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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여러분 뼈를 깨끗이 씻고 탑승하기 바랍니다우리는 등을 보며 육류비빔밥을 먹을 것입니다길이 없지만 출발해야 합니다누군가 기차를 잡고 앞으로 밉니다우리는 출발합니다살러 갑니다내 머리를 잡고 꿈틀거리지 좀 마세요숨을 참으면 연해질 수 있습니다더욱 부드러워질 때까지핏물이 빠질 때까지썰기 좋은 고기가 될 때까지한 끼의 밥이 되기 위해우리는 매일 출발하고 있습니다 (하략)밥벌이를 위해 직장에 출근하는 이들로 가득 찬 통근 지하철. 시인에 따르면, 이곳은 ‘육류비빔밥’ 제작소다. 노동하며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평범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시
등록일 2024.04.18
게재일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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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택배비 얼마나 한다고저 무거운 걸 지고 다녀거지같이누구더러 하는 소린가 했더니붐비는 사람들 사이로아버지가 온다쌀자루를 지고 낮게 온다거지라니,불붙은 종이가얼굴을 확 덮친다다 지난 일인데얼굴에 붙은 종이가떨어지지 않는다평생 상처가 되는 말이 있다. 특히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이 그렇다. 무거운 쌀자루를 지고 오는 시인의 아버지에게 어떤 이가 툭 내던진 ‘거지같이’라는 말. 시인에게 이 말은 “얼굴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불붙은 종이”가 되었다. 시인이 시를 쓸 때 언제나 의식하게 되는, 쌀자루보다 무거운 말. 말은 말한 이의
시
등록일 2024.04.17
게재일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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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이고 웬수인 사람이 죽으니한 줌 뼈밖에 없고오 분을 동석하기 힘든 사람이 죽어도재 한 줌밖에 없고동해 파도는 질리도록 밀려오는데질리지 않고질릴 리 없고허공은 무한대의 눈발 들끓고그날 감정이 얼마나 미세한지떨어지는 눈송이 하나에도천지가 가만히 있질 않았다자연의 무한 앞에서 미움은 얼마나 작은 감정인가. 그렇게 미워한 사람도 죽음 이후에 “한 줌 뼈”, “재 한 줌”으로 남을 뿐이다. 시인 또한 미래엔 그렇게 남게 될 터, 하지만 이 무한한 허공과 “질리도록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시인이 느끼는 감각은 숭고함이라기보다는 미세함이다.
시
등록일 2024.04.16
게재일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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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다논두렁 멀리 멀어져간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내는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나이가 지긋이 들어 있을 ‘사내’는 “고향 마을”을 찾아 자신이 “뛰어다니던 논두렁을”‘거울’인 양 바라본다. 그러자 ‘논두렁 물’ 역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사내’의 몸에서” 고향에서 뛰놀던 소년이 분리되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가는 것 아닌가. 그의 기억에 봉
시
등록일 2024.04.15
게재일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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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나고 다시 오랜세월이 지나서, 대기가 당신 영혼과 내 영혼 사이에구덩이를 판다면, 오랜 세월이 지나고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으로 나 홀로 남는다면,당신의 입술 바로 앞에 멈춰버린 존재로,정원을 거니는 것마저 피곤해진 가련한 사람으로 남는다면,당신은 어디에 계시려나? 대체 어디에,당신, 오 내 입맞춤의 소산이여!시의 제목이 ‘낯모르는 여인’이지만, 시의 마지막 행에 따르면 당신은 ‘입맞춤의 소산’이다. 오랜 세월의 “대기가 당신 영혼과 내 영혼 사이에/구덩이를” 파서 당신으로부터 시인이 멀리 떨어지게 된다면, 그땐 당신은 낯
시
등록일 2024.04.14
게재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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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강아지와굽은 허릴 이끌고꼭두새벽부터 나와 서성이는 노인과풀씨를 쪼아대는 참새들이한 줄로 서 있다문득, 산모퉁이를 돌아기차 바퀴 소리가 들려오자동시에 그곳을 향해휙 고개가 돌아간다 우린 때로 그리움으로 하나가 된다이젠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시골역. 버려진 역 앞에 버려진 이들이 보인다. “길 잃은 강아지”와 굽은 허리로 새벽부터 나와 서성이는 노인.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역이기에 참새들은 이제 “풀씨를 쪼아”댈 뿐이다. 하나 이들 모두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역을 지나쳐버리는 기차의 “바퀴 소리”에,
시
등록일 2024.04.11
게재일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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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잣말이 어딨어요 지금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여기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일 뿐이요 (중략) 미처 못 한 말이고,차마 못 한 말이고,이제야 하는 말이고,아직인 말일 뿐이요둘이 멀리서 하는 말이 어떻게 혼잣말이겠어요 아직 가는 말이고,아직 오는 말이고,아직 만나지 못한 말일 뿐이죠시가 말하듯, 사실 혼잣말은 없다. 혼잣말 역시 누군가에게 하는 말
시
등록일 2024.04.10
