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강업계에 구조조정이란 말이 자주 회자되지만 정작 우리는 구조조정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정부 입장에서는 철강은 그래도 조선 해운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조선 해운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만 철강은 시장의 자율적인 힘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정부가 발을 빼는 분위기다. 철강협회는 이러한 정부의 흐름에 맞춰 일단 우리나라 철강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멀리 외국계 컨설팅사에게 물어 보겠다고 한다. 이러한 정부와 철강협회의 움직임을 보면 아직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단순히 부실의 규모를 보면 철강이 조선 해운보다 작을지 모르지만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철강 구조조정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이제 우리나라 철강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구조조정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감산, 해고, 매각, M&A, 설비퇴출,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산업구조에서 철강의 비중이 줄어드는 축소지향적 구조조정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데 철강산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확대지향적 구조조정도 있었다. 철강산업은 경직적인 산업의 특성 때문에 후퇴가 어렵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철강산업의 경우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조정보다 줄어드는 구조조정이 훨씬 어렵고 힘들다. 일국의 산업구조는 그 나라 모든 경제활동의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계속 변화한다. 그렇다면 산업구조는 어떤 힘에 의해서 변화하는가? 하나는 시장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우리나라 철강사 경영전략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정리하면 시장지배력 중심의 전략에서 시장적응력 중심의 전략으로의 전환이다. 과거 수십년간 우리나라 철강사 경영전략에서 가장 중요시 된 것은 시장지배력이라고 생각한다. 철강사가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대부분 투자와 규모확대를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상공정은 하공정으로, 하공정은 상공정으로, 철강사는 원료시장으로, 유통은 제조업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때만 해도 투자가 철강사의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만큼 철강사에서는 투자를 통한 규모의 확대와 시장지배력 강화가 중요한 전략의 흐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투자의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지 못하게 된다. 투자가 오히려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투자를
철강은 거대한 장치산업으로 자동차에 비유하면 후진이 어려운 산업이다. 그래서 철강사가 망해도 설비퇴출은 어렵다. 투자를 통한 설비확장과 같은 전진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만 감산이나 설비퇴출과 같은 후진은 철강인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양자 사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과 같다. 철강은 생산의 경직성 때문에 불황이 되면 더 어렵게 한다. 불황이 되면 생산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철강재 가격은 더 떨어지고 철강사가 느끼는 불황의 골은 더 깊어진다. 지역경제가 이런 철강산업에 의존할 경우 더 많은 위기를 느끼게 된다. 지역경제가 철강과 같은 특정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산업도시라고 한다. 포항과 같이 철강의존적 산업도시는 철강산업이 사양화 되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산업의
지금 한국 철강시장의 상황에서 철강사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구매에서 원가를 줄이는 방법도 있고, 생산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판매에서 경쟁사보다 더 비싸게 파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것들은 거의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도 구매 생산 판매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 그만큼 그동안 철강사 경영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한국 철강사에서는 부문전략으로는 철강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철강사에서 각 부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고 전사적 전략으로 하여야 하는 일은 늘어나는 것이다. 감산이 그렇고 설비 퇴출이 그렇다. 수익성 문제도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사적 전략으
중국 역사를 통틀어 시선으로 추앙되고 있는 성당시대의 이백이 고구려의 춤을 감상한 시가해동역사(海東譯史)에 수록돼 있다. `절풍모에 금꽃을 꽂고/백마 타고 느릿느릿 돌아들며/넓은 소매 자락 너울대는 춤/해동에서 금방 날아 든 새 같아` `절풍모`는 양옆에 깃털을 꽂고, 황금 장식을 한 고구려인들의 모자이고 `넓은 소매 자락 너울대는 춤`은 고구려의 춤, 광수무(廣袖舞)인데 구당서(舊唐書)에는 이 춤의 해설도 실려 있어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당 시절의 중국인들이 고구려의 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게 과연 가능했을까? 수서(隨書)의 음악지(音樂志)에는 칠부기(七部技)와 구부기(九部技)라는 용어가 나오고 당에 이르러서도 십부기(十部技)라는 용어도 보인다. 이는 수와 당의 궁중 연회용 춤과
일이 이뤄지거나 실현될 수 있는 것을 가능성이라 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힘을 잠재력이라 한다. 그 의미의 현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미래의 성취를 위해 개인이나 집단에게 요구되는 능력의 이름이다. 따라서 개인이나 집단이 지닌 그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은 조직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의 사수인 강대리는 장그래를 `정답은 모르지만 해답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 문장을 화두로 삼아 세 가지 소스를 끄집어내어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늠하는 열쇠로 사용하려 한다. 세 가지 소스는 `정답`과 `해답`이란 조합과 장백기와 장그래의 조합, 그리고 강대리의 평가를 말한다. 정답과 해답의 사전적 의미는 정의영역답게 참으로 명쾌
26일 밤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이 끝난 직후 아쉬움의 눈물과 땀이 섞여 태극전사들의 뺨을 적실 때 하늘도 울었습니다. 그대들의 뺨을 타고 흐르는 굵은 눈물을 감춰주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비록 졌지만 몸 안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8강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더 컸지만 5천만 국민도 영웅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늘은 당당하고 강인해야 할 영웅에겐 눈물은 어울리지 않다고 여긴 듯 지독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던 포트 엘리자베스에 비를 뿌려 그대들이 쓴 큰 역사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신나게 외치며 까만 밤을 `붉은 함성`으로 밝혔던 지난 2주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목이 터져라
지난 9일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0 전시장을 방문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지 압니까? 10년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습니다. 까딲하면 다시 10년 전 구멍가게가 됩니다. 삼성그룹의 10년 후 준비는 턱도 없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는 삼성을 포함한 한국사회가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도취해서는 안되며,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식해 고쳐나가지 않으면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한 말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미국발 금융위기로부터 야기된 세계적인 경제공황속 에서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내왔다.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크고 작은 고비들을 잘 넘길 수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도심 빌딩숲 너머로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희망찬 새로운 해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마지막 남았던 한 장의 달력도 휴지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새로운 예쁜 달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강기슭 들녘에서 와글거리던 기러기떼도 내일을 기약하며 새로운 여정을 위한 날갯짓을 합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막연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밤잠을 잊고 광장에 나가 많은 인파 속에서 목이 터져라 환호성을 지르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였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고, 미국발 금융위기로부터 야기된 세계경제의 심각한 혼란 속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대공황을 예고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깊은 시름과 함께 맞이하였던 2009년도 이미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지