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개월여간 일본 유후인온천마을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을 취재했다. 저 앞서고 있는 관광지들을 보면서 경주교촌한옥마을의 관광 활성화 방안과의 어떤 유사성을 생각해 보게 됐다. 모두 도심 재개발의 연장선에서 관광산업의 기초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재개발은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이익에도 불구하고 방심해선 안되는 부분이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대규모적인 도시재개발의 결과 도시공간의 전통성이 손실된다는 사실이다. 도시재개발은 도시공간구조에 있어서 기존 공동 사회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지역공동체에 의미를 부여했던 사회적 관계성에도 부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도시 재개발의 결과로 산업사회 이전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은 자생적인 문화적 다양성이 제거
-유후인 온천마을로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 이후라고 알고 있다. 유후인 온천마을의 유래를 알려달라. △태고시대에 유후인 분지는 호수였다고 한다. 보우링(온천작업을 위해 구멍을 파는 것) 작업으로 인해 지하 깊은 곳에서 목편이 나오거나 고목이 분지 주변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약 1천300년 전인 분고 풍토기에는 `유부(柚富)의 고향(풍족한 마을)`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나라 시대에는 납세를 위한 곡창인`원`이 설치돼 있어 유부원이라고 칭해졌으며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는 이땅에 크리스찬이 많았다는 것을 전해주는 묘비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1960년경 유후인은 각 지역에 공동 욕탕이 산재하고 있는 `한촌(寒村·썰렁한 마을)`이었다. 1952년 황량한 마을이었음에
일본 유후인온천마을은 저 유명한 벳부에 비해 조용한 고급 관광지랄 수 있다. 품격이 있고 조용하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여행지다. 유후인 마을은 우리나라 읍 소재지보다 적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도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이고, 그 중 25%가 숙박객이라고 한다. 평균으로 치면, 하루 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 중 2500명이 이 마을에서 숙박한다. 관광객이 이 마을에 줄 경제적 효과를 상상하고도 남는다.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과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그 비결을 살기좋은 마을을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글 싣는 순서 ①
마을이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몸 비비고 먹고 사는 곳이다. 모여서 먹고 살다보면 곳곳에 지명이 만들어지고 푸짐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일본 북규수 유후시에 위치한 유후인 온천마을은 끈질기게 옛마을 공동체 모습을 되찾으려 애썼던 지역주민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기자는 4일간 유후인 온천마을을 취재하며 주민들이 똘똘 뭉쳐 일궈낸 `생태촌`의 여유로움에 감동했다. 유후인은 북동쪽에 명산 유후타케와 쓰카하라 고원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남북으로는 오이타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휴양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1975년 지진으로 파괴된 마을 복원으로 명소 조성 年400만 관광객 일등공신은 전통 온천문화 체험 `료칸` 유흥업소 없는 유노츠보 거리, 독특한 전통가게 즐비 글
전통은 흔히 낡고 불편한 `구닥다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전통은 조상들이 수백 수천 년을 쌓아온 삶의 지혜가 응축된 값진 자산이다. 특히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할 때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전통에 대한 해석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전통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을 가봤다. 이 두 마을은 고유한 하드웨어 기반과 선진 관광지의 많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마을마케팅에 기반을 둔 자신들만의 고유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선진적 관광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글 싣는 순서 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 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 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 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 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
세계적으로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이 매년 평균 4.1% 증가하고 해외여행 인구가 현재의 2배인 15억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2천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온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1990년 초에 수립된 관광개발 10개년 계획 이후 시작된 전국 단위의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조차 급속한 근대화를 위한 개발논리에 밀려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추진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