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사태 때 사고를 친 것은 미국이다. 그런데 그 부작용은 신흥국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한 이후 시중에 풀린 자금은 아시아로 건너 와 핫머니가 되었고, 미국이 통화정책을 바꿀 때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더 쌓아야 한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즉 신흥국 정부가 지출 대신 저축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또한 미국의 무역장벽으로 인해 신흥국 국민들도 불안감을 느끼며 소비대신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규모 세금 감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이 증가한다는 소식이다. 세계적으로 소비를 늘
최근 주가 하락을 둘러싸고 경기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역전될 조짐을 보이자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이미 도래했다고 판단된다. 과거와 형태만 다를 뿐이다. 과거 성장기 때 침체가 오는 경로는 성장을 낙관해서 설비투자가 지나치게 이뤄진데 따른 공급과잉이며, 그 설비가 부실화되면 거기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부실해진다. 은행은 경제 시스템의 신경이므로 이것이 마비되면 쇼크에 빠진다.그렇게 부작용이 화끈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만성적 침체에 시달린다. 민간 소비 및 투자
원화의 가치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국인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자원이 부족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석유를 포함한 해외 원자재를 비싸게 사다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여행도 부담스러워진다.많은 이들이 지금의 원화가치 하락을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여파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이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는 9월 1일부터 실시 예정되었던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일부는 12월 15일로 연기시켰고, 일부 제외된 품목도 있다.
미국은 3천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다시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이 비싸지게 되는 셈인데 중국 정부는 통화가치를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달러당 7위안이 넘도록 절하시키며 수출제품 가격을 다시 낮추려고 한다.중국정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당장 미국국채를 팔기보다 위안화 가치 절하를 선택했다.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2016년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중국 본토의 자금을 빼 가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금리인상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사실 미국 기업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저금리로 인해 헤지펀드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환경이다. 즉 약간의 취약성만 보여도 헤지펀드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 지금은 한국의 약점이 드러나는 국면이라서 걱정된다.먼저 세계교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출의존적인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취약한 것은 당연하다. 만일 트럼프가 중국을 KO시킬 수 있다면 미-중 갈등은 쉽게 끝나고 이들 국가의 고통도 덜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중국의 지난 2분기 GDP성장률은 전년비 6.2%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감안
일본이 한국 반도체 업체에 소재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이를 모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생산설비를 미국으로 이전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일본이 미국에 있는 설비에 대해 제재하기는 불가능하다. 일본경제가 미국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아베가 그런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말 트럼프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미국 이전을 희망한다고 언급했었다. 한편 일본은 중국에 있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라인에도 소재 공급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싫으면 피난처인 미국으로 가라는 이야기인가? 아베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가 단순히 아베의 반한 감정이라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 일본의 전략적인 계산이 숨어 있다면 한국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일각에서는 아베가 반한감정을 자극하여 참의원 선거에 이용하려는 술책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베는 일본 내에서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혁신의 발판, 즉 르네상스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굳이 반한 감정을 자극하여 극우세력을 결집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식의 보복은 일본 반도체 부품업체들에게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들썩거리자 정부는 다시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참여정부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의도와 반대였다. 그 당시 한국의 전후세대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걸쳐 있어 주택수요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반면 분양에 의욕을 잃은 건설업자들이 주택공급을 줄여 주택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서민들이 오히려 피해를 봤다.지금은 한국의 전후세대들이 은퇴하고 있다. 이제 거주비를 절감하고 의료비를 비롯해 여생의 생계비를 충당해야 하는 노인들이
‘Made in China 2025’는 중국이 첨단 기술에서 미국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1차 목표는 삼성전자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한 IT 부품 및 장비의 한국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위협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마케팅 중심이므로 구매업체를 기술로 위협할 수 있는 형편은 못 된다. 지금 삼성전자의 상대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정부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얼마큼 비상식적인 지원을 통해 삼성전자를 괴롭힐지 우려된다.중국은 우선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디스플레이는 미국과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 및 독일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맴돌았는데 이제는 프랑스, 스웨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만큼 석유기반의 구경제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그 안에서 미국의 ‘밥그릇 싸움’도 우리를 걱정스럽게 한다. 해법은 빨리 산업구조를 신성장 분야로 바꾸는 것인데 한국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라서 안타깝다.먼저 내년부터는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며 친환경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고, 2차전지 수요도 크게 늘어 날 전망이다. 