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오늘 발인한다. 3김 내외가 모두 떠났다. 정치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손 여사의 내조(內助)를 모범 사례로 꼽는다.손 여사는 YS 재임 기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의 다른 영부인들과 달리 고위직 부인들 모임을 모두 없애버렸다. 옷의 상표도 모두 떼고 입었다. 대신 청와대 수행원과 운전기사, 여직원들을 눈에 띄지 않게 챙겼다.손 여사는 1951년 결혼 이후 평생 YS의 정치 인생을 함께했다. 필요할 때는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1
치매(Dementia)는 지능, 언어, 학습 등의 인지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생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기도 하다. 치매는 노인 1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환자 본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가족의 부담, 국가의 부담 등 직간접적으로 미래 한국사회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 관리하여 치매의 발병을 1년 정도 늦출 경우 44년 후에는 920만 명의 치매환자를 줄일 수 있어 조기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약물치료
한국의 굳어져 버린 양극정치 하에서 제3당의 진출은 무척 어렵다. 22대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부터 위성정당과 제3 신당이 창당되었다. 이번 선거 전야에도 과거처럼 여러 개의 신당이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왔다. 선거 후 소멸될 정당이 많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층 흡수를 위한 급조된 신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위성 정당을 제외한 제3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여야가 시간에 쫓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여 위성 정당을 재탄생시킨 결과이다. 한편 여야의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우리는 만남과 별리(別離)를 경험한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일대사(一大事)다. 불가(佛家)에서는 그것을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로 명쾌하게 풀이한다. 인연이 생겨나면 만나는 것이요,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고로 만남과 헤어짐에 특별한 의미와 희로애락을 부여할 까닭도 없는 셈이다.19세기 러시아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의 장편소설 ‘죄와 벌’(1866)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은둔 생활자 혹은 러시아판 ‘히키코모리’다. 돈 때문에 휴학생으로 지내
올겨울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변화가 심했다. 지난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내린 강수량이 236.7mm를 기록, 평년의 2.7배 수준이다. 사흘이 멀다하고 찾아온 비 때문에 겨울장마라고 부르기도 했다.역대급 비로 일조량이 부족한 각종 농작물은 생육이 부진하고 출하량도 모자라 일부 품목은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파는 1년 사이 50%가 올랐다. 2월 중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3%대로 돌아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도 들린다.이상기후는 엘니뇨 현상과 지구촌 온난화 등이 원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미국은 한
필자는 테니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테니스 할 때는 행복감을 느낀다. 테니스는 협업운동이어서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클럽활동을 해야 하는데 필자는 50명 수준의 회원을 운영하는 포항 영일테니스클럽에 속해 있다.지난 주말에 구장을 갔을 때, 다리미처럼 말끔히 정리된 녹색의 코트,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렬로 정돈된 개인 컵과 라켓들을 보면서 누군가 보이지 않는 정리 정돈의 흔적에 기분이 상쾌했다. 또한, 선임 회원이 새내기 회원에게 테니스 비결을 전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클럽활동이 회사 생활과 같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어르신이라고 불릴 나이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요즘 어르신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 존칭의 의미를 담았다고는 하나 실제 사용할 때는 사회적 약자한테만 쓰는 말처럼 들린다. ‘어르신’이라고 또박또박 발음해주면 그나마 그런 기분이 덜할 텐데, ‘어르신’을 ‘으르신’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고 이렇게 부를 때는 대부분 톤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보니, 귀도 잘 안 들리는 불완전한 존재처럼 느껴진다.가만히 보면, 나이별로 붙이는 이름의 형식이 다 다르다. 대략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라고 하는데, 청소년부터, 청년과 중장년까지는 시기를 나타내는‘년
정치권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워 큰 잡음 없이 마무리 국면을 맞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낙하선 공천 등 심한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공천 전횡을 주장하며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7일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 25곳의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3곳이 단수 공천 또는 경선을 확정했다. 2곳은 국민 공천을 한다. 공천 배제된 TK 현역 의원은 홍석준 의원 1명뿐이다. 김희국·윤두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욱·임병헌 의원은 경선에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다. 출산율이 7.1명으로 공식 집계된다. 다음으로 말리(6.3명), 콩고(6.2명), 앙골라(6.1명), 중앙아프리카(5.9명), 소말리아(5.9) 등이다. 출산율 상위 10위까지가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이다.여성이 평균 4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 전 세계 33개국 중 31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프리카 국가는 높은 출생률과 더불어 유아 사망률 또한 높다. 말리의 유아 사망률은 1천명당 100명에 이른다. 의료시설 부족과 빈곤 등이 원인이다.현재의 인구를
지역민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행정기관인 행정복지센터는 지역민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복지와 편익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향상하는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자체들은 지역민을 위해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을 확장하거나 낡은 건물은 새롭게 신축하는 등 여러 각도의 정성을 쏟고 있다.특히 도시미관을 위해 많은 사업비용을 투자하며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이미지를 심기는데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경산시도 지난 1990년 신축했던 남부동 청사가 낡고 주차장
