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 곳에 헌혈의 집이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 밑을 지날 때도 무심히 지나치곤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헌혈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 번 하고 두번 째 하러 가던 날은 왠지 마음이 뿌듯함을 느꼈다. 얼마 전 TV에서 헌혈에 대한 방송을 보고 나서는 더욱 나 자신이 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들었다. 늦은 밤 TV자막으로 급하게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는 자막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내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도 잠시, 헌혈의 집으로 들어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워 졌다. 헌혈이 끝나고 헌혈증서를 받는 순간 어릴 적 학급 어린이 반장을 맡아 이름표를 단 기분이었다. 예상외로 내가 두번 째 헌혈을 하러
지난 15일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산악인 엄홍길 씨의 강좌가 있었다. KBS 포항방송국의 주최로 열린 이번 강좌는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엄홍길 대장의 16좌 완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엄홍길 씨는 자연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어린 시절의 환경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냈다고 하였다. 문명이 끼치지 않는 산 속에서 생활하면서 부모님과 산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어느샌가 산은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또한,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자연스레 등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1985년 겨울, 엄홍길 대장은 세계최고봉인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를 첫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초보대원들과 팀을 이룬 오합지졸의 상태의 첫 도전에서는 산을 오를수록 약해지는 인간의 존재를 깨닫고 돌아
성모병원이 운영하는 햇빛마을(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난달 15일 `사랑을 나누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대부분인 만큼 음악치료가 절실하다고 생각한 포항 영일고 관악부(지도교사 이영호)가 마련한 연주회였다. 관악기가 연주단의 주를 이루는 탓에 연주할 곡들을 적은 종류의 악기로 각자의 파트를 나누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학업을 병행하며 준비해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즐거워 할 환자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홀이 작을거라 생각한 영일고 관악부는 음향장비를 따로 준비해가지 않은 까닭에 연주당일 연주소리가 뒤에까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환자들은 끝까지 경청하며 `신아리랑`, `바위섬` 등 곡이 끝날 때 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보내주었다. 심지어 일어나서 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