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금리가 제로수준을 넘어 마이너스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제는 돈을 맡겨도 이자 대신 보관료를 받을 태세이다. 이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배당에 관심이 간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나 현금을 사내에 많이 쌓아 놓은 기업들은 어려운 저성장 국면에도 연 2~4%의 후한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 기업들은 투자기회가 많지 않아 잉여현금이 남는 편이다. 이 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지급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여 주주들의 부를 높여 줄 수도 있다. 지난해 배당은 세계적으로 9.9% 늘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 성과는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 펀드가 훨씬 더 인기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자산가격 거품이 생길 때 자사주를 사면 그에 상응하는 매도세가 제한되어
사람들은 금을 좋아한다. 희소성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벌였다.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르는 중국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보증하기 위해 금을 더 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금을 좋아하므로 그들의 부가 쌓일수록 금에 대한 저축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있었다. 그러던 금 가격이 2011년 온스당 1천700불을 정점으로 급락했다.그 이유는 첫째, 미국발 통화의 양적완화(QE)였다. 리만사태 이후 미국 연준(Fed)은 3차례에 걸쳐 3조달러의 돈을 풀었다.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 낸 것이다. 그 때부터 달러가 그냥 종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금의 최대 수요자는 유럽 중앙은행들이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가 도산했다. 리만이 대표로 망했을 뿐 당시 세계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비슷했다. 사람들은 은행이 안전하다고 믿는다. 평소에는 그렇다. 은행들은 신뢰를 위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고, 그래서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닥칠 때 쉽게 무너진다.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전체 자산의 십분의 일에 불과하다. 즉 자산이 10%만 부실해져도 자본이 잠식되어 도산하고 만다. 그러면 금융 기능이 마비되고, 세계경제는 멈춘다. 악순환의 고리로 접어드는 것이다. 리만사태는 부동산 버블 붕괴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솟아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환호했다. 너무 장사가 잘되다 보니 목적물이 없는 부동산 관련 사기 금융상품도 팔았다. 돈 벌이에 급한 나머지 판매상품의
옛말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라는 구절이 있다. 조지 소로스가 그런 경우이다. 그는 반공주의자이나 그가 자본시장에서 돈을 버는 모습은 공산주의를 닮았다. 남을 선동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 그것을 자극하여 비합리적인 행동을 강요하고, 거기서 차익을 얻는다. 물론 그는 자선사업도 많이 하고, 인류 평등을 위해 공헌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결과도 수단이 잘못되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한 유태인은 전폭적인 지지를 못 얻는 것 같다. 소로스는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를 매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논리가 있다. 먼저 미국이 중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거 그들처럼 중국이 아시아 역내에 해군을 주둔시키며 군사력을 확대
지난해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좋았다. 과거 성장기에는 돈을 버는데 모든 관심이 쏠렸지만 은퇴인구가 많아지며 저성장기로 접어들자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음식료 업체들은 이익이 안정적이므로 저성장기에 주가 프리미엄이 더해지는데 이제는 성장관련 이야기조차 여기서 발생하며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선진국에서는 관심사가 먹고 사는데 있어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높은 편인데 한국도 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팔리는 간편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요리나 유명 백화점의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맛도 보증된 상태이다. 최근에는 가계의 소득이 줄면서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편의점 간편식을
얼마 전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유동성의 신흥국 이탈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 지금 한국은 여기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경상수지도 불황형이지만 아직 큰 흑자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신용평가 기관은 현재의 재무상태 위주로 평가하므로 뒷북치는 경향이 강하다. 무디스도 한국의 주력 제조업이 안고 있는 고민을 돌아 볼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 제조업의 비극은 2000년대 들어서며 시작됐다. 우리가 IMF사태로 알고 있는 98년 외환위기의 표면적 원인은 달러부족이지만 근본적 원인은 제조업이 제 기능을 못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돈을 버는 설비가 있는데 왜 달러를 빌려주지 않겠는가. 90년대말, 그리고 2000년대초 미국과 유럽에 큰 변화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은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
증시 격언 가운데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산가격이 하락세로 접어 들었을 때 섣불리 저점 매수에 가담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증시가 주저 앉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자산을 처분해야 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투자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추세를 좇는 측(trend follower)과 자산 가격이 평균으로 회귀되기를 기다리며 시장과 반대로 매매하는 측(Contrarian)이 있다. 서로의 전략은 반대지만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은 추세가 짧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추세 추종자는 추세가 길게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 올라타도 차익 실현할 기회가 있다고 믿으며, 반대매매자는 추세가 반전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한번 바뀌면 크게 먹겠다는 입
사람의 투자수익률이 원숭이보다 못하다는 말이 가끔 인용된다. 원숭이는 투자 대상을 모르지만 사람은 그것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히 알지 못하면 모르는 부분만큼 실수하게 되어 있고, 그로 인한 손실은 아예 몰랐던 원숭이보다 수익률을 저조하게 만든다. 지속적으로 좋은 투자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대상에 대해 90%이상 알아야 한다. 워렌버핏은 “만일 당신이 40명의 첩을 두었을 경우 단 한 명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의 투자는 구조적인 위험이 있어 통제하기 어려운 자산을 철저히 피한다. 진입장벽이 높고 구조조정이 끝나 경쟁이 덜하거나 수요가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한다. 그 가운데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을 사서 가격이 회복되기를 오랜 기간 기다리는 전략을 취한다. 그런데
어느 한 자산운용사의 사장은 자녀 둘을 중학교 시절부터 미국에 보내어 교육 시키느라 수십억원을 썼다. 미국에서 명문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은 지금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 세계적인 저성장 때문이다. 그는 어렵게 교육시키느니 차라리 수십억원의 현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이야기했다. 저성장기에는 생산 도구가 가치를 잃는다. 명문 대학교라는 타이틀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만들 수 있는 부가가치가 제한적이라면 과거에 쌓았던 부가가치가 커 보일 것이다. 그래서 생산설비의 가치는 떨어지고 시중에 풀린 돈은 금융자산으로 쏠린다. 이런 식의 금융자산 가격 상승을 저성장기의 금융자산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며, 어떤 이들은 자산가격 거품이라고도 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