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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택배비 얼마나 한다고저 무거운 걸 지고 다녀거지같이누구더러 하는 소린가 했더니붐비는 사람들 사이로아버지가 온다쌀자루를 지고 낮게 온다거지라니,불붙은 종이가얼굴을 확 덮친다다 지난 일인데얼굴에 붙은 종이가떨어지지 않는다평생 상처가 되는 말이 있다. 특히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이 그렇다. 무거운 쌀자루를 지고 오는 시인의 아버지에게 어떤 이가 툭 내던진 ‘거지같이’라는 말. 시인에게 이 말은 “얼굴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불붙은 종이”가 되었다. 시인이 시를 쓸 때 언제나 의식하게 되는, 쌀자루보다 무거운 말. 말은 말한 이의
시
등록일 2024.04.17
게재일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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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이고 웬수인 사람이 죽으니한 줌 뼈밖에 없고오 분을 동석하기 힘든 사람이 죽어도재 한 줌밖에 없고동해 파도는 질리도록 밀려오는데질리지 않고질릴 리 없고허공은 무한대의 눈발 들끓고그날 감정이 얼마나 미세한지떨어지는 눈송이 하나에도천지가 가만히 있질 않았다자연의 무한 앞에서 미움은 얼마나 작은 감정인가. 그렇게 미워한 사람도 죽음 이후에 “한 줌 뼈”, “재 한 줌”으로 남을 뿐이다. 시인 또한 미래엔 그렇게 남게 될 터, 하지만 이 무한한 허공과 “질리도록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시인이 느끼는 감각은 숭고함이라기보다는 미세함이다.
시
등록일 2024.04.16
게재일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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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다논두렁 멀리 멀어져간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내는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나이가 지긋이 들어 있을 ‘사내’는 “고향 마을”을 찾아 자신이 “뛰어다니던 논두렁을”‘거울’인 양 바라본다. 그러자 ‘논두렁 물’ 역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사내’의 몸에서” 고향에서 뛰놀던 소년이 분리되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가는 것 아닌가. 그의 기억에 봉
시
등록일 2024.04.15
게재일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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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피부과 박준수 교수가 지난 6일 개최된 ‘대한의진균학회 편집 및 윤리 워크샵’에서 ‘Journal of Mycology and Infection(JMI)’의 편집장(Editor in Chief)으로 위촉됐다.대한의진균학회는 1994년 우리나라 진균 감염의 실태 조사와 감염증 치료를 위해 내과, 피부과, 진단검사의학과 및 기초의학자들이 모
건강
등록일 2024.04.14
게재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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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0명 중 3명은 마약류물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성인 3천명, 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인식 수준·사용 동기 등을 조사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가 발표됐다.조사에 따르면 대마초·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물질 13종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3.1%, 청소년 2.6%로 집계됐다.가족·친구 등 지인 중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11.5%, 청소년은 16.1%였다.응답자 대다
건강
등록일 2024.04.14
게재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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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나고 다시 오랜세월이 지나서, 대기가 당신 영혼과 내 영혼 사이에구덩이를 판다면, 오랜 세월이 지나고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으로 나 홀로 남는다면,당신의 입술 바로 앞에 멈춰버린 존재로,정원을 거니는 것마저 피곤해진 가련한 사람으로 남는다면,당신은 어디에 계시려나? 대체 어디에,당신, 오 내 입맞춤의 소산이여!시의 제목이 ‘낯모르는 여인’이지만, 시의 마지막 행에 따르면 당신은 ‘입맞춤의 소산’이다. 오랜 세월의 “대기가 당신 영혼과 내 영혼 사이에/구덩이를” 파서 당신으로부터 시인이 멀리 떨어지게 된다면, 그땐 당신은 낯
시
등록일 2024.04.14
게재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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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서 산재장해인에 대해 운동비를 지원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재활스포츠 활동을 통해 재해로 인해 손상된 부위의 회복과 기능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재활스포츠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지원대상은 어떻게 되나요. 산재로 요양 중인 경우는 치료종결 및 장해가 예상되는 통원요양중인 자가 대상이며, 요양(재요양) 종결자인 경우는 산재장해등급 14급 이상으로 요양종결일로부터 1년 이내인 산재장해인이 대상입니다. 지원종목과 지원범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일반재활스포츠 지원종
상담
등록일 2024.04.14
게재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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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강아지와굽은 허릴 이끌고꼭두새벽부터 나와 서성이는 노인과풀씨를 쪼아대는 참새들이한 줄로 서 있다문득, 산모퉁이를 돌아기차 바퀴 소리가 들려오자동시에 그곳을 향해휙 고개가 돌아간다 우린 때로 그리움으로 하나가 된다이젠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시골역. 버려진 역 앞에 버려진 이들이 보인다. “길 잃은 강아지”와 굽은 허리로 새벽부터 나와 서성이는 노인.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역이기에 참새들은 이제 “풀씨를 쪼아”댈 뿐이다. 하나 이들 모두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역을 지나쳐버리는 기차의 “바퀴 소리”에,
시
등록일 2024.04.11