게재일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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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땅은 몸에 박힌 발자국을 밀어낸다./ 발자국이 향하고 있는 끝에/ 네가 있다. (중략) 나는/ 나무가 되지 못하고/ 고라니가 되지 못하고/ 별도 아니어서/ 네가 있어/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며 끝을 바라볼 뿐인데그건 병든 몸을 바라보는 신비주의자의 믿음이라고/ 저 빈 하늘/ 저 차가운 하늘/ 가득 새 한 마리/ 제 그림자를 움켜쥐고 날아가자/ 어둠이 눈발처럼 날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착하게만 살 뿐./ 쓸 뿐./ 살아내 써낼 뿐.‘엠페리파테오’는 성경에 나오는 헬라어로, (하나님이) 순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시인은 종교적
시
등록일 2024.04.09
게재일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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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 세상이 무서워 어깨동무하고 우우 몰려다니는 노랑, 노랑은 징검다리, 바람 속에서 따뜻했다 아직 삐딱한 사춘기의 표정은 도착하지 않았다 숙성되어 채도 낮은 골드까지 가려면 시간의 긴 늪과 오솔길을 건너야 하고, 이제 봇짐 속에 놓치거나 잃어버린 골목을 점검하며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길을 떠나야 하리라 지금 이곳에서부터 저 쨍하게 밝은 날들이 뼈마디 욱신거리는 곳곳마다 스며들어 부드럽게 힘차게 늙어가기를갓 핀 개나리는 어깨동무 한 어린이처럼 보인다. 나이 든 시인도 개나리를 보며 어린이처럼 마음이
시
등록일 2024.04.08
게재일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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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허공으로 치솟는 몸 (중략)조그만 돌멩이를 주워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돌탑이 될 때까지사찰에 가면 사람들이 차곡차곡 얹어놓은 돌을 볼 수 있다. 시인은 깊은 마음과 생각으로 이 돌 위에 또 하나의 돌을 얹는다. 시에 따르면, 이 돌들은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인 것, 그 마음들은 허공 위로 한 층 한 층 얹히며 탑을 이루는
시
등록일 2024.04.07
게재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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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소중한 생각들은 세상에는 낯설어, 나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표현한다면 세상에 낯설게 비친다. 그러나 만일 나 그것들을 완전히 표현한다면, 그것들은 세상에 두루 통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거다.아! 나 그럴 수 있는가? 그것들은 내게도 낯설어 보인다 나 자신에게도. 나 분명히 말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이라고…. 개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개념들을 참조하는 일련의 (괴상한) 것들.20세기 프랑스 시인 퐁주의 시. 생각을 언어로 어떻게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이 문제로 골치를 썩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시
등록일 2024.04.04
게재일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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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평생을 그리워만 하다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치솟는 처마 끝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 두고하냥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 미련하다수고롭구나푸른 가지 둥그렇게 감아 올리며불타는 저 향나무우리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 있을 때 아닐까. 사무치는 그리움이 사랑을 확인케 하는 것, 그래서 “사랑만 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인의 말이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다. 그리움은 저 “눈썹 같은 낮달”을 “마음속 하늘”에 걸어두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이니. 이 ‘사랑-그리움’을 몸으
시
등록일 2024.04.03
게재일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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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끄려고 음악을 틀었다 수요일인 줄로 알고 목요일을 보냈다 비가 온다는 걸 안 뒤에야 우산을 샀다 풍경이 나보다 먼저 흐르고나는 몇걸음 뒤처져 따라갔다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 안의 미움을 웃음으로 번역하는 매일매일 무슨 말을 하는데 자꾸만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요세상과는 영 입 모양이 맞지 않았다우리들 대부분은 세상과 “입 모양이 맞지 않”은 채 살지 않는가. 우리 역시 위의 시의 화자처럼 세상과 맞추기 위해 외국어 번역하듯이 “미움을 웃음으로 번역”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필자 역시 “생각을 끄려고 음
시
등록일 2024.04.02
