 지어진 둥지에연약한 알 하나 있다더 없이 아늑한 둥지 만들기 위해안 가본 곳 없이 헤매었을 어미가찰나 핏방울 맺힐 시퍼렇게 날 선 찰사 조각과일각 돌고래 긴 이빨 같은 못 모아콘크리트 건물 가녘에 지은작은 북빙양아직 펴 보지 못한 어린 것의 날갯죽지에살얼음이 언다자칫 작은 실수로도사정없이 제 새끼 꿰뚫을 날카로움 피하느라우윳빛 어미 가슴에 조금식 핏물이 밴다쩍쩍 갈라진다검고 탁한 브라운관에둥지 하나 갇혀있다포근하고 따뜻한 둥지에서 어미의 체온으로 알을 품어야 부

시 | | 2019-03-05 18:35
노을이 있는 풍경

지는 해를 따라가서우리나라의 모든 여자들이강가에 앉았다 그들의 자손인 애인도 거기에 앉았다여자에게서 여자에게 귀에게서 또 다른 귀에게 말하여준다칼들이 칼에게 넘어진다. 춤을 춘다칼이 칼들에게 찔린다. 칼이 갈들에게 쫓겨서 떠나가는 뒷모습을 속엣말로 다 말하여준다. 우리나라의 강가에서 떨어진 낙엽들은늦은 눈들이 가려주었고죽은 꽃 하나를 사들고 서 있는 애인이 웃었다견디다가 무너지리라. 분수(噴水)시인은 노을이 지는 일몰의 풍경을 비극적인 필치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 비극성을 우리나라 모든 여자들에게 적용시키고 있음을 본다. 끈질긴 생

시 | | 2019-03-04 20:15
기린 울음

기린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동물의 왕국에서큰 나무 잎새를 말아 넣는 기린이어딘가 기형적으로 보이는 것은한 번도 그 울음소리를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함부로 토해내지 못한 말들이차곡차곡 쌓여길어졌을목‘기린’ 하고 부르는 혀끝이자꾸만 안으로 치닫는 것은방목할 수 없는 그리움이내 안에도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도 석양의 지평선에서음머 - 하고 터뜨리고 싶은그 소리의 가없음으로타는 노을한 번도 울음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기린은 울지 못하거나 울지 않는게 아니라 그 어떤 아픔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소리를 삼키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시인은 전

시 | | 2019-03-03 19:38
두 개의 무덤

어머니의 젖무덤은오래된 무덤이다봉분이 다 가라앉아평지와 구별되지 않는다결혼 생활 오십여 년에희망이나 바람 따위모두 그 무덤에 묻혔다이 땅의 여자들두 개의무덤을 가지고 다닌다(하나는사랑을 잠재우기 위해다른 하나는 자신을묻기 위해)어머니의 젖무덤은 오래된 무덤으로, 생명의 진액을 소복하게 저장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나 바람은 드러내지 않고 끝끝내 가슴 속에 품고 돌아가셔서 평평한 봉분(무덤) 속에 묻었다고 말하는 시인의 가슴은 눈물로 젖어 있다. 이 땅의 여자들이 가진 두 젖무덤을 사랑과 헌신, 희생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표현하는 시인

시 | | 2019-02-27 18:57
처마

남산에 다녀오다 소나기 만났다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국지성 호우아무리 찾아도 비 피할 만한 처마 하나 없다요즘 집들은 네모지고 까칠하기만 해한 점의 빈 공간 허락지 않는다밀이나 코 말릴 멍석 놓여있거나겨우내 소들 먹일 짚 쌓여있거나호미나 삽 괭이가 걸려있거나숨바꼭질할 수 있는 처마빗물 하나 고일 데 없고마음 하나 스밀 데 없는 회색빛 건물 아래비바람 튕겨 나간다비 그을 데 없는 아파트 홀딱 비를 맞는다현대사회의 각박함을 야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시인은 도심 속의 건물들이 네모지고 까칠하여 한 점의 공간도 허락지 않는 긴장되고 불안

시 | | 2019-02-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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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인조 재편 걸그룹 모모랜드 30일 싱글 ‘섬스 업’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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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인’ 황인찬(31) 시인의 세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창비)가 출간됐다. 2010년 22살에 등단한 그는 기존의 시적 전통을 일거에 허무는 개성적인 발성으로 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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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은 어렵다?!” 이 어렵다는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그림감상은 어떨까?‘원 포인트 그림감상’(아트북스)은 미술책 애독자이자 미술 애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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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4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시상식이 11일 오후 6시50분 포항MBC 공개홀에서 수상자와 가족, 삼일가족 및 포항MBC 관계자 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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