그런데 한국의 2차전지 부품업체들은 최근 실적이 악화되었다. 그 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있을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은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은 트럼프를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있다.트럼프 입장에서 내년 말 대선 경쟁후보인 민주당 바이든에게 크게 열세를 보이는 것이 고민이다. 그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선물을 기대하고 있고, 북한의 핵폐기가 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물론 바이든과의 격차가 너무 크면 더 큰 선물을 위해 좀 더 기다려 볼 수 있겠지만 트럼프에게 선물이 급한 것은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인플레를 두려워했다. 인플레가 오면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므로 정부는 시중에 풀린 자금이 회수될 수 밖에 없고, 증시 주변 자금들도 마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늑대는 오지 않았다. 죽었기 때문이다.최근 일본에서는 몇 십 년 만에 생필품 가격이 인상됐다. 노동력이 부족하여 인건비를 올려줄 수 밖에 없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은 좌절됐다. 왜냐하면 가격이 오르자 물건이 안 팔려 슈퍼마켓에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할인했기 때문이다. 세계 전체적으로 소비심리는 극도로
현대자동차는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향후 10년간 7.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2차전지(배터리) 전기차 개발에 늦었으므로 수소전지로 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라면 오산이다. 길게 보고 천천히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향후 20년 안에 전기차가 석유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는 전기차의 보급이 빨라질 것이다. 그것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개발 계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대세였는데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
역사학자들은 ‘일본’ 이야기만 나와도 예민해진다.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와 자동차 기술을 일본에 머리 숙여 배웠다. 그 고달팠던 과정을 역사학자들은 모를 것이다. 오늘날 삼성전자는 일본업체들을 제쳤다. 현대차의 품질은 도요타에 뒤지지 않게 됐다. 이것이 제대로 된 복수 아닐까?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 민족은 남들에게 못할 짓 안 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해도 말이다. 사람은 모두가 그렇게 부족한 존재다. 그 사실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역사는 학자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후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것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치열하다. 과연 통화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중국은 그 동안 미국 수출로부터 얻은 달러로 미국국채를 샀다. 2019년 3월 현재 미국국채 가운데 17.3%를 보유하고 있다. 그 덕분에 미국은 구매력을 갖고, 통화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미국이 중국 물건을 사지 않겠다면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국채를 팔아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팔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 이유는 첫째, 중국의 달러부채가 많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 외화보유고에서 달러 자산이 줄면 해외 투자자들이 불
원화가치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5월이 모건스탠리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주식을 팔고 중국 본토주식을 사는 시기라서 수급상의 요인도 있지만 좀 더 구조적인 이유를 찾아보자.중국은 신경제의 핵심분야인 환경과 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관련 핵심기술을 얻은 과정이 이색적이다. 즉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엄청난 보조금을 투입해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확보했다. 또 빠르게 노령화되어 가는 인구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고난이 기술을 선물한 셈이다.중국은 주요 11개 지역에서
잘 마무리될 듯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졌다. 최근 트럼프는 중국에게 협상 마지막 국면에서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화를 내고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겉으로는 무역갈등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패권다툼이다. 미국이 근본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Made in China 2025’처럼 중국이 첨단분야에서 미국을 따라 잡아 패권을 뒤집는 것이다.중국이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면 국내기업에 보조금을 주며 키워야 하고, 미국은 이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이 부분에서 마찰을 빚었다. 미국이 패권을 쉽게 놓지는
아직 중국의 위안화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통화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점유율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런던시장에서 파운드보다 위안화 거래가 더 많고, 러시아의 경우 이미 외환보유고의 15%가 위안화다. 시간이 갈수록 위안화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이유들로 인해 달러의 점유율을 가져 올 것이다.첫째, 석유결제 통화로 위안화가 포함되어 갈 것이다. 산유국들 가운데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상당 국가들이 미국을 싫어한다. 이들 산유국이 결제통화로 달러뿐 아니라 위안화도 받는다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버닝썬 사태로 인해 한류 음악(K-pop) 이미지가 실추됐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싸이가 외쳤던 강남스타일이 섹스와 마약이었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예고된 사태였다. 어려서부터 연예기획사 골방에서 오직 스타가 되기 위해 고된 훈련을 인내했던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세속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로 인해 관련 연예기획사 주가는 폭락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차피 세속적인 본성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벌도 소용 없다.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과거에는 자원이 부족해서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그래야 고용이 늘고 소비가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실패를 시인해야 하는 순간이다. 여러 유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투자에 의욕을 잃었던 이유는 먼저 이미 시들고 있는 구경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신경제도 미래 기술의 방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서둘러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신경제의 특징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독과점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 오히려 경쟁이 줄고 겹치는 조직이 없어 고용에 부정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