게재일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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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로 할 수밖에 없는 것. 시의 말로 약속 잡고결국 더 시선을 건드리지. 그런 음지(陰地)지. 사랑은시간의 공간이어서잔 이별마저 시로 돌아보는 거야.너는 내게 눈웃음 짓는다,나무 의자 수리하는 시인같이.그런 시는 도대체 무슨 눈길일까? 퇴고할 수 없는, 그래,나를 응시하는 너 말고 이 세상에누가 더 낯선 시인가?위의 시에 따르면, 시는 사랑의 속성을 가졌다. 시는 사랑의 언어적 표현이다. 시는 사랑하는 너의 나에 대한 ‘눈웃음’ 띤 응시를 마주하면서 풀려나온다. “도대체 무슨 눈길”인지 모를 너의 눈웃음에 발동되는 사랑은,
시
등록일 2024.04.01
게재일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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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짐승은/ 동굴 깊이 숨는다일 년이 간다/ 십 년이 간다상처는 깊었지만/ 깊은 만큼 깊이 숨어/ 겨우 아문다그런데 나가는 길을 잃는다/ 나갈 수가 없다길을 잃은 상처는/ 다시 도진다깊이 숨은 만큼 깊게 도진/ 상처가/ 벽을 긁는다예술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위의 시에 따르면, 상처가 아물도록 들어간 동굴에서 나가는 길을 잃은 이들이, 상처가 도져 벽에 무엇인가를 긁는 데서 예술은 시작된다. 하여 최초의 예술은 벽화였다. 깊이, 오래 숨을수록 상처도 깊어지고 벽화 역시 깊어질 터, 그런데 예술의 주체는 상처 입은 자가 아니라
시
등록일 2024.03.31
게재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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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덩이를지나온 기왓장그 불기운을 빨아올려야겠다고대웅전 기와지붕 위에서 풀들이 자란다뿌리가 들린 生은불기운을 먹고 자란다그러나,저 허공에 떠 있는풀뿌리의 힘으로부처의 이마엔 주름이 없다시인은 뜻밖의 발견을 해준다. 위의 시는 기와지붕 위에 펼쳐진 풀들이 “불기운을 먹고 자란다”는 발견을 보여준다. “불구덩이를/지나온 기왓장” 속에 보존되어 있는 불기운. 뿌리 들린 존재자들은 자신의 ‘풀뿌리’를 이 불기운에 대면서 “허공에 떠” 살아가는 것, 허공 위로 타‘오르는’ 것이 불이기 때문이리라. 이 “풀뿌리의 힘”이 부처의 이마에 주름을
시
등록일 2024.03.27
게재일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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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어느 날 밤 돈 때문에호텔 마담을 시인이 찾아갔다마담은 눈길도 안 주고 말했다돈이라뇨시인답지도 않은 말씀을 하시네요속인들이나 하는 말 따위를시인이 입에 올리시는 건 아니라고 봐요돈하고는 거리가 먼 게 시인이니시인은 가난하니까 그야말로대단한 존경도 받는 거죠시인은 그 말에 울컥하여빌리러 온 일도 잊어버린 채자못 점잔 빼고 있었다야마노쿠치 바쿠는 오키나와 출신의 시인. 위의 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시에서 진정한 구어체를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고. 시인도 돈이 있어야 먹고 사는 법, 하나 그는 돈이 없다. 돈 빌리러 찾아간 지
시
등록일 2024.03.26
게재일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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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애기 별들이이고 온 빛살 풀어좌판을 벌였다저 작은 것들의 치열한 발원에하늘도 황금을 녹여 엎질러 놓았나마른 들판에 발톱을 박아흙의 피를 빨아올리는혀의 흡인력압도적 군락으로뜨거운 여름을굽고 있다불갑초는, 유독 돌을 좋아해서 돌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노란 꽃을 피워내는 산나물이다. 시인은 무더기로 핀 꽃들이 “누런 애기 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꽃무더기가 뿜어내는 노란 빛이 황홀해, “하늘도 황금을 녹여 엎질러 놓았”다고 감탄하는 시인. 한데 더 강렬한 건, “마른 들판에 발톱을 박아/흙의 피를 빨라올리”는 불갑초꽃의 ‘흡인력’이
시
등록일 2024.03.25
게재일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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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림자에게2인자의 지위를 부여한 건인간이 무지하거나오만하다는 증거밤을 무서워하는인간의 지위는그림자를 붙잡을 수 없어2인자 없는 영역이몹시 불안하다인간은 그림자를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여 중요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시에 따르면 그것은 무지나 오만의 증거일 뿐이다. 통상의 생각과는 달리, 융과 같은 분석심리학자가 말한 바, 그림자야말로 인간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인간은 그림자에게 “2인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 한편 그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인간은 “몹시 불안
시
등록일 2024.03.24
게재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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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있는 3월의 과수원그 꽃들 사이로 그대 볼 때면순결한 꾀꼬리들처럼꾀꼴꾀꼴 지저귀고 싶다오.순결한 꾀꼬리들처럼그대에게 내 사랑 바치고그대 사랑 빼앗기는 여름까지노래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싶다오.그대 키보다 너무 큰 내가과수원 사과 딸 때면그대 욕망보다 너무 크다오잡힐까 너무나 저항하며그대 향기에 이끌리는 나는너무나 조그만 아이라오.스페인 프랑코 군부독재정권에 죽임을 당한 참여 시인 미겔 에르난데스의 시. 참여 시인의 마음에는 위의 연시가 보여주듯이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이 밑에 깔려 있다. 화자는 “3월의 과수원”에서 본 ‘그대’
시
등록일 2024.03.21
게재일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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