게재일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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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잣말이 어딨어요 지금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여기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일 뿐이요 (중략) 미처 못 한 말이고,차마 못 한 말이고,이제야 하는 말이고,아직인 말일 뿐이요둘이 멀리서 하는 말이 어떻게 혼잣말이겠어요 아직 가는 말이고,아직 오는 말이고,아직 만나지 못한 말일 뿐이죠시가 말하듯, 사실 혼잣말은 없다. 혼잣말 역시 누군가에게 하는 말
시
등록일 2024.04.10
게재일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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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땅은 몸에 박힌 발자국을 밀어낸다./ 발자국이 향하고 있는 끝에/ 네가 있다. (중략) 나는/ 나무가 되지 못하고/ 고라니가 되지 못하고/ 별도 아니어서/ 네가 있어/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며 끝을 바라볼 뿐인데그건 병든 몸을 바라보는 신비주의자의 믿음이라고/ 저 빈 하늘/ 저 차가운 하늘/ 가득 새 한 마리/ 제 그림자를 움켜쥐고 날아가자/ 어둠이 눈발처럼 날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착하게만 살 뿐./ 쓸 뿐./ 살아내 써낼 뿐.‘엠페리파테오’는 성경에 나오는 헬라어로, (하나님이) 순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시인은 종교적
시
등록일 2024.04.09
게재일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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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 세상이 무서워 어깨동무하고 우우 몰려다니는 노랑, 노랑은 징검다리, 바람 속에서 따뜻했다 아직 삐딱한 사춘기의 표정은 도착하지 않았다 숙성되어 채도 낮은 골드까지 가려면 시간의 긴 늪과 오솔길을 건너야 하고, 이제 봇짐 속에 놓치거나 잃어버린 골목을 점검하며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길을 떠나야 하리라 지금 이곳에서부터 저 쨍하게 밝은 날들이 뼈마디 욱신거리는 곳곳마다 스며들어 부드럽게 힘차게 늙어가기를갓 핀 개나리는 어깨동무 한 어린이처럼 보인다. 나이 든 시인도 개나리를 보며 어린이처럼 마음이
시
등록일 2024.04.08
게재일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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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올해 건강마을로 지정된 기북면, 송라면을 직접 찾아가 ‘어르신 맞춤형 AI 기반 건강 관리 사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은 기존 방문 건강관리사업에 ICT 기술을 접목해 건강증진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사업대상자는 65
건강
등록일 2024.04.07
게재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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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사란 무엇일까요?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혈관건강의 지표인 혈당을 잡으려면 건강한 식사가 기본입니다.겨울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2019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높은 혈압, 흡연, 영양 불균형, 높은 혈당이 있습니다. 이 중 혈관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혈당입니다. 20
건강
등록일 2024.04.07
게재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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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허공으로 치솟는 몸 (중략)조그만 돌멩이를 주워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돌탑이 될 때까지사찰에 가면 사람들이 차곡차곡 얹어놓은 돌을 볼 수 있다. 시인은 깊은 마음과 생각으로 이 돌 위에 또 하나의 돌을 얹는다. 시에 따르면, 이 돌들은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인 것, 그 마음들은 허공 위로 한 층 한 층 얹히며 탑을 이루는
시
등록일 2024.04.07
게재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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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소중한 생각들은 세상에는 낯설어, 나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표현한다면 세상에 낯설게 비친다. 그러나 만일 나 그것들을 완전히 표현한다면, 그것들은 세상에 두루 통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거다.아! 나 그럴 수 있는가? 그것들은 내게도 낯설어 보인다 나 자신에게도. 나 분명히 말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이라고…. 개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개념들을 참조하는 일련의 (괴상한) 것들.20세기 프랑스 시인 퐁주의 시. 생각을 언어로 어떻게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이 문제로 골치를 썩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시
등록일 2024.04.04
게재일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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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평생을 그리워만 하다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치솟는 처마 끝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 두고하냥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 미련하다수고롭구나푸른 가지 둥그렇게 감아 올리며불타는 저 향나무우리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 있을 때 아닐까. 사무치는 그리움이 사랑을 확인케 하는 것, 그래서 “사랑만 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인의 말이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다. 그리움은 저 “눈썹 같은 낮달”을 “마음속 하늘”에 걸어두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이니. 이 ‘사랑-그리움’을 몸으
시
등록일 2024.04.03
게재일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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