좋은 마음으로 돈이나 물건 등을 건네는 것을 선물(膳物)이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보내는 것도 선물이고, 첫 월급을 타서 부모님께 내복을 사 드리는 것도 선물이다. 설날 손자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도, 스승의 날 은사님께 꽃을 달아 드리는 것도, 불우한 이웃에게 라면 한 상자 보내는 것도 선물이다. 그렇듯 선물에는 사랑과 존경, 축하, 인정 같은 선의가 담겨 있다.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뭔가 대가를 바라고 금품을 주는 것은 뇌물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에게 금품이나 혜택을 주었을 때는 대가성이 없어도 뇌물죄로 처벌을 받
작년 6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후, 출생 미신고 영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던 보건복지부의 결과가 발표됐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미출생 신고된 아기는 1만1천700여 명이고 그중 사망은 718명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에 2010~2014년에 태어났지만 신고 않된 아기는 9천603명으로 그 5%인 469명은 병으로 사망했고 생존자 6천248명 중 2천36명은 부모가 양육하고 3천714명은 입양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2천700여 명은 생사가 불명인데 어찌 되었을까? 안타까운 일이다. 출
청도와 밀양의 경계 짓는 화악산 둘레를 타고 가다가, 한 대의 차량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어느 순간 산자락 중앙에 옴폭하게 자리 잡은 작은 사찰을 마주한다. 산 좋고 물 좋고 인심도 좋다는 청도의 깊은 골짜기에 터를 잡은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4년(664)에 원효대사가 수도하기 위해 토굴로 먼저 세웠다는 천년고찰 적천사(磧川寺)이다.적천사는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이래,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심지왕사에 의해 중창되고, 고려 명종 5년(1175)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중건되어 500여 명의
연일 내린 비가 잦아들자마자 오어지 둘레길을 걷는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둘레길을 이제껏 한 번도 무결하게 걸어본 적이 없다.고즈넉한 오어사 경내를 둘러보고 원효교를 지날 때까지는 호기롭게 걷지만, 둘레길의 반 정도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나오기 일쑤였다.오늘은 겨울 끝자락의 비바람에 대비해 모자를 쓰고 장갑을 챙기면서 기필코 끝까지 걷겠다고 다짐한다.얼마 전, 포스코갤러리에 다녀왔다. 특별기획전 ‘숲에서 발견한 위로 : 이너피스’전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전시실을 산책하듯 여유롭게 거닐었다. 첫 번째 여정인 사유의 숲을 지
프랑스 작가 시몬 등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는 ‘세상은 남자들의 작품이다’라고 비꼬았다. 중요한 권력은 모두 남자들이 쥐고 있으며 구체적인 경제 실천과 사회 운영도 거의 모두 남성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고발하였다. 그리된 까닭을 이모저모 들어보려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미사여구일 뿐 그 어떤 적절한 설명도 가당치 않다고 꼬집었다.미국 작가 캐롤라인 페레즈(Caroline Perez)도 저서 ‘보이지 않는 여성(Invisible Women)’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의 입안과 수립 과정이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과 고
뉴스위크가 뽑은 ‘2024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 서울 아산병원 등 17개 한국 병원이 25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하지만, 235위에 오른 대구가톨릭대병원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병원’이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일본은 지역 국립대 5곳이 이름을 올렸다. 250위 권에 든 병원의 절반이 지방 병원이다.최근 의사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반발하는 의사 파업 속에 우리나라 지방 의료의 현실이 뉴스위크가 매긴 수
다시 또 봄이 찾아왔다. 여름을 이쁘게 보내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세상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적은 칼로리를 먹고 많은 칼로리를 내보내면 된다. 절대 진리다. 가끔씩 많이 안먹는데 살이 안빠진다는 분들이 있는데 집요하게 물어보면 이것 저것을 먹는 경우가 많다. 적게 먹고 많이 내보내면 살은 빠진다. 그러나 살을 뺄 때 어떻게 먹느냐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같은 3킬로를 빼도 누군 이쁘게 빠지고 누군 그렇지 않다.살을 뺄 때는 잘 먹으면서 빼야 한다. 대부분은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
매년 3월과 8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간표를 만드는 일이다. 네모난 표에 여러 개의 칸을 만든다. 구획된 칸 안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야간 9시 30분까지, 한 학기 동안 수업할 강의명과 강의실까지 상세히 적어 넣은 시간표다. 매주 책임져 강의해야할 시간은 보통 9시간인데 많으면 주 12시간이 넘기도 한다.강의의 종류는 서너 종류가 때론 버겁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의시간을 피해 적당한 시간을 잡아 학생과의 면담 가능시간도 반드시 정해 넣는다. 내가 연구실에 없을 때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
국민의힘 TK 공천을 보고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을 쳤으나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 뿐이라는 뜻)이 떠오른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사자성어도 떠올랐으나 그보다는 ‘태산명동서일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중국의 고사 중에 ‘태산명동서일필’은 특이하게 서양에서 그 근원을 찾고 있다. 로마시대 계관시인 호라티우스가 “산들이 산고 끝에 우스꽝스러운 생쥐 한 마리를 낳았다”고 한 말을 중국 한문으로 의역한 것으로 전해진다.요란하게 떠벌였으나 결과는 사소하고 보잘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대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 예컨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이 가는 구상이다.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에 자주 나가야하는 지방정부 단체장들에겐 해당 도시를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산에 대한 홍보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해외 출장을 가보면 외국인에게 나를 소개할 유일한 수단인 ‘명함 콘텐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때가 많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TK(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